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부문 당선: 김민섭 학생(전자전기공학부 2) 어느 밤이었다. 눕기만 하면 몸 아래쪽에 쌓여있던 생각들이 마치 유체처럼 머리로 흐르기 시작했다. 압도적인 정적이 6평 남짓한 원룸을 가득 채웠고 나는 미래에 대한 고민이 뇌로 도착하고 있었다. 나는 불안해졌다. 정적을 몰아내기 위해 수면 영상을 틀었지만 이번엔 수많은 생각들이 머리를 휘젓고 있었다. 몸은 수면의 바다를 있는 힘껏 헤엄치고 싶어했지만 마음은 바다의 공포를 이겨내지 못하고 육지에만 머물러있었다. 평생 바다에 빠질 일이 없을 것처럼. 어느
사회비평 부문 당선 : 서정민 학생(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4 “새로운 기술 혁신의 사회 : chatGPT 열풍” “서점에는 chatGPT 관련 서적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어떤 책은 소재에 그치지 않고, 어엿이 저자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 “GPT할 결심, 두렵지만 피할 수 없는 선택이 되었습니다.” 작년 말, 인공지능 챗봇 서비스인 chatGPT를 시작으로 인공지능 기술의 실질적 활용성이 본격적인 대중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
영상비평 부문 당선: 강유나 학생(문예창작전공 2) 해당 영상비평은 다니엘 콴 감독의 영화 를 다룹니다.-1. 모든 것을 활용해 일어나는 갈등는 총 3부로 나뉘어 영화를 전개해 나간다. 긴 제목을 해체해 1부 ‘Everything', 2부 ’Everywhere', 마지막으로 3부 ‘All at once’로 부를 나눴다. 영화의 전개 안에서 &lsq
문학비평 부문 당선: 김범창 학생(영어교육과 4) 해당 문학비평은 김용택 시인의 시집 『나비가 숨은 어린나무』를 다룹니다. 섬진강 시인, 누군가에겐 「콩, 너는 죽었다」라는 동시의 작가, 누군가에겐 80년대 농촌의 현실을 시원스럽게 풀어낸 시인, 김용택이다. 지리산이 저문 강물에 얼굴을 씻고 일어서서 껄껄 웃으며 무등산을 보며 그렇지 않느냐고 물어보면 노을 띤 무등산이 그렇다고 훤한 이마 끄덕이는 고갯짓을 바라보며 저무는 섬진강을 따라가며 보라 어디 몇몇 애비 없는 후레자식들이 퍼 간다고 마를 강물인가를.「섬진강
•수필: 김민섭 학생(전자전기공학부 2) •문학비평: 김범창 학생(영어교육과 4) •영상비평: 강유나 학생(문예창작전공 2) •사회비평: 서정민 학생(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4) 이렇게 진행했습니다중대신문이 개최한 제11회 수필 및 제17회 비평 공모전은 수필, 문학비평, 영상비평, 사회비평 부문으로 구분해 5월 7일까지 작품을 받았습니다. 이번 공모에서는 수필 21편, 문학비평 9
•수 필: 강주형 학생(국어국문학과 4) •문학비평: 신나연 학생(문예창작전공 3) •영상비평: 윤채라 학생(문예창작전공 3) 이렇게 진행했습니다중대신문이 개최한 제10회 수필 및 제16회 비평 공모전은 수필, 문학비평, 사회비평, 영상비평 부문으로 구분해 5월 8일까지 작품을 받았습니다. 이번 공모에서는 수필 12편, 문학비평 5편, 영상비평 7편, 사회비평 6편을 비롯해 총 30편의 작품이 응모됐습니다. 심사는 예심과 본심으로
영상비평 부문 당선: 윤채라 학생(문예창작전공 3) 해당 영상비평은 페르난도 메이렐레스 감독의 영화 를 다룹니다. 눈이 먼 남자, 그리고 전염 영화는 신호등을 익스트림 클로즈업(Extreme Close-up)샷으로 보여주며 시작한다. 빨강과 초록이 강렬하게 부각되는 색채 이미지는 이후 전개되는 영화의 미장센과 상당히 다른 연출이다. 눈먼 자들이 보는 세상인 하얀 이미지, 그리고 이와 대비되는 그림자의 요소를 이용해 전반적으로 강한 콘트라스트를 준다. 명암의 대비를 극대화하는 영화의 미장센을 생각한다
수필 부문 당선 : 강주형 학생(국어국문학과 4) 정문에서부터 빼빼로 광장까지 걷는다. 여러 사람을 스친다. 아침과 저녁 다른 날씨 탓에, 사람들의 옷차림은 각양각색이다. 사계절이 하루에 다 들어온 것 같다. 무슨 옷을 입어도 후회하게 되는 날씨다. 봄은 봄대로, 여름은 여름대로 나뉘어 있던 어릴 적과는 다르다. 이젠 이 계절이 봄이라고 단언할 수 없다. 봄은 살짝 꽃을 피웠다 지나간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봄을 어떻게 설명하는 것이 좋을까, 잠깐 생각해본다. 학교에 사람이 많다. 사람이 많다
