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두 차례에 걸쳐 1001마리의 소떼와 함께 판문점을 넘었다. 이 ‘소떼 방북’은 금강산 관광 사업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되었다. 1001이라는 숫자는 기존의 남북관계를 다시 시작한다는 의미를 지녔다. 남북관계가 경색된 지금 소떼는 어디를 향해야 할까. 통일이라는 ‘한 지붕 아래 한 가족’이 어렵다면 남북경협이라는 ‘한 지붕 아래 두 가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가족들의 일대기 남한과 북한 간의 경제협력(남북경협)은 1990년 8월 「남북교류 협력에 관한 법률」과 「남북협력기금법」이 제정됨에
푸를 청(靑)에 해 년(年)자를 쓴 ‘청년’은 신체·정신적으로 한창 무르익은 시기의 사람을 뜻합니다. 기획 ‘청년(聽晛)’은 들을 청(聽)자와 햇살 년(晛)자를 써 청년의 이야기를 듣고 사회를 조명하고자 합니다. 이번에 다뤄볼 주제는 통일입니다. 청년은 한반도의 미래를 이끌어갈 주역이지만, 통일 담론에선 실상 존재감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사회부가 통일을 향한 청년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봤습니다.신지윤 기자 neoyoon@cauon.net청년 세대 통일 필요성 못 느껴 정치권의 대북 담론에 피로감만 통일 편익이 주요 판단 근거 청
동아시아의 독창적 낭만주의 향수 일깨우는 그의 음악 평생을 걸친 지브리와의 협업 음악을 통해 떠나는 판타지 여행어린 시절의 달큰한 향수를 동심 가득한 멜로디로 풀어낸 음악가가 있다. 영화음악의 거장 ‘히사이시 조’의 음악은 유년 시절 우리에게 허락됐던 무지개를 다시 꺼내보게 한다. 히사이시 조의 음악 세계를 따라가 보며 그가 음악을 통해 전하고자 했던 여운을 아로새겨봤다. 클래식의 반항아, 거리의 음악가 1950년 일본의 나가노현에서 태어난 히사이시 조는 유년 시절부터 음악을 향한 사랑이 남달랐다. 악기에 대한 흥미를 키워간 그는
3월 23일 토요일, 여러분은 어떤 날이었는지 알고 계셨나요? 바로 ‘어스 아워(Earth Hour)’ 캠페인이 진행된 날이었습니다. 어스 아워는 기후 위기에 직면한 지구를 위해 1시간 동안 불필요한 전등을 소등하는 캠페인인데요. 올해 어스 아워의 소등 캠페인은 23일 오후 8시 30분부터 1시간 동안 이뤄졌습니다. 여러분은 소등 캠페인에 동참하셨나요? 이번 주 우리들의 D-Day, 어스 아워입니다.글·사진 장민창 기자 jmc17061@cauon.net피부로 느끼는 지구 온난화 고가혜 학생(경영학부 1), 김지윤 학생(경영학부 1)
시간이 흐르며 모든 것들은 낡고 헤져갑니다. 누군가의 소중한 추억이나 역사가 담긴 공간 또한 예외는 아니죠. 오래된 것이 사라진다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허름한 공간이 주는 분위기나 추억, 더 나아가 역사적 의미 역시 희미해지기 마련이죠. 여기 옛것을 모두 부수고 새로 짓기보다 원래의 구조물을 재해석해 새로운 공간으로 탄생시킨 적응형 재사용의 예시가 있습니다. 주민들의 오랜 추억이 담긴 목욕탕은 빵집으로 바뀌고 일제강점기의 아픈 역사가 담긴 장소는 박물관으로 변화했죠. 이러한 공간은 세월이 흐름이 느껴지는 독특함으로
다시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기까지 셈하기도 어려운 해들을 지나 보냈다. 사랑이라는 감정을 아껴서 표현하고 싶다는 생각을 지닌 건 맞지만, 나의 마음이 유독 그 사람에게 인색한 것은 더할 나위 없는 사실이다. 누군가와 사랑을 할 때 서로를 향한 마음의 크기가 같을 수 있다면 차라리 좋겠다. 그러나 이도 그저 가정의 문법으로 작게 읊조릴 뿐이다. 사랑의 많고 많은 본질 중 하나가 ‘불평등’이란 사실을 그 사람과의 관계에서 깨달았다. 더 사랑하는 쪽이 아플 수밖에 없다는 모순은 깨달음의 덤이었다. 지나온 시간을 반추해 봤다. 나는 그이의
김재원 피아니스트 영화 에 나오는 이라는 곡을 좋아합니다. 이라는 영화도 좋아할뿐더러 피아노 선율로 시작하는 이 영화의 분위기와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요. 제게 히사이시 조라는 작곡가를 떠올리면 이 노래가 제일 먼저 제 머릿속을 스칩니다. 엘리자베스 브라이트 피아니스트 추천하고 싶은 지브리 영화 작품과 음악이 너무나 많아서 택하기 어렵지만 영화 의 주제곡 를 가장 사랑해요. 소프라노 음역을 구사하는 남성 보컬
