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3일 토요일, 여러분은 어떤 날이었는지 알고 계셨나요? 바로 ‘어스 아워(Earth Hour)’ 캠페인이 진행된 날이었습니다. 어스 아워는 기후 위기에 직면한 지구를 위해 1시간 동안 불필요한 전등을 소등하는 캠페인인데요. 올해 어스 아워의 소등 캠페인은 23일 오후 8시 30분부터 1시간 동안 이뤄졌습니다. 여러분은 소등 캠페인에 동참하셨나요? 이번 주 우리들의 D-Day, 어스 아워입니다.글·사진 장민창 기자 jmc17061@cauon.net


피부로 느끼는 지구 온난화 
고가혜 학생(경영학부 1), 김지윤 학생(경영학부 1)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가혜: “안녕하세요. 지금 경영학부에 다니고 있는 1학년생 고가혜라고 합니다.”  
지윤: “반갑습니다. 제 이름은 김지윤이고요. 마찬가지로 경영학부 1학년에 재학하고 있습니다.”  

-3월 23일은 소등 캠페인을 진행하는 ‘어스 아워’의 날입니다. 해당 캠페인을 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가혜·지윤: “3월 23일이 어떤 날인지 몰랐어요. 그런데 소등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하니 어떤 행사인지 알 것 같아요. 학창 시절에 소등 캠페인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본 적 있는 것 같습니다. 해당 캠페인에 동참한 적도 있고요.” 

-소등 캠페인에 참여하셨을 때의 느낌이 궁금해요.  
가혜: “처음 소등 캠페인을 접하고 동참했을 때 ‘이처럼 쉽게 환경을 보호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환경을 보호할 수 있는 다른 방법도 찾아봤죠. 사실 외출할 때 집 콘센트에 꽂혀 있는 플러그를 뽑아두는 행동조차 잘 하지 않았어요. 덕분에 환경 보호에 큰 관심이 생겨 관련 봉사활동에도 참여했습니다. 도림천에 방문해 자연을 살리는 진흙 공을 만들어 던져보는 봉사에 참여한 일이 기억나네요.” 
지윤: “어린 나이에 소등 캠페인을 경험했는데요. 간단하게 조명을 끄는 행동만으로도 자신의 의견을 표명할 수 있다는 점이 생경했어요. 그리고 사소하게 ‘개인적으로 조명을 끄는 행동이 과연 환경 보호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가졌던 기억이 납니다. 개인적인 행동보다는 정치적인 행동이 환경 보호에 필요한 변화를 잘 이끌어낼 것 같다고 생각했죠.”  

-지구 온난화를 체감하셨을 때가 언제인가요? 
가혜: “꽃샘추위의 시기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는 사실을 통해 지구 온난화를 제 피부로 느끼는 것 같아요. 5년 전쯤만 해도 꽃피는 시기가 이렇게 빠르진 않았죠. 또 열대과일이 우리나라에서 재배된다는 소식을 듣고 큰 충격을 받기도 했습니다.”  
지윤: “저는 매일매일 지구 온난화를 체감하고 있어요. 지금의 봄 날씨와 10년 전의 봄 날씨를 비교해 보면 확실히 느낌이 다릅니다. 지구가 이렇게 변해가면 안 된다는 걱정을 매일 하게 되죠.”  

-3월 23일 진행되는 ‘1시간 소등 캠페인’에 참여하실 계획인가요? 
가혜: “방금 인터뷰를 통해 ‘어스 아워’에 대해 많이 알게 됐어요. 그렇기 때문에 해당 시간에 캠페인에 동참할 것 같습니다.” 
지윤: “저는 기숙사에서 룸메이트와 살고 있는데요. 그때가 주말이기 때문에 제 마음대로 기숙사 방의 조명을 끄고 캠페인에 동참하도록 하겠습니다.(웃음) 제가 밖에 나가는 걸 좋아해요. 소등 상태에서 밖에 나와 산책하며 주변을 둘러볼 것 같아요.”  
 

지구는 후손의 것 
김양지 교수(교양대학)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교양대학에서 <환경리터러시와지속가능한지구>와 <위험사회의웰빙사이언스> 과목을 가르치고 있는 김양지 교수라고 합니다.” 

-3월 23일이 어떤 날인지 알고 계시나요? 
“2024년 3월 23일은 ‘어스 아워’가 진행되는 날입니다. 매년 3월 마지막 주 토요일에 진행한다는 것을 알고 있죠. 세계자연기금에서 주최하는 어스 아워는 호주에서 처음 시작된 캠페인인데요. 190여 개의 국가에서 해당 캠페인에 참여하고 각 국가의 랜드마크를 소등하는 캠페인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소등 캠페인에 참여한 적 있으신지 궁금해요. 
“어스 아워 참여의 일환은 아니고, 전기 절약의 의미로 소등 캠페인에 참여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미 우리나라에서는 예전부터 자체적으로 소등 캠페인을 진행한 적이 있어요. 그때는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보다는 부족한 전기를 절약하자는 취지로 소등을 하곤 했죠. 올해는 어스 아워의 소등 캠페인에 참여하는 동안 한 학기 수업 운영 방안을 고민해 보겠습니다.” 

