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와 하늘 사이, 마른 나뭇잎으로 만들어진 날개는 줄리를 천사로 만들었다.
바다와 하늘 사이, 마른 나뭇잎으로 만들어진 날개는 줄리를 천사로 만들었다.


  - 조윤지씨(33): “저는 어릴 적부터 물속에 있을 때의 고요와 평온을 좋아했습니다. 물속에 잠겨 있다 보면 이 공간에 나로서 존재하는 것 같았거든요. 나탈리 카르푸셴코의 사진전에도 이와 비슷한 감각이 담겨 있습니다. ‘Angel’ 테마의 <Angel Julie>시리즈는 특히 인상 깊었는데요. 전문 모델이 아니라 일반인이 작품에 등장하면서 작품이 더 인간적으로 느껴진 것 같았습니다. 사실 우리가 지내는 모든 공간은 인간이 만들어낸 공간이잖아요. 우리가 만든 공간에서 놓치고 있던 풍경이 얼마나 많을까요. 이 사진전을 통해 자연 그리고 다른 생명과 공존하는 인간 본연의 모습을 감상하며 자연의 경외감과 태초의 평화로움을 느껴보면 좋을 것 같 습니다.”

  - 이종민씨(52): “단순히 사진이 아니라 음악과 무용을 본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전시공간에서 배경음악이 흘러 나오기도 했지만 사진만 감상했을 때도 음악이 들리는 것 같았고 동작이 보이는 것 같았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작품은 <Togetherness N°1>이라는 사진인데요. 바닷속에서 키스하는 연인의 모습은 정말 환상적이었습니다. ‘그림은 사진 같아야, 사진은 그림 같아야 멋진가 보다’라고 생각하게 된 매우 예술적인 작품이에요. 멋진 작가의 멋진 작품들. 이런 건 놓치면 아깝죠.”

  - 박경선씨(43): “저는 나탈리 카르푸셴코의 작품을 보면서 아담과 이브의 에덴동산이 떠올랐는데요. 세계 각지의 섬과 바다를 기록한 사진 속에 고래들과 유영하며 교감하고, 자연과 나무, 맹수들과 소통하는 모습이 멋있었습니다. 깊은 바닷속에서 출발해 원시의 숲으로 깊숙이 들어가 감각을 일깨우는 여정은 완벽한 자연의 아름다움을 보여줬다고 생각해요. 다양한 작품 중에서도 가장 인상 깊었던 작품은 <Plastic Mermaid N°2>였는데요. 처음에는 발레리나가 옷을 입고 촬영 한 건가 싶었는데 자세히 보니 비닐이었죠. 해양 오염이라는 상황에 처한 해양 생물을 은유한 작품이었습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되짚어보고 인간과 자연이 어떻게 공존해야 할지 생각하게 됐어요.”

  - 임진이씨(31): “기후위기가 대두되면서 환경 보호에 대한 관심이 커졌는데 막상 어떤 것부터 해야 할지 막막했어요. 사진전의 마지막에 ‘지구를 위한 나의 작은 변화’를 적어 보는 체험이 있어서 곰곰이 생각해보니 실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이 여럿 있더군요. 저는 카페에서 음료 마시는 것을 좋아하기에 우선 텀블러 사용하기와 빨대 사용하지 않기, 그리고 사무실에서 양면 인쇄하기를 적었습니다. 지구와 인간은 공존해야 하는 사이이기에 결국 지구를 사랑하는 것이 나를 사랑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바쁜 현대사회에서 아름다운 지구의 모습을 잊으셨다면 이번 나탈리 카르푸셴코 사진전을 통해 지구와 나를 어떻게 사랑할지 생각해보는 기회를 가져보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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