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을 잊고 새벽에 즐기는 한국전 경기거리로 뛰어나가 모두가 함께하는 월드컵 영화 ‘어벤져스’가 인기를 끌었던 것은 영화 속 주인공으로 등장하던 히어로들이 한 데 모여 세상을 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웅들이 한 팀을 이루는 모습은 영화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명문구단에 소속되어 치열하게 맞붙었던 축구영웅들이 국가대표라는 이름으로 초록 필드 위에서
1960년대 우리 사회는 무분별한 도시화를 겪었다. 경제개발 5개년 계획에 따라 도시의 달동네나 좁은 골목길은 불도저가 점령해 버렸다. ‘외관상 아름다운’대한민국을 만들었을지 모르겠으나 한편으로는 재개발의 짙은 그늘이 드리웠다. 하지만 그토록 거센 재개발의 바람이 백사마을만은 빗겨 나갔다. 여전히 서울의 한 구석에서 1960년대 주거모습을 그대로 보존한 이
모든 아이들에게 이층침대는 꿈일 것이다. 높은 침대 위에서 보면 무엇이든 그렇게 멋지고 거대해 보일 수가 없다. 이층을 차지해 이불을 뒤집어쓰고 주변을 돌아보면 천장에 붙어있는 야광 스티커는 하늘의 별이다. 창 밖의 빛을 반사하는 거울, 깜빡깜빡 거리는 멀티탭의 불빛은 네온사인이고 책상과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장난감들은 나름의 스카이라인을 이룬다. 이층침대
별이 빛나는 밤, 오르세의 그림을 보며 잠에 들지 않고도 꿈을 꿀 수 있다 소설 의 여주인공 테레즈의 얼굴은 책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 파리의 잡화상에서 턱을 괴며 생기 없는 얼굴로 손님을 맞던 그녀의 얼굴을, 라켕과 몸을 뒤섞으며 육체를 집어삼키던 악마적인 모습을, 모든 것이 차갑게 식은 후 찾아온 혐오와 죄책감이 섞인 그 병리적인 얼굴을
서울의 밤은 옅은 남색처럼 부드럽기도 하고 흑수정처럼 화려하기도 하다. 사람들에게 서울의 밤은 화려한 네온사인 불빛 아래서 취기를 빌려 하루의 고단함을 털어놓는 시간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가 몰랐던 서울의 밤은 곱고 아름답기도 하다. 골목 구석의 불 켜진 심야식당과 동네 꼭대기에서 내려다보는 야경, 어둠이 내린 후 바라보는 예술작품이 그러하다. 옅은남색
재미로 꽃샘추위가 지나고 캠퍼스를 누비는 학생들의 옷차림이 가벼워졌다. 옷차림만큼 가벼워진 발걸음으로 어디론가 떠나기 딱 좋을 때다. 재미로에는 어린 시절 동심이 깃들어 있고 우사단길에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한다. 친구와 연인의 손을 잡고 151버스에 올라보자. 회색 골목에 색채를 더하는동심 속의 만화들재미로와 재미랑에서추억의 만화를 피부로 느낀다 누구나 어
한남동 우사단길 한남동. 남쪽에는 한강을 바라보고 있고 북쪽에는 남산을 등지고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곳 한남동은 사람들에게 흔히 부자동네라고 잘 알려져 있다. 수십억 원을 호가하는 고급빌라들이 곳곳에 있으며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상위 0.1%의 부자들이 이곳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남동에서 이태원 쪽으로 조금만 올라가면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한가로운 동물들의 몸짓과 물결치는 호밀밭에서 지친 일상을 위로 받다 새파란 하늘 아래 펼쳐진 드넓은 초원, 그 위로 양 떼들과 소들이 무리 지어 다니는 모습은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을 연상시킨다. 저 멀리 강원도 대관령 목장까지 발걸음을 옮길 필요 없이 서울에서 차를 타고 한 시간만 움직이면 된다. ‘안성 팜랜드’에서 푸른 목장과 따뜻한 동물들을 만나 지친
아픔을 보듬어주는 숲의 평안함 나 자신을 비웠을 때 숲은 꿈을 채워준다 삶에는 두 가지 슬픔이 존재한다. 삶의 궤적과 함께하면서 항상 기저에 내재해있는 통시적인 슬픔과 갑작스럽게 일상에서 발현되는 공시적인 슬픔이 그것이다. 통시적인 슬픔은 나의 삶과 함께하기에 나를 따라오는 슬픔이고 공시적인 슬픔은 특정 순간에 발현되기에 내가 따라가는 슬픔이다. 나의 삶을
공연과 전시 보따리문화를 내뿜는동대문디자인 종착역으로 가다 학창 시절에 그리던 상상화에는 해저도시와 우주 세계가 단골로 등장했다. 아이들은 해저터널 밖으로 큰 고래를 보거나, 날아다니는 자동차와 우주선에 타는 모습을 상상하며 그림을 그렸을 것이다. 그런 아이들의 바람을 현실로 옮긴 장본인이 바로 건축가 자하 하디드다. 건축을 할 때 자연물을 고려하는 그녀는
서울에 상륙한 거대한 우주선 DDP는 그 명성답게 정형화된 것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신비한 공간입니다. 그 덕분에 안내데스크는 항상 길을 물으러온 관람객들로 북적입니다. 현재 DDP에서 진행되고 있는 전시만 해도 5개인 데다 DDP 자체로도 정신을 차리기 어렵기 때문이죠. 미로 같은 이곳을 정복하러 떠나기 전에 미리 우주선을 염탐해 보는 건 어떨까요? D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