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실 밖에서 학생들을 만난다면 전해주고 싶은 이야기를 골랐어요.” 강의실 밖에서 만난 최민지 교수(교양학부)와의 대화는 마치 오래 알고 지낸 사람과의 대화처럼 편안했다. 그는 기자와의 대화에서 시종일관 눈을 맞추고 공감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학생들이 왜 그의 강의에 애정을 표하는지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가 학생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말은 무엇일까.
한국사 전문가 설민석 강사는 한 주말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현재의 난관을 헤쳐나가는 데 해답을 줄 수 있는 것은 다름 아닌 역사다”고 말했다. 여기 과거의 이야기가 현대 사회의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도움을 준다고 여기는 또 다른 이가 있다. 바로 이명현 교수(국어국문학과)다. 그는 고전(古傳)중에서도 옛이야기들을 사랑한다. 옛이야기가 현대에 전해주는
『마음의 생태학』의 저자 그레고리 베이트슨의 딸은 아버지의 책을 두고 “이 책은 지적 여정의 기록이다”고 말했다. 베이트슨은 생태학의 아버지라고 불린다. 그러나 그는 살아생전 종종 “전공이 대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았다고 한다. 그가 관여한 학문이 생태학뿐만 아니라 인공 두뇌학, 유전학, 정신의학, 동물학, 병리학 등으로 다양했기 때문이다. 『마음의 생
“만약 20세기를 대표하는 한 명의 한국 작가를 꼽으라면 누구를 말할 건가요?” 기자가 누구를 말해야 할지 망설이고 있을 때 오창은 교수(교양학부)는 주저 없이 횡보 염상섭을 꼽았다. 오교수의 전공은 60~70년대 한국현대소설이므로 염상섭의 작품들은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지만 그는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염상섭을 연구하고 있다. 이번주 강의실 밖 산책에서는 오교
엄청난 두께와 겉표지에 펼쳐진 까만 밤하늘을 보고 우주에 관한 교양서적인 줄만 알았던 『코스모스』는 인류가 우주에 바치는 최고의 대서사시였다. 거대한 우주의 티끌이라도 알아내기 위한 몸부림이 담긴 투쟁기였으며 우주로 발을 뻗기 위한 끝없는 시도가 기록된 역사서였다.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에 지대한 영향을 받았다는 한상준 교수(물리학과)를 만나 그가 이 책
천재를 알아주는 이는 없다고 했던가. 마키아벨리는 『군주론』을 통해 당시 피렌체를 지배했던 메디치 가문의 신임을 받기 원했지만 평생 이를 알아주는 군주를 만나지 못했다. 그러나 지금 마키아벨리는 ‘현대정치학의 아버지’라고 불린다. 또한 그의 저서 『군주론』을 배우지 않는 정치학도는 찾아볼 수 없을 정도다. 그렇다면 『군주론』은 왜 이토록 현대 정치학계의 열
“타인을 위해 사는 것은 행복한 일이에요.” 이승하 교수(문예창작전공)가 교도소와 소년원을 다니며 교화사업을 한 지 어느덧 10년이 다 돼간다. 그리고 그 10년의 시간동안 그의 삶에 부목이 되어 준 사람이 있다. “내 목을 자를지언정 상투를 자를 수는 없다!” 바로 조선시대 위정척사파의 대표학자인 면암 최익현 선생이다. 이번 주 이교수와 함께 산책하게 될
조갑출 간호부총장(간호학과 교수)은 40여 년간 간호직에 몸담아왔다. 이 시간동안 그에게 가장 큰 위안이 됐던 것은 의외로 문학이었다. 지금도 조교수는 결혼을 앞둔 제자에게 칼릴 지브란의 「결혼에 대하여」를 건네고 강단에서 제자들에게 어느 소설의 한 장면을 소개한다. 이번주 강의실 밖 산책에서는 조교수가 삶의 길목에서 꺼내 읽었던 3편의 시들을 들춰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