“학생 수 대비 인력 부족해” 전문인력 배치 기준 마련해야 예산·재정 지원 필요교육부에 관리·감독 강화 권고도11일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가 교육부에 대학인권센터 운영에 관한 제도개선을 권고했다. 권고사항은 ▲대학별 적정 인력기준 마련 ▲전담인력 배치 강화 ▲전문기관을 통한 지원체계 마련 ▲대학 공시정보에 인권센터 운영 현황 반영이다. 인권위, 인권센터 현황 조사 실시 「고등교육법」 제19조의3에 따라 각 대학은 인권센터를 설치 및 운영해야 한다. 인권센터는 ▲인권침해 행위에 대한 상담·조사·시정 권고·의견 표명 ▲학내 구성원 인권
한 면접에서 이런 질문을 받았습니다. “지원자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어떤 사람인가요?” 저의 대답은 ‘따뜻하지만 이성적인 사람’이었는데요. “그렇다면 요즘 세대를 한마디로 요약하면요? ” 이어진 질문에는 ‘개성을 존중하는 사람들’이라는 답을 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그저 ‘따뜻하지만 이성적인’ 사람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요즘 세대가 그저 ‘개성을 존중하는 사람들’인지는 더더욱요. 당신은 나를 한마디로 요약할 수 있나요? 우리는 가능하신가요. 중앙대 사회학과 신진욱 교수의 『그런 세대는 없다』라는 책이 말하는 것처럼 정말로 ‘그런 세대’는
언어는 한 나라에 적응하기 위해 익혀야 하는 필수적인 요소다. 중앙대의 유학생들은 어디서 그 발돋움을 하고 있을까. 일명 ‘중앙어학당’을 운영하고 있는 김세일 언어교육원장(러시아어문학전공 교수)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언어교육원은 어떤 곳인가. “언어교육원의 중추적인 역할은 외국인 유학생이 중앙대를 비롯한 한국의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 한국어를 학습하는 예비 학부 과정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어학당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수월할 것 같은데요. 국제화 시대 속에서 한국 교육 문화의 영향력을 해외로 확산시키는 과정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후보자들은 청년들의 표심을 얻고자 청년과 관련된 여러 정책을 제시하고 있죠. 여러분의 소중한 한 표, 어떻게 행사하실 건가요? 중앙대 학생들의 투표 기준을 들어봤습니다. 박규천 학생(생명과학과 2): 저는 정당을 보고 투표할 예정입니다. 아무리 좋은 공약이더라도 다수당으로 집권하지 않으면 법제화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데요. 현재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정당에게 힘을 실어주는 편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특정한 정당만을 지지하기보단 각종 사안에 관해 대처하는 모습을 보고 종합적
18일 201관(본관) 306호에서 퇴직을 맞이한 교원을 대상으로 정부포상 및 공로상을 수여하는 행사가 진행됐다. 수여식에는 퇴직교원 23명 중 8명을 비롯해 박상규 총장, 박광용 교학부총장(화학신소재공학부 교수) 등 주요 관계자가 참석했다. 정부가 사립학교 교원에게 수여하는 정부포상은 재직 연수에 따라 홍조근정훈장·옥조근정훈장·근정포장 등으로 나뉜다. 이와 더불어 중앙대는 별도의 공로상을 함께 수여하고 있다. 국무총리표창과 공로상을 수상한 김긍수 교수는 “오랜 기간 함께 근무해 온 동료들과 격려를 나누고 학교 발전을 위한 제언을
“완전함으로는 진화를 입증할 수 없다. 왜냐하면 완전한 것은 굳이 역사를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이다.” 스티븐 제이 굴드는 진화가 점진적이고 누적적인 단계가 아닌 우연적이며 예측 불가능한 힘의 작용이라고 주장합니다. 손목뼈가 발달하면서 생겨난, 일종의 임시방편이라고 볼 수 있는 자이언트 판다의 여섯 번째 엄지처럼 말이죠. 이처럼 자연은 특정한 목적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닌 적응에 능통한 존재입니다. 굴드가 ‘자연은 훌륭한 땜장이’이지 신묘한 장인은 아니라고 말한 이유죠. 대신 굴드는 자연의 불완전함에 초점을 맞춥니다. 현재의 상황
지난 20일 황상무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이 사퇴했다. 총선을 앞두고 대통령실 출입 기자들과 가진 오찬 자리에서의 이른바 ‘회칼 발언’이 논란이 된 것이다. 14일 황상무 전 수석은 오찬 자리에서 고 오홍근 기자 테러사건을 언급하며 기자들을 겁박하는 발언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대한민국 정부의 한 수석비서관이 군사 정권을 비판한 기자가 칼에 찔린 사건을 들먹인 것이다. 기자를 향해 ‘여당에 적대적인 보도를 하면 똑같은 테러를 당할 수 있다’는 식의 위협을 가했다. 이 발언은 힘겹게 일궈낸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위상을 얼마나 경시하고