문학비평 부문 당선 : 신나연 학생(문예창작전공 3) 해당 문학비평은 안희연의 세 시집 『너의 슬픔이 끼어들 때』, 『밤이라고 부르는 것들 속에는』,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을 다룹니다. 1. 겨울에는 피를 흘리고 눈 내리는 놀이터에 소년과 소녀가 서 있다. 소년은 나무 앞, 소녀는 정글짐 위에서 서로를 뚫어져라 응시하다가, 몇 마디 대화를 나눈다. 언뜻 보면 아주 일상적인 것만 같은 이 풍경은 소년의 손에 들린 잭나이프와 겨울의 복장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얇은 소녀의 차림새로부터 어딘가 이상한 분위기
이렇게 진행했습니다중대신문이 주최하는 제9회 수필 공모 및 제15회 비평 공모가 막을 내렸습니다. 3월 15일부터 지난달 2일까지 이뤄진 이번 공모에는 작품 총 17편이 접수됐습니다. 공모는 수필, 문학·영상·사회비평 부문으로 구분해 받았습니다. 부문별로는 수필 11편, 문학비평 2편, 영상비평 3편, 사회비평 1편이 응모됐습니다. 심사는 예심과 본심으로 나눠 진행했습니다. 수필 부문 예선 심사는 류찬열 교수(다빈치교양대학)가 맡았습니다. 예심을 통과한 작품은 수필 5편이었습니다. 문학·영상&m
영상비평 부문 당선 : 윤소빈 학생(사회학과 4) 〈영화 《미나리》가 기억을 기억하는 방식〉 “경외하길 멈추고 기억하길 시작하면서부터.” 영화 ≪미나리≫의 정이삭 감독은 한 소설가가 쓴 이 인용문을 보고 영화를 만들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영화는 감독의 어린 시절을 반영한 자전적인 이야기로 잘 알려져있 다. 이 인용문은 이렇듯 영화가 감독의 실제 기억을 다뤘다는 점에서도 의미 있게 살펴볼 만하지만, 무엇보다 이 문장이 특별한 이유는 ‘기억’의 반의어로 ‘망각&rsquo
수필 부문 당선 : 정보근 학생(국어국문학과 2) 〈부러진 뼈에 죽음과 삶을 겹쳐보았네〉 일어나지 못했다. 일어날 수 없었다. 너무 서두른 탓일까, 차도 맨 우측에서 안 되겠다 싶어 인도로 올라가던 참이었다. 약간의 오르막을 오르던 중이었다. 중고 자전거 바퀴의 마모도가 문제였을까, 내 자전거 숙련도가 문제였을까. 자전거가 갑자기 왼쪽으로 기울었다. 왼 손목이 모든 충격을 때려 받았다. 구역질이 솟구치는 고통이었다. 그런데도 내 눈은 앞을 보지 못했다. 눈앞이 깜깜하다는 게 이런 것이구나 싶었다. 다리는 멀쩡했다. 그러나 왼쪽 손목
문학비평 부문 당선 : 윤세정 학생(국어국문학과 4) 세상의 모습이 한 편의 영화라면, 나 자신이 그 영화의 주인공인 사람은 얼마나 있을까. 아마 많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아는 영화나 드라마같은 허구의 이야기에 나오는 사람들은 대부분 특별한 사람들이니까. 어떤 문제를 마주하더라도 멋지게 해결하고 한발 성장해 앞으로 나아가는 그런 사람들. 우리는 이 사람들이 등장하는 이야기를 통해 통쾌함과 대리만족을 느끼기도 한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어디까지나 이야기 속 세계에서다. 실제 내 삶에서는 벌어지기
문학 비평 부문 당선 : 장준영 학생(국어국문학과 4) 「세상의 모든 형들에게, 혹은 여성적 후일담의 가능성」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곳섹스를 꿈꿀 때조차 NHK판 광주 비디오를 떠올리는 시대, 그런 시대를 살았다는 희미한 기억뿐인 것이다. 추억은 추억이고 열사는 죽었으니 열사이고 일상은 일상이니 삐삐는 울려대는 것이다. 후일담 문학은 통상 ‘80년대의 민주화 운동’의 경험을 문학 화한 작품들을 지칭한다. 80년대의 민주화를 경험하고 90년대에 활발히 저작 활동을 했던 60년대생 작가들. 양귀자, 공지영, 김영하
수필 부문 당선: 문충원 학생(광고홍보학과 2) 「편의점의 사람들」 대학 와서 아르바이트를 간간이 했다. 시작은 학교 근처 당구장이었다. 나는 주로 단골 아저씨들에게 당구를 배우고 가만히 틀어 앉아 티브이를 보았다. 가끔은 에어컨 작동 버튼을 눌렀으며 담뱃재를 털었다. 짤막한 꽁초들 사이로 스멀스멀 올라오는 담배 누린내를 참아내는 게 내게 주어진 가장 고된 업무였다. 그때는 그게 복에 겨운 일인 줄도 몰랐다. 스물의 초여름은 연필로 끄적거린 악보처럼 투박하게 흘렀기에 나는 그마저도 허둥지둥하며 밥벌이의 어려움을 철없이 깨우쳐갔다.
