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호 문화부는 용맹한 전사, 줄루인을 클릭해 봤습니다. 수천 년 전, 남부 아프리카에 자리 잡은 줄루인은 드넓은 초원을 호령했죠. 줄루인은 19세기 영국의 제국주의 식민지화에 대항해 용맹하게 싸웠지만 결국 식민 지배를 당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습니다. 오늘날 그들은 여러 굴곡을 이겨내고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정체성을 유지한 채 살아가고 있는데요. 낭만과 흥을 간직한 전통 문화 또한 보존하고 있죠. 전통과 현대의 융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줄루인. 그들의 이야기를 포착해 봤습니다.엄정희 기자 rlight@cauon.net광활한 아프리카
아방가르드(avant-garde)는 혁신을 외쳤던 예술 사조를 일컫는 말이다. 아방가르드는 18세기 전쟁터의 전위병을 뜻하는 프랑스의 군사 용어에서 출발한다. 혁신과 저항의 정신을 기저로 하는 아방가르드 예술은 한국에서도 꾸준하게 전위(煎衛)의 외침을 고하고 있다. 화폭에 일어난 예술의 혁명 아방가르드 예술은 관점에 따라 그 의미를 달리한다. 먼저 예술의 세계관에 한해 아방가르드는 기성 예술의 관념에서 탈피한 실험적이고 새로운 형식의 예술을 뜻한다. 유럽에서 일어났던 다다이즘과 초현실주의와 같이 새로운 형식의 예술 운동들을 이러한
문화부는 ‘전시가 끝나고 난 뒤’ 작품과 더 넓은 세상에 관해 깊은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이번 호 문화부는 전시를 통해 아방가르드의 세계를 바라봅니다. 아방가르드는 기성 예술 관념이나 형식을 부정하는 혁신적인 예술 경향을 말하는데요. 한국의 아방가르드를 이끌었던 선구자, 수화 김환기 화백은 한국인의 공유적 정체성과 가치를 담은 여러 작품으로 현재까지도 깊은 울림을 주는 거장이죠. 김환기 화백의 작품을 회고하며 한국 아방가르드 예술이 지나온 길을 함께 걸어봅시다. 엄정희 기자 rligh
고독과 소외의 현실을 화폭에 담은 미국의 화가 에드워드 호퍼. 그가 조명한 도시의 씁쓸함은 백여 년이 흘러 오스트리아 영화감독 구스타프 도이치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인간의 본연적인 고독이 화폭을 넘어 스크린으로 옮겨왔을 때는 과연 어떤 모습일지 영화 을 통해 살펴봤다. 회화가 영화가 될 때 ‘오마주(Hommage)’는 프랑스어로 존경과 경의, 감사라는 뜻을 지닌 말로, 영화에서 종종 활용되는 기법이다. 어원이 의미하는 바처럼 오마주란 감독이 영화를 만들 때 자신이 존경했던 작가나 영향을
문화부는 ‘전시가 끝나고 난 뒤’ 전시회 작품과 더 넓은 세상에 관해 깊은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이번 호 문화부는 전시를 통해 세상을 바라봅니다. 호퍼는 풍요로운 대도시 속 고독함에 눈길을 두었는데요. 20세기에 그려진 작품이지만 21세기인 지금도 여전히 그의 그림 속 도시의 고독은 그대로인 듯하죠. 그래서일까요? 호퍼의 작품은 오늘날까지 다양한 예술 장르에 영감을 주며 오마주로 회자되고 있죠. 호퍼가 바라본 세상, 그에 관한 이야기를 써 내려가 봅니다. 엄정희 기자 rligh
시대마다 달라졌던 죽음의 관념삶에 가치를 불어넣는 죽음 “무(無)가 존재를 결정한다” 인간의 마지막은 어떠해야 하는가독일의 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는 말했다. “죽음은 씨앗과 같다” 과육을 다 먹고 나면 씨앗만이 남지만 그 씨앗은 다시 또 다른 생명을 탄생시킨다. 그의 말처럼, 죽음은 죽음 그 자체에 머무르지 않는다. 필연적인 인간의 본질로서 자리한 죽음은 늘 삶에 대한 논의를 탄생시켜왔다. 시대를 따라 톺아보는 죽음 죽음이 존재하지 않은 시대는 없었다. 그 어떠한 조건도 죽음 앞에서는 효
문화부는 ‘전시가 끝나고 난 뒤’ 작품과 더 넓은 세상에 관해 깊은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우리의 삶은 어제와 오늘, 오늘과 내일이 이어지듯이 늘 연속적인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삶에도 죽음이라는 끝맺음이 있죠. 인간에게 죽음은 어떤 의미일까요? 이번 호 문화부는 죽음을 눈앞에 둔 이들을 담은 사진전과 고대부터 현대까지 죽음을 다룬 다양한 예술작품을 통해 죽음의 의미를 성찰해 봤습니다. 엄정희 기자 rlight@cauon.net“하루하루 죽어가는이 시간들을절대 헛되이
