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만의 장이 된 총학생회
  • 중대신문
  • 승인 2013.09.01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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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일 학내가 떠들썩하다. 지난 7월, 남양주 제2캠퍼스 건립이 확정되었으나 구체적 계획에 학우들의 의견이 반영할 길이 없어 총학생회를 중심으로 한 대책위원회 구성이 요구되고 있다. 또한 지속되는 불만에도 불구하고 해결되고 있지 않은 냉난방 문제와 학우들의 의견 수렴 없이 통보된 24시간, 혹은 24시까지 운영되던 대다수 열람실의 23시 이후 폐쇄 조치 등 학교 당국의 계속되는 불통과 독선에 학우들은 학교 측에 학우들과 직접 소통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상황에 아랑곳없이 아무 목소리도 내고 있지 않은 학생 ‘자치’ 기구 총학생회 Able은 어째서 학우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는가.

 
 제43대 총학생회 Able은 시작부터 학우들의 비판을 받았다. 여느 단과대 선본들보다 선거 운동 시간이 압도적으로 적었으며 리플렛에 적힌 공약조차 추상적이고 방향성 없는 것들이 대다수였다. 당선 이후로 보인 행보 역시 실망스럽기는 마찬가지였다. 일반 학우들도 자주 이용하는 총학생회실은 학기 중에도 닫혀 있기 일쑤였으며, 따로 제작된 홈페이지나 페이스북 페이지가 없어 학우들과의 소통에 차질을 빚었다.
 
 그간의 총학생회 활동내역이 올라간 싸이월드 공개 클럽이 이들이 시도한 소통의 전부였으나, 이마저도 제대로 홍보되지 않았고 싸이월드를 이용하는 학우들의 수가 적어 총학생회 그들만의 장이 되어버렸다.
무엇보다도 지난 학기 열린 학생 자치의 꽃, 전학총회는 예년보다도 더욱 홍보가 부족해 정족수 미달로 비상총회로 전환됐고, 총학생회장은 참석한 학우들만을 두고 안건을 한 번 읽는 데에 그쳤다. 또한 안건에는 이전에 나왔던 내용이 상당했고 이에 대한 구체적인 근거나 내용이 부족해 과연 학우들의 복지, 그리고 현 학내 여론에 신경 쓰고 있는지조차 의문이 들 지경이었다. 현 학내 커뮤니티가 수강신청과 열람실 문제 등 학우 복지와 관련된 다양한 사안을 놓고 학교 측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와중에도 이에 대한 피드백이나 여론 수렴 없이 ‘한가위 귀향단’ 공지를 올리는 무심한 총학생회의 모습에 이런 의문은 여전히 끝나지 않고 있다.
 
 학생 대표로서 학우들의 여론을 대변하고 올바른 방향성을 갖추는 것은 총학생회의 주요 임무다. 그런 면에 있어, Able의 현재 태도는 직무유기에 가깝다. 물론 이전보다 총학생회의 학내 위상이 현저히 떨어지고 총학생회를 향한 학우들의 관심이 저조해진 것 또한 사실이다. 하지만 자신의 가치는 스스로 증명해 보여야 한다. Able이 과연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보여주기 위해서는 이전에 해 왔던 것만을 답습하는 수동적 총학생회가 돼서는 안된다. 총학 스스로 교내에 산적한 문제들에 대한 학우들의 의견을 모니터링하고 수렴해 학교 측에 강력히 전달할 수 있어야 하고, 이를 통해 학교 당국의 수직적 운영방식을 완화해 진정한 소통의 장을 열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서강인은 할 수 있다’를 보여주고 싶었다던 Able의 약속이 지켜질 수 있지 않을까.
 
한채영 편집국장
서강학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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