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김지환
사진제공 김지환


시민의 발이 돼주는 버스와 택시. 어린 시절 갖고 놀던 장난감과 영화 <트랜스포머>까지. 자동차는 항상 우리 곁에 있다. 매일 도로 위를 달리며 모든 날, 모든 순간을 함께하는 자동차. 자동차 기획부터 출시까지 함께하는 이가 있다. 현대자동차 상품매니지먼트사업부 매니저 김지환 동문(경영학부 14학번)을 만나봤다. 

  -자동차 산업에 관심 갖게 된 계기는. 
“대학교 4학년까지 진로에 관해 많이 고민하지 못했어요. 그러던 중 현대자동차 인도권역 본부에서 해외 인턴십을 할 기회가 생겼죠. 공장에서 자동차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경험한 후 자동차 산업에 몸을 담가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인도 인턴십에서 자동차 산업을 공부했는데. 
“인도는 자동차 산업에서 중요한 시장이라는 점을 확실히 느꼈어요. 약 13억 인구가 존재하는 인도는 상당히 큰 시장이지만 다른 국가에 비해 아직 시장이 발전하지 않았습니다. 인구나 발전 속도를 볼 때 인도가 자동차 산업에 있어서 잠재성이 풍부하다는 걸 직접 느낄 수 있었죠. 외국 생활이 두려울 수 있겠지만 해외에 나가 시장에 관해 고민해보고 경험해야 해요. 특히 다국적 기업에 취업하고 싶다면 해외 근무 경험을 토대로 식견을 넓히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상품기획’은 어떤 일인지. 
“자동차의 모든 것을 총괄하는 부서라고 보시면 돼요. 단계별 회의를 거쳐 상품을 완성해 나갑니다. 각 부서 간 타협안을 찾아 결정 사항을 경영진에 보고하고 실제로 시행에 옮기는 부서랍니다.” 

  -업무가 어떻게 진행되는가. 
“월별로 상품위원회를 열어 각 차종에 관한 회의를 진행하는데요. 회의를 통해 다양한 부서가 의견을 교류하고 발표하죠. 또한 디자인 품평회를 주관해요. 차가 출시되기 전까지 디자인 품평회를 실시해 소비자의 입장이 되기도 한답니다.” 

  -기억에 남는 업무가 있다면. 
“전기차종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수립하고 회의를 열었던 경험이 인상 깊어요. 그 중심에서 업무를 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죠. 아직 시장에 상용화되지 않은 기술들을 자동차에 적용하는 과정도 흥미로웠답니다.” 

  -일하며 뿌듯했던 순간은. 
“자동차가 만들어지는데 3년~5년이 걸리기 때문에 업무를 하면서 결정했던 점들이 아직 도로에서 보이는 차에 반영되지 않았어요. 다루고 있는 부분들이 실제로 상품으로 만들어지지는 않았지만 상품 관련된 요인들이 하나씩 결정되는 걸 보면서 뿌듯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도움이 됐던 전공 강의가 있다면. 
“<경영전략>이 도움됐다고 생각합니다. 이 과목은 실제 기업 전략을 분석하는 수업이죠. 협업과 발표도 많은 강의인데요. 수업에서 했던 경험이 회의를 주관하는 직무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습니다.” 

  -중요하게 생각한 외부 활동은. 
“저는 포르투갈로 교환학생을 갔던 적이 있습니다. 지금 업무상 해외 기업과 많은 의사소통을 하고 있는데 그때 외국 학생들과 교류하고 협업했던 과정이 큰 도움이 됐습니다.” 

  -면접과 자기소개서 준비가 궁금하다. 
“이 회사에 들어갈 때 무엇을 목표로 설정했는지를 핵심으로 뒀어요. 앞으로의 비전을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어떤 목적을 갖고 업무에 임할지를 뚜렷하게 세운 후 자기소개서나 면접을 준비했답니다.” 

  -다시 취업 준비생으로 돌아간다면. 
“제가 회사에 입사해 보니 자동차 분야에 관해 모르는 게 많아 다른 직원들보다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취업 준비생으로 돌아간다면 하나의 관심 분야를 정하고 꾸준히 지식을 쌓을 거예요.” 

  -최종 목표가 무엇인가. 
“단기적인 목표는 담당하는 차종을 제 손으로 직접 출시하고 싶어요. 장기적인 목표는 친환경 차 시대에 현대자동차가 시장을 선도하는 회사가 될 수 있도록 돕는 게 목표일 것 같습니다.” 

  -진로를 못 정한 이에게 조언한다면. 
“늦게 진로를 걱정하는 학생들이 많을 거예요. 그분들에게 너무 조급하지 말라고 전하고 싶습니다. 천천히 본인이 무엇에 흥미가 있는지 찾아봤으면 해요.” 

  -‘자동차 산업’ 입사를 꿈꾸는 학생에게 한 마디. 
“직접적인 체험이 중요합니다. 자동차만큼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는 분야가 많지 않아요. 대리점에서 과정을 들여다보면 자동차의 작은 요소들도 파악할 수 있죠. 당장 집에 있는 부모님 차를 분석해봐도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산업 지식에 관한 접근성이 타 산업보다 열린 직종이기 때문에 많은 경험을 하려고 노력하는 게 중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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