철학자 니체는 “사람은 분노가 아니라 웃음으로 남을 죽인다”고 말한다. 풍자(諷 刺), ‘풍자할 풍(諷)’과 ‘찌를 자(刺)’로 분해 된다. 즉 풍자는 바람처럼 가벼워 보이지만 언제든지 상대를 찌를 수 있는 날카로 움을 지니고 있다. 이름에 담긴 뜻처럼 풍자는 민중의 쾌한 유희이자 든든한 무기가 돼주었다. 역사와 발걸음을 나란히 한 풍자 예술은 시대를 반영한다는 말을 반증하듯 풍자 미술과 역사는 늘 함께해 왔다. 특정 시기에 한정돼 한때의 유행으로 끝나버린 미술 장르와
문화부는 ‘전시가 끝나고 난 뒤’ 작품과 더 넓은 세상에 관해 깊은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이번 호는 서울에 상륙한 풍자의 대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를 담아봤는데요. 풍자는 오랜 시간 동안 우리의 곁을 떠난 적이 없었습니다. 우리 시대와 발걸음을 같이한 풍자의 이야기와 함께 한국에서 그려진 비릿한 웃음의 세계로 독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엄정희 기자 rlight@cauon.net희망을 줄 것,겁내지 않을 것,기대치는 낮게 유지하기.무엇보다, 최정상에 오르는 걸 목표로 삼지 말기.-마우리치오 카텔란 『W』 인
이번 호 문화부는 태양의 자손, 잉카족을 클릭해 봤습니다. 15세기부터 16세기 초까지 안데스 일대를 지배한 잉카제국은 무구한 영광을 지닌 문명의 흔적을 남겼죠. 잉카족의 사회 경제구조는 공동체를 지향했습니다. 그들은 서로를 돕고, 의지하며 살아갔는데요. 그러나 오늘날 잉카의 공동체 의식은 깨져버린듯 합니다. 원주민과 엘리트의 간극은 반정부 시위라는 결과를 초래했죠. 과거는 찬란했지만, 오늘날 국가적 혼란을 맞이한 그들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 봅니다. 엄정희 기자 rlight@cauon.net숨을 제대로 고르기조차 어려울 만큼 높은
머나먼 과거 15세기 태양이 깃든 잉카제국에 살던 잉카족은 계급사회였음에도 그 속에서 협력과 공존을 좇았다. 개인과 개인, 집단과 집단 간의 조화와 균형은 그들의 삶에 있어 중요한 일부였다. 그러나 잉카족의 정신을 이어받은 페루에서 ‘함께’의 가치는 무너져가고 있다. 함께를 택한 과거 잉카족은 함께 살아가는 삶의 방식을 택했다. 이는 그들의 세계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잉카족은 하늘과 땅, 태양과 달, 여름과 겨울처럼 대립하는 두 힘의 균형으로 세계가 유지된다고 여겼다. 대립하는 두 힘은 서로 경쟁하는 힘이
초록빛 미학이 보내는 날 선 비판공생의 가치를 그리는 친환경 예술“이 땅 위에서 우리의 가슴 속에 편린 돼 있는 자연의 심성을 일구어나가는 과정을 소중히 여기겠습니다.” ‘바깥미술회’의 생태 미술가들이 하늘에 바치는 맹세, ‘고천(告天)문’의 일부다. 생태 예술가들은 파괴되어 가는 자연을 대변하며 여전히 예술에 생태 담론을 녹여내고 있다. 환경 자체의 보호를 넘어 인간 존재의 의미를 천명하는 포스트 휴머니즘의 담론 속에서 생태 예술이 갖는 고유한 힘을 들여다봤다. 새
- 조윤지씨(33): “저는 어릴 적부터 물속에 있을 때의 고요와 평온을 좋아했습니다. 물속에 잠겨 있다 보면 이 공간에 나로서 존재하는 것 같았거든요. 나탈리 카르푸셴코의 사진전에도 이와 비슷한 감각이 담겨 있습니다. ‘Angel’ 테마의 시리즈는 특히 인상 깊었는데요. 전문 모델이 아니라 일반인이 작품에 등장하면서 작품이 더 인간적으로 느껴진 것 같았습니다. 사실 우리가 지내는 모든 공간은 인간이 만들어낸 공간이잖아요. 우리가 만든 공간에서 놓치고 있던 풍경이 얼마나 많을까
전시가 끝나고 난 뒤, 관람객들은 출구를 빠져나옵니다. 전시회를 빠져 나오는 순간 그들과 혼재하던 전시의 세계는 막을 내리죠. 문화부는 전시가 끝나고 난 뒤 작가와 작품에 관해 깊은 이야기 를 해보려 합니다. 이번 호는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말하는 과 함께 친환경 예술의 세계로 독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엄정희 기자 rlight@cauon.net우리가 살아가는 공간은 인간과 자연이 분리돼 있다. 아파트가 빼곡한 도시와 나무의 초록이 만개한 숲, 신호등의 빛으로 흘러가는 도로와 물의
