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종종 뉴스에서 ‘절름발이 국회’, ‘절름발이 행정’이라는 표현을 접합니다. ‘절름발이’라는 말에서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본래 절름발이는 지체장애인을 낮춘 표현으로 ‘제 기능을 못한다’는 비유적 의미로 자주 사용됩니다. 최유숙 교수(다빈치교양대학)는 “절름발이는 실제 다리를 저는 사람을 의미하지만 지체장애인을 비하하고 차별하는 단어다”고 설명했습니다. 행동의 부족함을 연상시키는 목적으로 사용되기 때문이죠. 비유적인
‘히스테리’는 정신적 원인에 의해 일시적으로 일어나는 비정상적인 흥분 상태입니다. 자궁이란 뜻의 고대 그리스어 ‘Hystera’에서 유래된 말이죠. 『너 이런 심리법칙 알아?』(21세기북스 펴냄)에 따르면 히스테리는 이집트의 파피루스에서 ‘성적으로 만족하지 못한 여성의 자궁이 몸속을 돌아다니고 부딪히며 발생하는 증세’라는 뜻에서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19세기 프랑스의 신경병리학자 샤르코는 히스테리 증상이 남성에게도 똑같이 나타난다는 점을 밝혀냈습니다. 히스테리
우리는 키가 작은 사람에게 종종 ‘난쟁이’라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그러나 난쟁이는 ‘기형적으로 키가 작은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로 장애인을 비하하는 표현입니다. 실제로 지난 2005년 한국저신장협회에서는 난쟁이라는 표현뿐만 아니라 난쟁이 대신 사용하는 ‘왜소증’ 역시 ‘왜소’에서 ‘몸뚱이가 작고 초라하다’는 부정적인 어감이, ‘증’에서는 작은 신장을 병처럼 취급하는 차별적인 시선이 드러난다고 밝혔습니다
'여류문학’은 ‘여류’와 ‘문학’의 합친 말로 여성 작가가 창작한 문학을 지칭할 때 쓰입니다. 표준국어대사전은 여류를 '어떤 전문적인 일에 능숙한 여자를 이르는 말'이라고 정의하고 있는데요. 『이런 말에 그런 뜻이? -차별과 편견을 낳는 말들(국립국어원 펴냄)』에는 ‘여성이라고 밝히지 않아도 될 상황에서 여성임을 강조해 차별을 드러내는 예가 적지 않다’며 ‘여류작가는 직업인으로서 작가를 대하기 전에 상대를 여성으로 먼저 보게
‘양반다리’는 한쪽 다리를 오그리고 다른 쪽 다리를 포개어 앉는 자세입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등재되지는 않았지만 ‘아빠다리’로 혼용해 쓰입니다. 그렇다면 양반다리와 아빠다리가 왜 차별어일까요? 양반다리는 양반이 주로 앉았던 자세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최유숙 교수(다빈치교양대학)는 “아빠다리라는 단어는 어린아이들이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남성 연장자인 아빠들이 주로 앉는 자세’라는 의미로 쓰이기 시작했을 것이다”고 설명했습니다. 양반다리가 남
국립국어원은 혈통이 다른 종족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를 ‘혼혈아’라고 정의합니다. 그러나 지난 2015년 법제처는 차별적 의미가 담긴 법률용어를 정비하며 이 단어를 ‘다문화가정 자녀’로 바꿨는데요, 그렇다면 ‘혼혈아’가 왜 차별어일까요? 『새국어생활 제27권 3호』 (국립국어원 펴냄)에서는 ‘튀기’ ‘잡종’과 같이 ‘혼혈아’를 서로 다른 인종의 피가 섞여 ‘순수하지 못한 존재’를 지칭하
‘정신분열병’은 사고의 장애나 감정, 의지, 충동 따위의 이상으로 인한 인격 분열 증상입니다. 지난 2011년 ‘조현병’으로 명칭이 대체됐지만 아직 정신분열병이라는 단어를 쓰는 사람이 많습니다. 지난 2007년 대한조현병학회를 주축으로 병명 개정 작업이 시작됐습니다. 정신분열병의 ‘분열’이 포함하는 부정적인 의미가 환자에게 과도한 낙인으로 가해지기 때문이죠. 조현병의 ‘조현’은 ‘현악기의 줄을 고르다’라는 뜻입니다. 즉 신경계
표준국어대사전은 처음으로 창작하거나 발표한 작품을 ‘처녀작’이라 정의합니다. ‘처녀’라는 말에 무슨 의미가 있기에 처녀작이라 부를까요? 처녀란 결혼하지 않은 성년 여자라는 뜻 외에도 ‘성관계를 한 번도 가지지 않은 여자’를 말합니다. 『이런 말에 그런 뜻이?-차별과 편견을 낳는 말들』(국립국어원 펴냄)에 따르면 이는 여성의 순결을 강조한 전통 사고에서 비롯됐다고 합니다. 비슷한 단어로는 ‘처녀 항해’, ‘처녀 출전’ 등이 있죠
‘미망인(未亡人)’의 본래 뜻은 ‘아직 따라 죽지 못한 사람이란 의미로 남편이 죽고 홀로 남은 여자를 이르는 말’입니다. 즉 ‘남편을 따라 죽지 않고 홀로 남은 여자’라는 뜻이었지요. 기원전 역사를 담은 에서 ‘미망인’이 유래됐습니다. 남편이 죽으면 아내를 순장하던 시절로 순장 당할 위기에 처한 첩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를 통해 ‘미망인’은 가부장적 문화에서 비롯됐다는 걸 알 수 있죠. 지난해 국립국어원은 &ls
우리가 겨울철에 착용하는 손가락 4개가 붙어있는 모양의 장갑, 이를 흔히 ‘벙어리장갑’이라고 말합니다. 이 장갑은 왜 벙어리라는 이름이 생긴 걸까요? ‘벙어리’는 장애로 인해 말을 하지 못하는 장애인을 낮잡아 이르는 말입니다. 과거 일부 사람들은 언어 장애인의 혀와 성대가 붙어있다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손가락이 붙어있는 모양이 '벙어리'와 같다고 생각해 '벙어리장갑'이 되었죠. 사회복지법인 엔젤스헤이븐은 비하 표현인 벙어리장갑을 ‘손모아장갑&rsqu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