강의에 쓸 기사를 찾다가 ‘뉴스의 힘은 현장에서 나온다’는 내용을 담은 신문 칼럼(한겨레, 2021년 7월 21일자, )을 봤다. 밥벌이로 기사를 쓰던 시절 선배들은 “(현장에)일단 가 봐”라며 현장을 강조했다. 새로운 일이 벌어지는 곳에서 보고 듣는 것만큼 훌륭한 기사 재료는 없다는 의미였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중대신문을 펼치면 기자들이 어떻게 취재했을지를 생각해 본다. 전화 취재나 자료 조사로 충분한 기사도 있고 어떤 기사는 발로 뛴 냄새를 풍
‘삶과 삶 사이를 잇다. 당신의 삶 속으로 찾아갑니다.’ 이번 학기 여론부의 소개말입니다. 다채로운 삶을 생생하게 전달해 사회 구성원 모두가 함께 주변을 둘러보는 계기를 마련하고 싶었습니다. ‘당신과 함께’에서는 직간접적인 체험을 통해 느낀 누군가의 삶을 재조명하고 ‘아리아리 동동’에서는 동아리라는 울타리 아래 학생들과 교감하며 소통하죠. 기자가 연 창 틈새로 누군가가 바라보는 세상이 조금이나마 움직이길 소망합니다. 그렇게 맺어진 유대감으로 단절된 저마다의 세상이 이어
좋은 글을 쓴다는 것. 제가 대학신문의 기자 활동을 하며 항상 했던 고민이었습니다. 사실 학보사 기자라는 타이틀을 달고 항상 기사를 썼지만, 기성 언론 기자처럼 뛰어난 글쓰기 능력도 전문지식도 갖고 있지 않은 저로서는 기사 하나하나가 늘 도전이고 과제였습니다. 중대신문의 기사들은 그런 저에게 많은 귀감이 되었고 도움을 주었습니다. 중대신문은 매우 다채롭습니다. 대학면부터 문화, 사회, 여론 등 다양한 부문의 기사들을 전달해서인 것도 맞지만, 중대신문의 기사 안에는 다양한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어가 있습니다. 이를테면 사회이슈에 대해서
어디서 들어본 것 같은데, 또는 들어서 알고 있는데 자세히는 알지 못했던 예술 이야기가 있으신가요? 그럴 땐 키워드로 보는 예술 사전을 펼쳐보는 건 어떨까요. 이번 주 예술 사전을 넘기는 손은 키워드 ‘종교’ 앞에 멈췄습니다. 종교가 왜 문화가 되고 예술로 승화하며 이토록 우리 삶에 깊이 영향을 미치고 있냐고요? 인간 삶과 죽음 그리고 종교에 담긴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우리 함께 종교를, 그리고 인생을 파헤쳐 봅시다!살아있는 한 죽음을 체험하기란 쉽지 않을뿐더러 죽음은 언제 어떤 모양으로 찾아올지 모른다. 하지
응답하라, 그때의 문화부! 중대신문이 발행된 지 올해로 74년이 지나 벌써 2000번째 지면으로 돌아왔습니다. 공고히 다져온 문화부의 시간 속에는 어떤 이야기가 담겨있을지, 기자는 역대 문화부 기사에서 다뤄진 의미 있는 3가지 키워드를 뽑아봤습니다. 그동안 문화부를 뜨겁게 달군 키워드가 무엇인지, ‘그때의 교집합’과 함께 살펴볼까요? 최수경 기자 petitprince@cauon.net 기록은 기억을 만들고꼭지는 의미를 남기는 찰나의 순간이 모여 지금의 문화부를 이루다오랜 세월을 거쳐 중대신문이 제2000호를 맞
기자가 체험한 노인의 삶은 이해와 관심이 절실히 필요해 보였습니다. 오늘날 한국은 노인에게 얼마나 친절한 모습일지 궁금했습니다. 우리는 그들을 충분히 헤아리며 따뜻한 손길을 건네고 있을까요? 김미령 교수(대구대 지역사회개발·복지학과), 김범중 교수(사회복지학부), 장옥희 노인생애체험센터 팀장에게 자문을 구해봤습니다. ※ 해당 기사는 개별 취재한 인터뷰를 좌담회 형식으로 재구성했습니다. -‘틀딱’과 같은 노인 혐오 표현이 존재한다. 세대 간 갈등의 원인은 무엇일까. 김미령 교수: 젊은 세대는 노인의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이 있습니다. 앞만 보고 달리기도 바쁜 일상이지만 잠시 주변을 둘러보세요. 당신의 손을 잡아줄, 당신이 손을 잡아줄 이들이 가득한 세상입니다. 이번 학기 여론부는 당신과 손을 마주 잡고 함께 걸어가겠습니다. 이번 주 우리가 함께할 당신은 ‘노인’입니다. 10월 2일은 노인의 날인데요. 노인 문제에 관심을 높이기 위해 제정한 법정기념일이죠. 우리 함께 손잡고 노인의 삶 속으로 걸어 들어가 봅시다.TV 속 광고에는 다양한 사람이 나옵니다. 그런데 광고에서 &lsqu
