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정당에 휘둘리지 않는 강단 있는 총학생회’란 기조는 언제나 비운동권 선거운동본부의 차지였다. 게다가 우리대학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특정 정당, 단체 가입을 명시하라’란 권고는 운동권 선거운동본부를 두 번 죽이는 행위였다. 정, 부후보가 모두 통합진보당 당원이었던 그 선본은 득표율 27%로 67%를 획득한 비운동권 선본에게 두 배 이상의 표차로 패했다
대학이라는 공동체는 하나의 사회와도 같다. 국내 상위권 종합대학의 경우, 복수의 캠퍼스에 있는 모든 구성원들을 합치면 작은 소도시나 군에 맞먹는 인구를 자랑한다. 또 구성원의 다양성은 어떠한가. 학부생, 대학원생, 교수, 강사, 교직원, 학내 노동자 등 다양한 이해관계를 지닌 구성원들이 얽히고설켜 있다. 이 복잡한 공동체를 이끌고 나가는 주체들에게 있어 가
세종대 학생식당은 맛있기로 유명하다. 대학교 학생식당 ‘투톱’으로는 외대와 세종대가 꼽히곤 한다. 10분 거리 건국대 학생들이 밥 먹으러 오고, 심지어 맛집 블로그에도 소개될 정도니 말 다했다. 세종대 학생들은 최소한 학생식당에 대해서는 불만이 없을 것 같았다.그러나 최근 학내 분위기가 수상쩍다. 학생식당에 대한 학우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바로 가
곧 제대를 앞둔 친구가, 내년에 복학하면 돌아올 자기 과가 없다고 한다. 건국대 학생인 그 친구는 학부제로 들어와 1학년 2학기까지 마치고 전공에 진입한 뒤에 입대했다. 군대에서 정신없이 훈련받느라 모르고 있었는데, 나중에 동기들에게 듣고 확인해보니 애초에 진입했던 전공은 입대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폐지됐고 자기는 난생 처음 들어보는 신설 학과로 배정돼 있
과 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대학 내에서 오랜 역사를 이어나가고 있는 언론이라는 점? 아니면, 꽤 괜찮은 여자들이 현 편집장으로 있다는 것? 뭐, 둘 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이외에도 가장 중요한 교집합이 하나 있으니, 바로 학내에 ‘자치언론’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현재 중앙대에는 ‘잠망경’이라는 자치언론이, 우리 국민대학교에는 ‘국민
나의 모교인 한국외국어대학교(한국외대)는 다음 해인 2014년이 그 어떤 때보다 뜻 깊은 해가 될 것이다. 지난 2011년부터 추진한 본·분교 통합이 성사돼 본격적인 대형대학으로서 첫 출발과 더불어 개교 60주년을 맞으며, 현재 진행되고 있는 총장선거로 새 총장이 선출되기 때문이다. 먼저 한국외대의 작은 자랑을 늘어놓는다면 명실상부 국내 대학 국제화분야 1
중간고사 기간이 돌아왔다. 본교의 거의 모든 학과(부)에서는 시험기간이면 학우들에게 2천 원에서 3천 원 상당의 간식을 선착순으로 제공한다. 이 간식의 출처는 ‘학생회’가 아니라 ‘학생회비’다. 학생회가 자선 차원에서 학우들에게 간식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학우들이 낸 학생회비가 간식으로 환원됐다는 것이다. 그런데 몇몇 학우들은 이렇게 생각한다. “2천 원
“최고의 시대이자, 최악의 시대였다. 지혜의 시대이자, 어리석음의 시대였다. 믿음의 시대였지만 믿을 수 없었고, 빛의 계절이었지만 암흑의 계절이었다.” 영국 작가 찰스 디킨스의 역사소설 ‘두 도시 이야기’의 서문이다. 디킨스는 ‘두 도시’ 런던과 파리를 배경으로 18세기 말 프랑스혁명 당시 시대상을 그려낸다. 안정적인 삶의 터전 런던과 갈등의 전초전 파리는
4일 오전 10시, 고대생 일천이백 여명은 동교 교정에 모여 7일 째 삼선개헌반대성토대회를 열고 11시 5분 또다시 교문을 뛰쳐나왔다. 이날 학생들은 ‘고대’라고 쓴 흰 수건을 머리에 두르고 “헌정사수 개헌결사반대”라고 쓴 피켓을 흔들며 성토를 벌였다.” 1969년 7월 동아일보 3면에 실린 기사이다. 당시 대학생들은 사회적인 부조리에 목소리를 냈고 사회
교육권을 사고판다. 수강신청 기간이 되면 학생은 자신이 아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원하는 강의를 수강한다. 수강신청에 실패했을 때 학생은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일정 금액의 사례를 하고 강의를 구한다. 수요가 생기자 이틈을 타 제대로 한몫 잡아보려는 판매자도 나타났다. 본지 가 본교를 취재한 결과 학생은 한 수업 당 최소 5천원 상당의 기프티콘에
