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별 ‘소행성 B612호’를 떠나 여러 별을 탐험하던 중 지구라는 별에서 한 여우를 만난 적이 있다. 그 여우는 나에게 진심 어린 충고를 해줬다. “어린 왕자야, 보이는 것만이 전부는 아니야”라고. 뭔가를 진정으로 알기 위해서는 보이지 않는 ‘진실’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여우를 만난 지도 벌써 80여년이 흘렀다. 요즘 그 여우와 같은 사람이 보고 싶어졌
얼마 전 서울캠 정문 앞에서 20여명의 사람들이 얼굴 전체가 가려질 정도로 ‘분노의 분칠’을 했다. 이들은 여성 단체의 회원들로 박용성 전 이사장의 여성혐오 발언을 규탄하며 퍼포먼스를 벌였다. 발언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분 바르는 여학생들 잔뜩 입학하면 뭐 하느냐. 졸업 뒤 학교에 기부금도 내고 재단에 도움이 될 남학생을 뽑으라.” 왜 여성 단체 회원들
아베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최근 아베는 69년간 유지된 평화헌법을 개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제 분쟁을 해결하는 수단으로서의 무력행사, 군대 보유 금지 등을 담고 있는 평화헌법 제9조를 개정해 일본을 전쟁 가능한 ‘보통국가’로 만들려는 야욕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아베의 만행은 이에 그치지 않는다. 2012년 일본의 내각총리대신으로 지명된 후
‘박용성 전 이사장 사퇴’, ‘박범훈 전 총장 검찰 소환’ 등 여러 사건으로 유달리 혼란스러운 시험기간을 보낸 후 머리를 식히기 위해 대형서점에 들렀다. 『처음 리더가 된 당신에게』, 『리더의 조건』 등 현대사회의 리더를 위한 책들이 나란히 줄지어 있었다. 하지만 그 책들을 제치고 눈길을 끌었던 책은 다름 아닌 『칼의 노?뼁눼? 400년이 지난 현재까지 여
못생긴 사람에게 한 눈에 반하는 일은 가능할까? 외모는 사랑에 있어서 중요하지 않은 걸까? 얼마 전 까지 ‘눈이 너무 높아’ 연애를 못 한다는 말을 듣곤 했던 기자는 이상형과는 정반대의 못생긴 사람에게 한순간 매료되어 버리는 황당한 경험을 했다. 구체적으로 그려두었던 내 남자의 청사진이 한순간의 느낌만으로 와르르 무너지는 순간이었다.사실 남녀가 서로에게 호
중국 중앙방송의 경제채널(CCTV-2)에서 3년에 걸친 제작을 통해 방영된 역사 다큐멘터리 가 13억 중국인을 충격에 빠뜨린 것은 2006년이었다. 선진국에 도달한 아홉 개 국가를 비교하며 사상·교육·문화의 영향력, 자치권을 보장하는 정치·법률제도 등이 대국의 성공요소였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열기는 우리나라에서도 이어졌다
『설국열차』 글 뱅자맹 르그랑·자크 로브 그림 장 마르크 로셰트 | 역자 이세진 | 세미콜론 | 252쪽 영화와 원작을 비교하는 작업은 설국열차에선 힘들 듯하다. 영화 와 만화 『설국열차』는 기본적인 설정만 공유할 뿐 스토리 자체가 아예 다르게 진행된다. 서로 다른 결말 속에서 그 극단적인 양상을 비교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만화의 주인공 ‘퓌그’
악마를 보았다. 지옥의 묵시록은 그렇게 바로 그 곳, ‘지옥’에서 쓰였다. 어떻게 분노하지 않고 사람을 때릴 수 있을까. 어떻게 내일 가스실로 향하는 동료의 빵 한쪽을 먹는 데에 주저하지 않을 수 있을까. 어떻게 ‘예’, ‘아니오’라는 한마디로 삶과 죽음을 구분할 수 있단 말인가. 아우슈비츠라는 지옥으로 향하는 기차를 탄 45명 중, 다시 집으로 돌아간 사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요나스 요나손 | 열린 책들 | 508쪽 요즘 ‘의미없다’는 말이 유행처럼 돌고 있다. 기자만 하더라도 이 말을 매일 입에 달고 산다.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무의미의 축제』 등의 서적이 순위를 앞다투며 베스트셀러 진열 칸에 버젓이 점철되어 가는 모습만 보아도 우리 사회가 얼마나 ‘무의미’라는 단
요즘 핫하다는 ‘냉장고를 부탁해’를 시청하고 있다. 혼자 자취하는 연예인들의 실제 냉장고를 뜯어와 그 안에 있는 재료를 가지고 일류 요리사들(뛰어난 ‘야매’요리를 만드는 홍석천과 웹툰작가 김풍도 포함해서)이 요리를 해주는 프로그램이다. 냉장고를 통해 연예인의 사생활을 엿보는 재미도 있지만 평범한 재료들이 화려한 고급 요리로 환골탈태하는 모습을 보는 재미도
늦은 저녁, 발걸음을 멈춰 강남 센트럴 터미널에 대형 서점으로 향한다. 오밀조밀 나무계단 양측에 걸터앉아 저마다 독서 삼매경에 빠져있는 모습이 때로는 아름답기까지 하다. 그 지성의 고요를 방해하지 않기 위해 조심스레 나무계단을 올라가면 가지런히 정돈된 책들이 우리를 반긴다. 그래서 만나게 되는 책은 유달리 많은 자기계발서와 힐링서적이다. 대학생들이 이토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