-지구 온난화를 체감하셨을 때가 언제인가요? 
“2020년 여름이 가장 기억에 남네요. 비가 많이 내리는 시기를 장마라고 말하죠. 그런데 2020년에는 중부 지방에서 54일 동안 장마가 진행됐습니다. 관측 이래 가장 길었던 장마 기간이죠. 당시 제 집의 싱크대에 물이 샜는데요. 비가 너무 많이 와서 나무로 만들어진 싱크대 상판이 다 젖었죠. 쉽게 마르지 않아 굉장히 힘들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소등 캠페인이 기후 변화 대응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까요? 
“지금 당장 전등을 소등하는 일이 기후 변화 대응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어요. 그러나 기후 변화는 에너지 문제와 밀접하게 관련돼 있습니다. 기후 변화가 발생하는 원인은 근본적으로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했기 때문이죠.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려면 에너지 사용을 줄여야 합니다. 그래서 조그마한 소등 캠페인이 기후 변화 대응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후손에게 깨끗한 지구를 물려주기 위해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최근에 감명 깊게 시청한 환경 관련 영상이 있어요. 그 영상에서 ‘남의 물건을 빌려 쓴 뒤에 그 물건을 망가뜨려서 주진 않잖아요’라는 말을 하더라고요. 제게 큰 울림을 선사했습니다. 단순히 후세에게 좋은 환경을 물려주자는 말보다는 미래의 지구에서 살아갈 후손들이 어떤 이야기를 할지 직관적으로 생각해 봐야 해요. 각자의 위치에서 환경 보호를 위해 노력한다면 환경 문제 해결에 어느 정도 물꼬를 터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해봅니다.”
 

분리수거로 환경 보호를 
송병용 세븐일레븐 중앙대100주년기념관점 경영주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중앙대에서 9년째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는 송병용이라고 합니다.” 

-3월 23일이 어떤 날인지 알고 계시나요? 
“정확히 어떤 날인지 모르겠네요. 환경과 관련된 날인가요?” 

-3월 23일은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알리는 ‘어스 아워’의 날입니다. 해당 캠페인을 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들어본 적 있습니다. 요즘 환경 문제가 향후 우리의 중요한 과제가 될 것 같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정작 우리나라에서는 환경 문제와 관련한 홍보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는 것 같아요. 우리 스스로 지구를 지켜야 하는데 말로만 후손에게 깨끗한 환경을 물려줘야 한다고 외치고 있죠. 그 부분이 참 아쉽습니다.” 

-어스 아워의 소등 캠페인에 참여해 본 적 있으신가요? 
“어스 아워에 동참하기 위해 소등 캠페인에 참여해 본 적은 없어요. 그런데 제 나름대로 조명을 끄는 일은 오래전부터 했었죠. 지금도 집에서 사용하지 않는 조명을 돌아다니면서 끕니다. 또 편의점에 근무자가 없을 땐 반드시 불을 끄고 나가죠.” 

-3월 23일 진행되는 ‘1시간 소등 캠페인’에 참여하실 계획인가요? 
“점포 안에 있는 몇 개의 조명을 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한 라인 정도는 불을 꺼도 장사하는 데 큰 문제가 없지 않을까요? 또 토요일이기 때문에 학생들이 학교에 많이 없을 겁니다. 그래서 일부 조명을 끄고 장사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지구 온난화가 심해지고 있다고 체감하셨을 때가 언제인가요? 
“당장 우리 주변의 모습만을 봐도 이상 기후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해역에서 보이지 않던 물고기가 잡히고 있어요. 또 제주도에서 재배하던 과일의 생산지가 점차 남해안으로 북상하고 있죠. 이것이야말로 지구의 온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증거가 아닐까 싶습니다.” 

-평소 환경을 생각하며 편의점을 운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쓰레기 분리배출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많은 사람의 모습을 보면 집에서는 분리수거를 잘하는데 편의점에서는 분리수거를 잘 하지 않는 경우가 너무 많아요. 분리수거가 잘 이뤄지지 않아서 1시간 동안 저 혼자 쓰레기를 분리해 버린 적도 있습니다.” 

-후손에게 깨끗한 지구를 물려주기 위해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기업체나 부유한 사람들이 오히려 더 많은 쓰레기를 배출하는 것 같아요. 그 부분이 무척 아쉽습니다. 또 우리 스스로 불편을 감수하면서 플라스틱을 덜 쓰는 습관을 들이면 좋을 것 같아요. 환경 보호는 실천을 통해 이뤄지는 일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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