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수필 및 제14회 비평 공모
  • 중대신문
  • 승인 2020.06.14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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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및 비평 공모 심사평

 

이렇게 진행했습니다

중대신문이 주최하는 제8회 수필 공모 및 제 14회 비평 공모가 막을 내렸습니다. 지난 4월 2일부터 지난달 10일까지 이뤄진 이번 공모에는 작품 총 67편이 접수됐습니다. 공모는 수필, 문학, 사회, 영상비평 부문으로 구분해 받았습니다. 부문별로는 수필 34편(▲21편), 문학비평 14편(▲9편), 사회비평 9편(▲6편), 영상비평 10편(▲7편)이 응모됐습니다.(괄호안의 숫자는 지난해 공모전에 비해 증가한 응모작 수) 심사는 예심과 본심으로 나눠 진행했습니다. 

  수필 부문 예선 심사는 조미라 교수(국어국문학과)가 맡았습니다. 예심을 통과한 작품은 수필 11편이었습니다. 문학,사회,영상비평 부문 예선 심사는 오창은 교수(다빈치교양대학)가 담당했습니다. 예심을 통과한 작품은 문학비평 3편, 사회비평 3편, 영상비평 4편이었습니다.

  본선심사는 부문별로 나누어 진행했습니다. 수필은 고부응 교수(영어영문학과), 문학비평은 이경수 교수(국어국문학과), 사회비평은 백승욱 교수(사회학과), 영상비평은 박명진 교수(국어국문학과)가 심사했습니다. 최종심사결과 수필, 문학비평 부문에서 당선작이 뽑혔습니다. 영상비평 부문은 가작으로 선정됐습니다.

  이번 공모전에 참여한 모든 응모자 학생분께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더불어 귀한 시간 내어 심사를 맡아주신 교수님께도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예심 심사평

수필 부문 조미라 교수 (국어국문학과) / 문학·사회·영상비평 부문 오창은 교수(다빈치교양대학)

"글 쓰는 기쁨과 즐거움에 매료되도록"

 

수필 부문   

예년에 비해 많은 수의 작품이 응모된 만큼 수필의 소재와 주제도 풍성했다.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자신만의 답을 찾아 방황하기도 하고 가족과 친구, 연인 관계에서 오는 책임과 부담, 사랑과 미움의 복잡한 마음을 담아낸 수필이 눈에 많이 띄었다. 나아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라는 예기치 못한 사회적 재난을 통해 인간의 본성을 들여다보기도 하고 소통이 단절된 현대 사회를 날카롭게 비판하는 등 관심의 시선을 세상 밖으로 확장한 주제도 많았다. 글의 완성도를 떠나 20대 청춘들의 감각과 사유로 풍요롭게 채워진 글을 읽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경험이었다. 

  특히 예심을 통과한 수필은 세상과 사물을 ‘응시’할 줄 아는 좋은 글들이다. 다만, 공모전에서 제시한 규정(원고 분량, 공모 영역 등)을 고려하지 않거나 정제되지 않은 문장 탓에 본심까지 오르지 못한 작품들도 적지 않다. 자신의 생각을 설득력 있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세심한 단어 선택, 문장과 문장, 단락과 단락의 연결이 자연스럽게 이뤄져야 한다. 글 쓰는 기쁨과 즐거움으로 오늘도 잠들지 못하는 청춘들을 응원한다. 

 

문학비평 부문 

문학비평은 텍스트에 차갑게 접근하는 글쓰기가 아니라, 텍스트를 뜨겁게 감싸 안는 글쓰기다. 문학비평을 쓰는 이는 작품과 독자의 매개자이자 자신의 글쓰기 스타일을 창조하는 작가이기도 하다. 문학비평의 재미는 텍스트를 통해 자신의 문학적 개성을 드러내는 과정에 있다. 

  문학비평은 매력적인 글쓰기다. 그 매력에 몸을 담그기 위해서는 단상에서 출발하더라도 전체를 바라볼 수 있는 자신만의 관점을 가져야 한다. 텍스트 선정에도 숙고할 필요가 있다. 동시대의 텍스트, 혹은 과거 텍스트라면 새롭게 해석될 수 있는 문학작품을 선정해야 한다. 독자와 대화하는 열린 글쓰기와 설득력 있는 작품분석도 중요하다. 이는 문학비평의 기본적인 매력의 요건이다. 

