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러스트 구송이 작가

  서울에 상륙한 거대한 우주선 DDP는 그 명성답게 정형화된 것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신비한 공간입니다. 그 덕분에 안내데스크는 항상 길을 물으러온 관람객들로 북적입니다. 현재 DDP에서 진행되고 있는 전시만 해도 5개인 데다 DDP 자체로도 정신을 차리기 어렵기 때문이죠. 미로 같은 이곳을 정복하러 떠나기 전에 미리 우주선을 염탐해 보는 건 어떨까요? DDP에서 길을 잃지 않고 전시를 관람하는 법을 알려드릴게요.

  우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1번 출구로 나와 오른쪽으로 종합안내실을 방문해주세요. 그곳에서는 우주선의 설계도를 비롯한 우주선을 정복하는데 꼭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답니다.

  우주선의 설계도를 보니 알림터, 배움터, 살림터의 세 구역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우리가 가장 열심히 공략해야 할 곳은 배움터죠. DDP의 개관전시인 <간송문화전>과 <스포츠디자인전>이 열리는 곳이랍니다. 게다가 어린이들이 디자인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인 디자인 놀이터와 DDP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잔디언덕 모두 이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배움터의 1층으로 들어가 스포츠 디자인전을 감상하고 나오면 디자인 둘레길을 따라 간송문화전을 관람하러 갈 수 있습니다. 다만 일층부터 간송문화전이 진행되는 3층까지 쉬지 않고 걸어간다면 숨도 차고 어지러울 수 있으니 옆에 나있는 조형계단이나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 방법을 추천해 드릴게요. 간송미술전을 관람하고 나오면 디자인 놀이터를 지나 잔디언덕으로 나올 수 있습니다.

  잔디언덕을 내려가면 8거리를 지나 알림터에 있는 국제회의장에서 <자하 하디드 360°전>의 신비로운 매력을 느껴보세요. 이제 DDP건물을 나와 갤러리 문으로 향할 차례입니다. 다시 8거리를 지나 동대문역사관에 나있는 길을 따라가 보세요. 갤러리 문에서 <울름디자인과 그 후 : 울름조형대학전> 관람을 마치면 왔던 길을 되돌아 이간수 전시장으로 걸음을 옮겨주세요. 동문 쪽에 나있는 계단으로 내려가야 전시장의 입구로 들어갈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이렇게 DDP의 모든 전시를 알차게 관람하시면 왠지 모를 뿌듯함과 방전된 체력을 경험하실 수 있을 겁니다. DDP와 동대문역사문화공원 곳곳에 쉼터가 마련돼 있으니 중간중간 여유로운 휴식을 즐기는것을 추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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