노인의 삶은 우리 모두의 미래이며 누군가의 현재로, 그 누구와도 무관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무관심으로 말미암아 다른 차원의 이야기인 듯 멀게만 느껴지죠. 노인의 삶을 들여다보기 위해 기자는 노인 체험복을 입은 채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길을 걸었습니다. 마음을 기울여 노인들과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잠깐의 체험과 대화로 노인의 삶을 감히 헤아릴 수는 없겠지만, 당신과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었음은 분명합니다. 익숙한 외출, 낯선 감각 안국역에서 흑석역으로 가는 여정이었습니다. 낯선 삶에 관심을 기울이는 일에는 꽤 많은 에너지가 필요했
시민의 발이 돼주는 버스와 택시. 어린 시절 갖고 놀던 장난감과 영화 까지. 자동차는 항상 우리 곁에 있다. 매일 도로 위를 달리며 모든 날, 모든 순간을 함께하는 자동차. 자동차 기획부터 출시까지 함께하는 이가 있다. 현대자동차 상품매니지먼트사업부 매니저 김지환 동문(경영학부 14학번)을 만나봤다. -자동차 산업에 관심 갖게 된 계기는. “대학교 4학년까지 진로에 관해 많이 고민하지 못했어요. 그러던 중 현대자동차 인도권역 본부에서 해외 인턴십을 할 기회가 생겼죠. 공장에서 자동차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경험한
‘아리아리’는 여럿이 다 뒤섞여 또렷하게 분간하기 어려운 상태를 뜻합니다. 동아리라는 울타리 아래 모인 각양각색 청춘이 이리저리 뒤섞인 모양을 두고 아리아리하다 할 수 있겠네요. ‘아리아리’ 흘러가는 동아리의 모습을 스케치하고, 그 속에 ‘동동’ 떠가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포착했습니다. 이번 주는 서울캠 길고양이 돌봄 동아리 ‘냥침반’을 만납니다. 이들은 사랑스러운 고양이가 편히 잠들 수 있게 따뜻한 손길을 보태고 있었는데요. 아리아리한 &lsquo
‘아리아리’는 여럿이 다 뒤섞여 또렷하게 분간하기 어려운 상태를 뜻합니다. 동아리라는 울타리 아래 모인 각양각색 청춘이 이리저리 뒤섞인 모양을 두고 아리아리하다 할 수 있겠네요. ‘아리아리’ 흘러가는 동아리의 모습을 스케치하고, 그 속에 ‘동동’ 떠가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포착했습니다. 이번 주는 관현악 동아리 ‘루바토(RUBATO)’(서울캠 중앙동아리) 속으로 떠납니다. 아리아리한 루바토 현장으로 기자와 함께 떠나봅시다! 잊지마 넌 흐린 어둠 사이
농촌과 농민, 민중과 삶. 인생의 현장 곳곳에서 늘 수첩을 소지하고 다녔던 이문구 소설가가 자주 이야기한 대상들이다. 수시로 기록해둔 섬세한 이야기들은 그렇게 1권의 책이 됐다. 생활과 풍경을 원고지 안에 담아뒀던 이문구 소설가. 그에게 한 발짝 가까이 다가가 보자. 이문구, 그는 누구인가 이문구 소설가는 1961년 서라벌예술대(당시 서라벌예술초급대학) 문예창작과에 입학한다. 충남작가회의 안학수 작가는 대학에서의 이문구 소설가의 모습에 관해 이야기했다. “선생님은 서라벌예술대 입학시험에 작품을 응모해 김동리의 제자로 입학
‘서라벌예술학교’를 아시나요?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겪으며 침체된 한국의 문화예술을 부흥시키기 위해 설립된 최초의 종합예술대학입니다. 현재 문화예술계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수많은 예술인의 본거지인 중앙대 예술대의 근간이죠. 서라벌예술학교 설립 당시 인가를 받은 연극영화과와 문예창작과는 우리나라 최초의 학과인데요, 서라벌예술대의 역사와 함께 스크린과 문단에서 활발히 활동하신 두 동문 이원세 영화감독과 이문구 소설가의 이야기도 담아봤습니다. 그럼 서라벌예술대, 그 역사의 현장 속으로 함께 가보실까요? 최수경 기자