  제14회 문학비평 공모의 응모작은 모두 14편이었다. 지난해에 5편이 응모됐던 바에 비하면 놀라울 정도로 투고작이 증가했다. 비평 글쓰기에 훈련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단단한 사유를 펼쳐내고 있는 비평문도 포함돼 있어 읽는 즐거움이 컸다. 분야도 다양했다. 동시대의 소설과 시를 다룬 문학비평뿐 아니라 SF·미국 문학·영국 문학·일본 문학·벨라루스 문학까지 영역도 넓게 펼쳐져 있었다. 투고자들이 문학작품을 대하는 최근의 태도를 일별할 수 있는 흥미로운 심사였다. 글을 써보면 글쓰기의 더 큰 매력이 살짝 보일 것이다. 그 매혹에 빠져들면 자신의 성장뿐만 아니라 세계의 성장에도 기여하는 글쓰기의 길이 보인다. 투고자들은 이미 ‘살짝’의 의미를 경험했다. 더 큰 진전을 위해 노력하기를 희망한다.

 

사회비평 부문 

사회비평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사건화하는 글쓰기이다. 사건화는 원인을 분석하고, 현상이 갖는 의미를 파악하며 미래의 대안을 탐색하는 행위를 말한다. 사건은 사건 이전과 사건 이후로 나뉜다. 그렇기에 사회비평은 사건의 글쓰기라고 할 수 있다. 제14회 사회비평 공모의 응모작은 모두 9편이었다. 지난해에는 3편뿐이었다는 사실에 비춰볼 때 크게 증가했다. 분야도 다양했다. 교육, 청년과 민주주의, 남북문제, 코로나19, 역사 인식 등 한국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를 진지하게 다룬 태도도 인상적이었다. 

  아쉬운 점은 개인의 경험에 국한된 주관적 글쓰기가 많았다는 점이다. 사회비평은 개인이 겪은 일의 사건화가 아니라 사회공동체 문제의 사건화다. 이러한 측면에서 공통의 관심사에 부합하는 객관적이고 분석적인 태도가 아쉬웠다. 물론 사회현안 문제에 대한 문제의식은 개인의 관심에서 출발한다. 그 문제의식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형태로 제시되고 나아가 원인분석과 대안적 사고를 제시하는 방향까지 이어진다면 좋은 사회비평의 길에 도달하게 될 것이다. 투고작들에서 나타난 공통적인 문제점 중 다른 하나는 ‘근거 제시를 통한 논증적 태도’의 결여에 있었다. 문제의식은 명확한 데 비해 전달은 명료하지 못했다. 사회현상에 대한 비판적 태도는 강렬하지만 힘 있게 밀어붙이는 설득적 글쓰기는 미약했다. 좋은 사회비평을 통해 공통감각의 확장이 이뤄지는 경험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영상비평 부문 

영상비평의 투고작들은 영화 텍스트 분석과 드라마 텍스트 분석이 주를 이뤘다. 영화 <기생충>에 대한 비평과 봉준호 감독의 작품에 대한 비평이 많았다. 봉준호 감독이 한국 영상문화에 미친 영향을 실감할 수 있었다. 그 외에 영화는 <셰임>, <러빙 빈센트>, <주토피아>,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패터슨> 등을 다룬 글이, 드라마는 ‘부부의 세계’를 다룬 글이 투고됐다. 2020년 제14회 영상비평 응모작은 모두 10편으로, 지난해 3편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영상비평에서 상당한 수준의 글쓰기 능력에 도달한 비평문을 읽으면서 놀라기도 했다. 사랑하면 보이는 것들이 있다. 영화와 드라마가 현시대의 지배적 장르이고, 사랑받는 장르임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아쉬움도 컸다. 더 수준 높은 영상비평을 하기 위해서는 줄거리 위주의 진술에서 더 나아가 자신만의 사유를 밀어붙여 기술할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한다. 주관적 감상의 전달에서 공감을 이끌어내는 객관화된 서사에 대해서도 더 많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영상 이미지 분석은 모두가 보는 것을 다시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이 볼 수 있는 것을 특화해 이야기하는 순간에 찬란하게 빛난다. 함께 보면서 다르게 보는 것, 그것을 독자에게 평등한 위치에서 전달하는 미덕도 갖춰야 한다. 더 깊이 볼 수 있는 자는 우월자가 아니라, 공감을 확장하는 역할을 자처하는 매개자이다. 영상비평은 매개자의 설득적 발화, 대화적 발화를 통해 은은한 풍취를 더할 수 있다.

 

사회비평 본선 심사평

백승욱 교수(사회학과)

독자를 위한 평론을 기대하며

올해 코로나19 상황 때문에 우리 중앙대 학생들도 고민이 많았으리라 생각합니다. 대학은 상호 교통을 통해 미래를 모색하는 공간입니다. 올해 응모작에서는 자신이 주장하려는 의도는 다소 과하게 표출되지만 상대방을 설득하려는 노력은 조금 부족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지금 우리가 놓인 정세에서, 사회평론의 노력은 자신을 조금 뒤에 놓음으로써 독자를 조금 더 앞서가게 하는 노력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한 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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