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중 병과를 직접 맛보기 위해 경복궁을 찾았습니다. 소주방 전각에 위치한 생과방에서는 궁중 병과와 약차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중인데요. 생과방은 왕과 왕비의 후식과 별식을 준비하는 장소였답니다. 기자는 대표메뉴 ‘서여향병’과 ‘건공다’를 주문해봤는데요. 『조선왕조실록』을 토대로 구현한 맛이라 하니 타임머신을 타고 조선 시대로 건너온 기분이 들었습니다. 서여향병은 꿀에 재운 마에 찹쌀가루를 묻혀 튀긴 후 잣가루를 더한 궁중 병과입니다. 고소함과 달콤함이 은은한 여운을 남기는 맛이었답니다. 민세랑씨(30)는 서여향병 위에 얹어진 금귤 정과가 맛있다고 말했습니다. “마, 연근, 정과를 함께 먹으니 식감이 다채롭고 맛도 조화로웠어요.” 

  건공다는 장수를 누린 영조가 사랑했던 약차로 인삼, 백출 등이 쓰였습니다. 다기와 차거름망을 통해 직접 내려 마시니 향긋함은 배가되고 정갈한 맛이 속을 씻어내렸는데요. 휴식을 위해 경복궁에 나들이 온 직장인 정우연씨(30)는 생과방 체험이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궁중 병과와 차를 마시면서 즐기는 경치가 참 좋아요.” 도심 속 쳇바퀴 같은 일상을 벗어나 궁궐에서 마주하는 특별한 맛과 순간. 생과방으로 전통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떠신가요?
 

사진제공 한국문화재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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