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권리 앞에 잠자지 마라
  • 중대신문
  • 승인 2013.10.13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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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간고사 기간이 돌아왔다. 본교의 거의 모든 학과(부)에서는 시험기간이면 학우들에게 2천 원에서 3천 원 상당의 간식을 선착순으로 제공한다. 이 간식의 출처는 ‘학생회’가 아니라 ‘학생회비’다. 학생회가 자선 차원에서 학우들에게 간식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학우들이 낸 학생회비가 간식으로 환원됐다는 것이다. 그런데 몇몇 학우들은 이렇게 생각한다. “2천 원짜리 간식 받자고 과방에 가서 줄을 서야 되나? 내가 사 먹고 말지.”
 
 지난 4월 열린 본교 제4차 전체학생대표자회의에서는 학생회비 사용 내역을 의무적으로 공개하자는 안건이 가결된 바 있다. <숙대신보>에서는 새 학기가 시작된 시점에서 학생회비 사용내역 공개가 잘 이뤄지고 있는지 살펴보려 했다. 이에 모든 학과(부)의 학생회비 금액을 알아보고, 그 공개 여부와 학생회비에 대한 학우들의 의견을 들어봤다.
 
 취재 결과, 학생회비는 8학기당 10만 원부터 40만 원까지 다양했다. 대부분의 학과(부)에서 학생회비 사용 내역을 공개 중이거나 공개할 예정이었으나 모든 학우들이 볼 수 있게 특정 장소에 공지하는 것이 아니라 회계 내역을 보고자 하는 학우들에 한해서만 학생회비 회계 장부를 공개하겠다는 곳도 있었다. 학우들의 의견도 다양했다. ‘학생회비를 내기는 했지만 어떻게 사용되는지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회계 장부를 조작할 수도 있는데 회계장부 공개 의무화가 실효성 있는가’, ‘회계장부 공개가 의무화된 사실도 몰랐으나 알더라도 가서 굳이 보지는 않을 것 같다’라는 의견 등이 있었다. 이와 함께 ‘00학과는 학생회 회식을 학생회비로 한다’와 같이 학생회가 학생회비를 본래 목적이 아닌 용도로 사용하는 것에 대한 제보들이 들어왔다. 물론 이는 단순한 소문일 뿐 구체적인 증거가 없었기에 기사화할 수는 없었다.
 
 학생회비에 대한 무성한 소문들은 학생들이 그것에 불만이 많다는 것에 대한 방증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 불만 소리는 학교 앞 카페에 앉아 수군대는 것에 불과했다. 학생회장들을 인터뷰하면서 ‘학생회비 사용 내역을 공개해도 학우들이 회계 장부에 관심을 갖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학우들이 학생회비에 대해 불만을 갖고 있으면서도 정작 회비가 어떻게 사용되는지에 대해서는 큰 관심이 없다는 것이다. 시험기간에 배부되는 간식을 간과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자신이 약 10만 원의 학생회비(8학기 치)를 납부했다면 간식을 받을 수 있는 권리를 지켜야 하는 것이다. 만약 간식이 선착순으로 배부돼 받지 못했다면 그에 마땅한 반대급부를 요구해야 한다. ‘2천 원짜리 간식’에 대한 권리 따위를 지키겠다고 하는 것은 쪼잔하다고 생각하는가? 절대 그렇지 않다. 사소한 것일지라도 자신의 권리 앞에 잠자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그 권리를 지켜줄 의무가 있는 사람들(학생회)은 소홀해지기 마련이다. 자신의 권리를 올바로 행사하고, 많은 사람들이 만족할 수 있는 학생 사회가 되도록 학생들이 주체적인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오지연 편집장
숙대신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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