헌법 제9조는 “국가는 전통문화의 계승·발전과 민족문화의 창달에 노력하여야 한다”고 명시한다. 「문화재보호법」 제정 이후 60여 년 동안 전통 문화를 위한 정책을 시행했으나 그곳에는 확연한 양지와 음지가 존재했다. 전통이 걸어온 길을 따라가 보며 관련 정책이 걸어갈 방향을 비추어 봤다. 전통 문화정책의 발자취 전통의 역사는 무구했으나 보존의 역사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1962년 「문화재보호법」이 제정되며 국가 주도의 전통문화재 보호 법규가 마련 됐다. 10년 사이 보호의 범위는 문화재에서 문화예
어두운 가마에서 불과 흙이 빚어낸 예술이 깨어난다. 절제된 화려함에 취하다가도 표면의 잔잔한 결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흙이 뭉쳐져 불로 구워진 도자기는 자연으로 시작해 자연으로 완성된다. 자연의 예술 가운데 한 도공의 땀과 정성이 자리한다. 전통의 기법으로 수십 년 동안 묵묵히 도자기를 빚어 온 김상곤 도예가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전통을 굽는 불의 예술가 김상곤 도예가의 손길은 도자기를 넘어선 ‘불’을 빚어낸다. 불을 만들어내는 김상곤 도예가의 특별한 감각은 그가 전통 기법을 추구하는 이유와 맞닿아있다. &l
전시가 끝나고 난 뒤, 관람객들은 출구를 빠져나옵니다. 문화부는 전시가 끝나고 난 뒤 작품과 더 넓은 세상에 관해 깊은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이번 호는 전통의 숨결을 담은 전시회를 통해 바라본 조선백자의 미(美)를 전합니다. 이 전통의 결을 잇는 이들의 이야기와 함께 흙과 불, 그리고 인(人)의 세계로 독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엄정희 기자 rlight@cauon.net바탕이 외관보다 나으면 거칠고,외관이 바탕보다 나으면 호화스럽다.외관과 바탕이 어울린 뒤에라야 군자답다.-『논어(論語)』옹야
하얀 눈으로 뒤덮인 땅에서 그들만의 삶의 궤적을 그려간 그린란드의 원주민, 이누이트족. 그들의 삶을 그려내는 도화지와 같은 얼음은 기후 위기로 인해 파괴되고 있다. 천년의 삶을 위협하는 기후 위기, 이가 불러온 나비효과를 알아봤다. 하얀 땅에 피어난 그들만의 지혜 이누이트족은 북극에서 기원전 2400년부터 살아 가고 있는 하얀 땅의 원주민이다. 그린란드와 알래스카, 시베리아 북부에 자리한 이누이트족은 ‘에스키모’ 로 익히 알려져 있다. 에스키모는 ‘날고기를 먹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이누이트
지구 표면의 약 70%를 덮고 있는 바다에는 다양한 해양 생물들이 생태계를 꾸린다. 바다를 터전으로 살아가는 생물들은 이누이트족의 중요한 식량이다. 그러나 우리는 바다에 쓰레기를 버린다. 우리가 버린 쓰레기는 결국 누군가의 희생을 낳는다는 것을 모른 채. 이누이트족의 세드나 설화 그린란드에는 세드나라는 검은 머리 소녀가 한 청년과 결혼해 살고 있었다. 어느 날 세드나가 남편에게 고통받는다는 소식을 들은 그녀의 아버지는 세드나를 집으로 데려오려고 그녀를 배에 태웠다. 남편은 거대한 독수리로 변신해 거센 날갯짓으로 큰 폭풍을 일으켰다.
김완수 극지방 여행전문가는 2012년부터 2019년까지 북극 여행을 하면서 10차례가량 이누이트족을 방문해 고래 사냥터에서 함께 생활했다. 그가 북쪽 끝에서 겪은 생생한 이야기를 통해 이누이트족의 삶을 가까이 들여다봤다. -고래사냥에 나타나는 자연관은. “이누이트족은 고래가 잡히면 그들이 잡았다고 생각하지 않고 고래가 그들에게 잡혀준 것이라고 여기죠. 그래서 고래 고기를 주변의 자연과 함께 나눠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누이트족과 고래사냥을 갔을 때 고래 부위 중 가장 값비싼 ‘마탁’ 부위를 새 먹이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