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에 쓸 기사를 찾다가 ‘뉴스의 힘은 현장에서 나온다’는 내용을 담은 신문 칼럼(한겨레, 2021년 7월 21일자, <“현장에 가봤어?”>)을 봤다. 밥벌이로 기사를 쓰던 시절 선배들은 “(현장에)일단 가 봐”라며 현장을 강조했다. 새로운 일이 벌어지는 곳에서 보고 듣는 것만큼 훌륭한 기사 재료는 없다는 의미였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중대신문을 펼치면 기자들이 어떻게 취재했을지를 생각해 본다. 전화 취재나 자료 조사로 충분한 기사도 있고 어떤 기사는 발로 뛴 냄새를 풍긴다. 기사에 들인 노력을 생각하면 모두 의미가 있지만, 몸에 남은 직업병인지 현장 취재에 먼저 눈길이 간다. 

  제1996호에 실린 ‘1박 2일 굴업도 해양쓰레기 답사’는 폐어구와 페트병이 나뒹구는 해변을 생생하게 보여준 르포 기사로, 환경 이슈를 현장 취재로 풀어낸 노력이 좋았다. 관찰하고 메모하는 기자들의 모습이 글과 사진에서도 보였다. 기자가 좀 더 현장으로 들어가는 방법도 있다. 요즘 주목받는 ‘체험형’ 기사다. 노인 세대의 힘겨운 일상을 직접 경험한 결과로 얻은 ‘당신과 함께’ 기획(제1999호)은 기자가 전화나 인터넷에서 얻을 수 없는 귀중한 재료를 잘 활용한 기사였다. 

  기자가 취재원을 직접 만나지 않고도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인터넷과 소셜 미디어가 있고, 데이터가 더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다. 효율성만 따지면 굳이 현장에 가서 답을 찾지 않아도 된다. 코로나19 상황이니 “요즘 같은 때 무슨 현장 취재냐”라고 되물을 수 있겠다. 하지만 현장을 담는 노력은 계속해야 한다. 대학 신문은 지금 대학을 읽는 통로며 훗날을 위한 기록이다. 기자가 현장에서 적는 ‘오늘’은 기록 매체로써 신문이 가진 역할에도 꽤 어울린다. 시대는 빠르게 변하지만 뉴스의 힘은 현장에 있다고 믿는다. 

강연곤 교수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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