영상비평 부문 당선 : 윤소빈 학생(사회학과 4) 〈영화 《미나리》가 기억을 기억하는 방식〉 “경외하길 멈추고 기억하길 시작하면서부터.” 영화 ≪미나리≫의 정이삭 감독은 한 소설가가 쓴 이 인용문을 보고 영화를 만들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영화는 감독의 어린 시절을 반영한 자전적인 이야기로 잘 알려져있 다. 이 인용문은 이렇듯 영화가 감독의 실제 기억을 다뤘다는 점에서도 의미 있게 살펴볼 만하지만, 무엇보다 이 문장이 특별한 이유는 ‘기억’의 반의어로 ‘망각&rsquo
수필 부문 당선 : 정보근 학생(국어국문학과 2) 〈부러진 뼈에 죽음과 삶을 겹쳐보았네〉 일어나지 못했다. 일어날 수 없었다. 너무 서두른 탓일까, 차도 맨 우측에서 안 되겠다 싶어 인도로 올라가던 참이었다. 약간의 오르막을 오르던 중이었다. 중고 자전거 바퀴의 마모도가 문제였을까, 내 자전거 숙련도가 문제였을까. 자전거가 갑자기 왼쪽으로 기울었다. 왼 손목이 모든 충격을 때려 받았다. 구역질이 솟구치는 고통이었다. 그런데도 내 눈은 앞을 보지 못했다. 눈앞이 깜깜하다는 게 이런 것이구나 싶었다. 다리는 멀쩡했다. 그러나 왼쪽 손목
궁중 병과를 직접 맛보기 위해 경복궁을 찾았습니다. 소주방 전각에 위치한 생과방에서는 궁중 병과와 약차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중인데요. 생과방은 왕과 왕비의 후식과 별식을 준비하는 장소였답니다. 기자는 대표메뉴 ‘서여향병’과 ‘건공다’를 주문해봤는데요. 『조선왕조실록』을 토대로 구현한 맛이라 하니 타임머신을 타고 조선 시대로 건너온 기분이 들었습니다. 서여향병은 꿀에 재운 마에 찹쌀가루를 묻혀 튀긴 후 잣가루를 더한 궁중 병과입니다. 고소함과 달콤함이 은은한 여운을 남기는
플라톤의 동굴이란, 동굴 속에 갇힌 우리가 진리라고 믿고 보는 것들이 사실 동굴 속에서 본질인 이데아에 빛을 비춰 생긴 그림자와 같다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이 플라톤의 동굴 개념은 사진에 관해 논할 때 자주 등장하곤 한다. 사진이 본질을 인식하는 인간의 개념을 바꿔놓았기 때문이다. 사진의 발명 이후, 사람들은 ‘보다’라는 행위를 다르게 생각하기 시작했다. 보는 것은 더 이상 경험의 영역이 아닌 증명과 기록의 영역이 됐다. 사진의 등장으로 보는 행위는 시의성이 사라지고 체험은 기록으로 대체 가능해졌기에, 이제
그간 ‘도수를 맞춰드립니다’에서는 한 학문에 초점을 맞춰 예술작품을 심도 있게 비평을 진행해왔습니다. 예술작품을 제대로 바라보기 위해 시작했던 코너가 오히려 학문·비평의 늪에 빠져 작품을 온전히 즐기지 못하게 하지 않았나 돌아봤는데요. 이번주 문화부에서는 다양한 시대를 아울렀던 피카소의 작품을 잠시 학문 안경을 벗고, 이를 온몸으로 느껴보려고 합니다. 5월 1일부터 8월 29일까지 예술의 전당에서 열리는 ‘피카소 탄생 140주년 특별전’으로 함께 안경을 던지고 가볼까요?20세기
달력 곳곳에 적혀있는 기념일들. 그 조그마한 글자가 달력에 남기까지 수많은 역사가 있어왔는데요. 이번 학기 사회부에서는 무심히 지나쳤던 기념일을 통해 요즘 사회를 조명해보고자 합니다. 이번주는 6월 5일 '환경의 날'을 맞이해 기후위기에 맞서 행동하고 있는 ‘지구자판기’팀과 ‘파워플로거’팀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기자들이 직접 중앙인이 다니는 길을 걸어다니며 바닥에 버려진 쓰레기를 줍는 ‘줍깅(줍다+조깅)' 체험도 해봤는데요. 다 같이 달력으로 사회를 넘겨
달력 곳곳에 적혀있는 기념일들. 그 조그마한 글자가 달력에 남기까지 수많은 역사가 있었는데요. 이번 학기 사회부에서는 무심히 지나쳤던 기념일을 통해 사회를 조명해보고자 합니다. 이번주는 6월 5일 '환경의 날'을 맞이해 기후위기에 맞서 행동하고 있는 '지구자판기'팀과 '파워블로거'팀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기자들이 직접 중앙인이 다니는 길을 걸어다니며 바닥에 버려진 쓰레기를 줍는 '줍깅(줍다+조깅)' 체험도 해봤는데요. 다 같이 달력으로 사회를 넘겨보겠습니다. 글&mid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