2021년 3월, 「고등교육법」 제19조의3 인권센터 관련 규정이 신설됐다. 해당 규정은 대학인권센터의 설치를 법적으로 의무화함으로써 대학 내 인권 침해를 예방하고, 교직원·학생 등 대학 구성원의 인권을 향상하고자 했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난 지금, 대학인권센터가 제대로 자리 잡았는지는 의문이다. 지난해 국가권익위원회(인권위)가 실시한 ‘대학인권센터 설치 및 운영 현황 조사’에 따르면 상당수의 대학인권센터가 구성원의 규모를 고려한 최소한의 인력조차 확보되지 않고, 직원의 대부분이 겸직 또는 계약직으로 구성돼 있었다. 대학인권센터 전
지난 호의 중대신문을 살피다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신드롬을 다룬 기사를 읽게 되었다. ·부터 까지. 출연자들의 롤러코스터 같은 격렬한 감정에 과몰입하며 재미를 느끼곤 했다. 그러나 어느 순간 타인의 감정을 예능으로 손쉽게 즐기고, 화면 속 모습만으로 너무나도 ‘진짜’ 같은 미움·안쓰러움·설레임 등의 감정을 느끼는 내 모습이 이상해 보였다. 드라마·영화는 시청자들이 콘텐츠가 가상이라는 전제를 인식하게 한다. 반면 리얼리티는 내가 보는 것이 무조건적인 진실이라고 굳게 믿는 울타리를 형성해 과몰입
개나리의 꽃말은 개강, 벚꽃의 꽃말은 중간고사라고 했던가. 움트는 개나리 꽃망울처럼 개강이 왔고, 연이어 봄이 왔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학위수여식으로 붐비던 캠퍼스가 어느새 새 학기를 맞이한 학생들로 북적인다. 새내기 새로배움터, 개강총회 등 반가운 만남의 시간을 추억하거나 기대하는 학생들의 목소리도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캠퍼스의 인파를 뚫고 나날의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분주한 학생들을 보며 새삼스레 마음이 들뜨는 요즘이다. 개강을 앞두고 명랑한 첫 만남을 준비했다. 강의를 통해 만난 인연이니 나와 마주한 학생들의 마음이 반가우면
김훈의 『칼의 노래』에서 ‘끼니’와 관련한 인상적인 문장이 있다. “끼니때는 어김없이 돌아왔다. 지나간 모든 끼니는 닥쳐올 단 한 끼니 앞에서 무효였다.” 이는 ‘어제의 끼니가 오늘의 끼니를 대체하지 못한다’는 인간의 숙명에 대한 한탄이기도 하다. 지난 호 중대신문 1면은 ‘점심은 먹고 다니십니까’였다. 중앙인의 숙명과 같은 끼니의 문제를 다루었다. 대안을 모색한 기자의 노력이 인상적이었다. 서윤호 기자는 서울대에서 식당 혼잡도를 공유하는 것과 연세대에서 학식 사전주문이 이뤄지는 사례를 들어 혼잡도 개선 가능성을 탐색했다. 이에 비
작년 12월 중순, 나는 부대에서 근무 오프를 하던 중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올해 자과대가 비대위 체제로 전환되어 새내기 새로배움터(새터)를 진행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으니 도와줄 수 있냐는 내용이었다. 비대면 학번이라 친구도 없는데 좋은 기회이다 싶어 나는 흔쾌히 수락했다. 혼자 모든 업무를 진행하기는 불가능하기에 나와 함께 새터를 진행할 친구를 섭외했다. 총학생회, 자과대 학생회의 일원으로 일했던 경험이 있었던 내가 새터준비위원장을 맡고 그 친구는 총새터주체(총새주)를 맡게 되었다. 다양한 견적서를 비교하고, 더 재미있는 컨텐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2013년부터 중앙대 농구부 감독을 맡고 있습니다. 2000년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 뒤 수원 삼일중학교 코치에 부임했죠. 신한은행 에스버드 여자농구단에서도 코치로 잠깐 있다 중앙대에 오게 됐어요.” -올해 농구부의 목표는. “남자 대학농구의 양대산맥이라 불리는 연세대·고려대를 뛰어넘는 성적을 목표로 합니다. 중앙대의 약점은 외곽포의 부진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중앙대 선수들이 외곽슈터로서의 능력이 없는 것이 아니라 저돌적인 의지가 부족하다고 생각해요. 물론 전문적인 기술을 갖춘 선수의 확보에도 노력해야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