지난해 11월 제55대 총학 선거가 무산된 뒤 약 5개월간 연석회의 체제로 대행됐던 우리학교 학생대표 자리에 지난 5월에서야 연장투표를 거쳐 비로소 총학이 들어섰다. 단독선본 출마로, 최종투표율 51.02%, 찬성률 86.46%였다. 투표율 절반을 겨우 겨우 넘긴 것이다. ‘8년째 위기’라는 대학신문의 어느 칼럼 속 내용을 증명하듯 학생사회의 위기, 학생들
연일 학내가 떠들썩하다. 지난 7월, 남양주 제2캠퍼스 건립이 확정되었으나 구체적 계획에 학우들의 의견이 반영할 길이 없어 총학생회를 중심으로 한 대책위원회 구성이 요구되고 있다. 또한 지속되는 불만에도 불구하고 해결되고 있지 않은 냉난방 문제와 학우들의 의견 수렴 없이 통보된 24시간, 혹은 24시까지 운영되던 대다수 열람실의 23시 이후 폐쇄 조치 등
연일 ‘갑의 횡포’가 화제다. 한 대기업 상무가 비행기에서 승무원에게 라면을 끓이게 시킨 후 입맛에 맞지 않는다며 승무원을 폭행한 사실이 밝혀졌고, 한 우유회사 직원이 온갖 욕설을 퍼부으며 대리점주에게 물품을 ‘밀어내기’시키는 음성이 인터넷에 공개됐다. 심지어는 청와대 대변인이 외국 임무 수행 도중 인턴사원을 성추행해 고소되기까지 했다. 이외에도 백화점,
지난 5월, 남양유업의 대리점주에 대한 횡포로 온 국민의 비난을 샀던 사례는 우리 사회 곳곳의 갑을 관계를 조명하게 만들었다. 사회 속 ‘갑의 횡포와 을의 눈물’은 생각보다 우리 가까이에 있다. 대학 내 청소노동자들, 이들이 바로 학교 혹은 용역업체인 갑에 예속된 을이다. 숭실대도 예외는 아니다. 남양유업 사태가 일어난 비슷한 시기인 지난달 8일(수), 숭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경희대 양 캠퍼스에서 봄 대동제가 진행됐다. 물론, 전국의 학보사 기자들에게 대동제는 ‘진정한 대학생활의 로망’이 아닌 ‘무슨 사건이나 사고가 벌어지지 않나’ 유심히 살펴보는 한 주로 더 크게 다가온다. 대학주보 기자들도 대동제 기간 동안 ‘즐긴다’는 마음으로 ‘취재’를 했고, 일부 기자들은 너무 취재 도중 ‘즐긴’ 나머지 기자의
지난 4월 달, 우리대학(서울과학기술대학교)에서 진로설계 강의를 했던 A강사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단과대의 수업 시간에 찍은 사진과 학생들의 태도에 관한 비판적인 글을 함께 게재해 논란이 있었다. 그의 말에 따르면, 2,000여 명의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진로설계를 강의했고, 그 중 한 단과대 수업 강의 시작 전에 학생들 스스로가 자연스럽게 조용해지길 기다
대의명분과 헤게모니가 결합돼 나타난 집단갈등에서는 상대 집단을 ‘악’으로 규정하고 우군을 늘리려는 행동이 눈에 띈다. 개인이 이러한 행동을 한다면 구성원들로부터 쉽게 외면을 받겠지만 집단이라는 '토치카'로 들어간다면 규모에서 나오는 대의명분과 정의란 ‘기관총’을 쥐기 마련이다. 토치카에서 기관총을 난사하는 개인은 무서울 것이 없다. 한편, 집단 간 갈등
근년의 고려대학교는 언론사 대학평가에서 유독 맥을 못 추고 있다. 특히 지난해 중앙일보 대학평가에선 6위까지 내려앉았다. 난리가 났다. ‘고려대의 위기’라는 말이 지금도 학교 구석구석에서 보이고 들린다. 집안 분위기가 심상찮다는데 가만히 있을 고대가 아니다. 고려대학교 교수의회는 지난해 12월 위기극복을 위한 대책을 강구하자며 교수총회를 열었다. 이에 앞서
한양대학교 서울캠퍼스 전체학생대표자회의(이하 전학대회)가 항상 아슬아슬한 정족수로 개회 혹은 무산을 반복하고 있다. 전학대회는 투표 혹은 추천으로 선출된 각 학년 대표, 과대 표, 단대 대표가 참여하는 의결기구다. 전체학생총회를 제외하곤 가장 높은 의결기구니 이 회의에서 정책의 방향을 좌우하는 안건들이 상정됨은 말할 필요도 없다. 하지만 최근 열렸던 전학대
국립서울대학교가 이름 앞에 ‘법인’이라는 단어를 달게 된 지 2년 차에 접어들었다. ‘법인 서울대’로 신입생이 입학한 것도 벌써 두 학번 째니 이제 법인화를 둘러싼 논란은 잠잠해졌으리라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사실 상황은 정 반대다. 서울대 구성원들은 여전히 대학이 나아갈 방향을 두고 크고 작은 논쟁을 계속하고 있다. 2011년의 본부점거 당시보단 조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