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삶 그 진솔한 이야기
  • 이서정 기자
  • 승인 2021.08.16 21: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문구 소설가. 사진출처 『사진으로 보는 중앙대학교 80년사 』 (중대신문사 폄)
이문구 소설가. 사진출처 『사진으로 보는 중앙대학교 80년사 』 (중대신문사 폄)

농촌과 농민, 민중과 삶. 인생의 현장 곳곳에서 늘 수첩을 소지하고 다녔던 이문구 소설가가 자주 이야기한 대상들이다. 수시로 기록해둔 섬세한 이야기들은 그렇게 1권의 책이 됐다. 생활과 풍경을 원고지 안에 담아뒀던 이문구 소설가. 그에게 한 발짝 가까이 다가가 보자. 

  이문구, 그는 누구인가 
  이문구 소설가는 1961년 서라벌예술대(당시 서라벌예술초급대학) 문예창작과에 입학한다. 충남작가회의 안학수 작가는 대학에서의 이문구 소설가의 모습에 관해 이야기했다. “선생님은 서라벌예술대 추가모집에 작품을 응모해 김동리의 제자로 편입했죠. 대학 수업을 들으면서도 이장하는 공동묘지의 시신발굴작업 등 잡부를 하며 학비와 생활비를 마련했다고 해요.” 

  그의 주요작품에는 시대적 배경이 생생하게 담겨 있는 『관촌수필』과 『우리동네』, 『내 몸은 오래 서있거나 걸어왔다』 등이 있다. 안학수 작가는 이문구 소설가의 작품이 문학적으로 주목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시대적으로 문화가 많이 달라져서 젊은 독자에게는 이해하기 어려운 소설이 됐지만 그 시대를 경험했거나 충분히 이해하는 독자에겐 훌륭한 문장만큼이나 충분한 재미를 주죠.” 

  구석구석 살펴보는 작품세계 
  이문구 소설가는 자신이 경험한 농촌·농민의 문제와 변화과정에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소설의 주제와 양식, 문체까지 농민의 어투에 근접한 농민소설을 써내려간다. 근대화가 초래한 농촌사회의 변모를 묘사함으로써 독자적인 문학세계를 형성한 것이다.  

  안학수 작가는 이문구 소설이 만연체의 독특한 스타일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선생님의 소설은 짙은 토속어와 우리 고유 해학성이 담긴 어투를 사용해 등장인물 특징이 생생하게 살아 있어요. 사실성과 재미를 물씬 느끼게 해주는 작품세계를 갖추고 있죠.” 민중의 삶을 주체적인 양식과 그들의 말로 그려냄으로써 변별성 있는 작품을 만들어낸 그는 문학사적으로 중요하고 개성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이문구 소설가는 무분별한 근대화에 관한 비판정신과 민중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 그리고 전통적 언어와 가치를 향한 믿음을 고루 지닌 소설가였다. 본인의 견실한 체험을 바탕으로 한 그의 작품들은 우리에게 진한 정서적 감동과 지적인 깨달음을 동시에 안겨주기에 충분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