영상비평 부문 가작: 이예규 학생(간호학과 3) 「마치 오늘이 항상 새로운 날인 것처럼」 마치 오늘이 항상 새로운 날인 것처럼삶의 권태기연애를 하다 보면 찾아오는 시기가 있다. 서로가 너무 익숙해져 타오르지 않는 시기, 바로 권태기다. 하지만 과연 연애에만 권태기가 있다고 볼 수 있을까? 삶에도 권태기는 찾아온다. 반복되는 일상이 단조롭고 특별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뭔가 크게 변화시키고 싶은 마음은 들지 않을 때. 내가 지금 살아가는 것인지, 살아내는 것인지 알 수 없지만 그것에 대해 별로 생각하고 싶지 않을 때와 같은 고민들이 그
이렇게 진행했습니다중대신문이 주최하는 제8회 수필 공모 및 제 14회 비평 공모가 막을 내렸습니다. 지난 4월 2일부터 지난달 10일까지 이뤄진 이번 공모에는 작품 총 67편이 접수됐습니다. 공모는 수필, 문학, 사회, 영상비평 부문으로 구분해 받았습니다. 부문별로는 수필 34편(▲21편), 문학비평 14편(▲9편), 사회비평 9편(▲6편), 영상비평 10편(▲7편)이 응모됐습니다.(괄호안의 숫자는 지난해 공모전에 비해 증가한 응모작 수) 심사는 예심과 본심으로 나눠 진행했습니다. 수필 부문 예선 심사는 조미라 교수(국어국문학과)가
수필 부문 당선: 조재윤 학생(경영학부 1) 「꽃들도」“꽃이 되고 싶어요.” 아이가 말했다. “왜 꽃이 되고 싶니?” 듣고 있던 어른이 되물었다. “꽃은 예쁘고 좋은 향기가 나요. 그래서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줘요. 저도 누군가를 행복하게 해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 나도 꽃이 되고 싶었다. 꽃들도, 마음이 있을까. 아이의 말을 들은 꽃은 무슨 생각을 할까. 자기 자신을 칭찬하는 말이니 기뻐할까, 아이의 모습을
영상비평 부문 당선: 전명환 학생(국어국문학과 4) 「국가가 허락한 유일한 마약, 치킨」 ―영화 의 흥행을 통해 보는 문화가 보급되는 방식― 1. 치킨에 관련된 밈(meme)이 몇 년째 생산되고 있는 걸 보면 치킨이 아니라 치킨의 저변이 유행하는 것 같다. 언제부턴가 치킨은 우리 삶에 자리를 잡아 한국인의 ‘소울 푸드’라는 호칭까지 얻게 되었다. 배달 문화가 너무 익숙해진 탓일까. 범국민적인 볼거리가 생기면 다들 맥주와 치킨을 꺼내들고, 길거리에는 택시 다음으로 배달 오토바이가 많다. 치킨 브랜드들은
지금은 수그러들었지만, 올 초만 해도, 미투 운동은 뜨거웠다. 서지현 검사의 용기는 있는 폭로로 시작된 미투 운동은, 정치권, 연예계까지 불붙듯 타올랐다. 그러나 평범한 우리들의 세계에 있어서는 그다지 큰 변화를 이끌고 온 것 같지는 않다. 그저 술을 먹을 때, 조금 더 조심할 뿐, 근본적으로 있던 잘못된 관념과 행동들이 변화되지 않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채식주의자는 이런 우리들의 모습들을 총체적으로 담아낸 책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현실을 기반으로 창조해 놓은 새로운 가상 세계이기 때문에, 비현실적인 부분이 있다. 그러나 그렇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