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일 원장은 “부임 이후 언어교육원 학생들의 출신 국가와 학생 수가 배로 늘었다”고 전했다.
김세일 원장은 “부임 이후 언어교육원 학생들의 출신 국가와 학생 수가 배로 늘었다”고 전했다.

언어는 한 나라에 적응하기 위해 익혀야 하는 필수적인 요소다. 중앙대의 유학생들은 어디서 그 발돋움을 하고 있을까. 일명 ‘중앙어학당’을 운영하고 있는 김세일 언어교육원장(러시아어문학전공 교수)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언어교육원은 어떤 곳인가. 
  “언어교육원의 중추적인 역할은 외국인 유학생이 중앙대를 비롯한 한국의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 한국어를 학습하는 예비 학부 과정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어학당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수월할 것 같은데요. 국제화 시대 속에서 한국 교육 문화의 영향력을 해외로 확산시키는 과정의 최선봉에 서 있다고 볼 수 있죠. 중국·베트남·몽골·일본 등 56개 국가의 학생들이 현재 언어교육원에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언어교육원장이 하는 일은. 
  “매 학기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중앙대를 홍보합니다. 구체적인 홍보 전략을 수립하고 학생을 모집하는 과정에서 정책적인 결정을 하기도 하죠. 좋은 학생들을 많이 모집할 수 있도록 늘 고민하고 있습니다.” 

  -언어교육원장을 맡은 계기가 있나. 
  “언어교육원은 교육뿐만 아니라 행정 업무도 진행하기에 교육 비즈니스적 능력이 요구됩니다. 저는 언어교육원장으로는 3년 차에 접어들지만 사실 ‘한국어교육원’으로 운영되던 시절에 이미 원장을 맡았던 경험이 있어요. 한국어교육원에서 국제교육원으로 변화하던 시기였죠. 이러한 경력을 바탕으로 언어교육원장 자리를 제안받았습니다. 제가 언어교육원장으로 부임한 2022년은 코로나19로 인해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었기 때문에 걱정도 많았는데요. 모든 일에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것처럼 언젠가 어려운 상황 또한 잦아들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동시에 학교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주저하지 않고 보직을 맡아야 한다는 사명감이 들기도 했죠.” 

  -재직 중 보람찬 순간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가족의 지원과 희생 속에서 열심히 노력한 끝에 장학생으로 선발된 학생이 있었는데요. 마음 놓고 기뻐하지 못한 채 얼굴이 빨개지는 순수한 학생의 마음을 보며 복잡한 감정을 느꼈습니다. 장학생으로 호명됨과 동시에 펑펑 울던 학생도 있었죠. 학생의 어머니께서 언어가 통하지 않는 저에게 두 손을 꼭 잡고 머리 숙여 인사해 주셨는데요. 그때 상당히 울컥하더라고요.” 

  -중시하는 가치가 있다면. 
  “언어교육원에서는 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과 더불어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여러 경험을 통해 만족감을 느끼고 조금씩이나마 성장하길 바라죠. 매년 5%씩이라도 발전하고 변화한다면 상당히 큰 의미를 지닌다고 생각합니다. 한 해가 모여 5년, 10년이 되면 이는 엄청난 변화로 이어지기 때문이죠. 어제보다 오늘 조금이라도 발전하는 경험을 학생들이 느끼길 바랍니다.” 

  -외국어를 빠르게 습득하는 팁이 있나. 
  “한 나라의 언어를 잘하기 위해서는 그 나라 사람들과 어울려야 한다고들 하죠. 이처럼 자신의 언어적 환경을 변화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나라의 문화까지 최대한 많은 부분을 접하려는 노력이 필요해요. 이전에 제가 외국어를 배울 때 모든 생각을 외국어로 대체하곤 했는데요. 자신의 사고를 배우고자 하는 언어로 전환하는 노력이 선행돼야 합니다. 그다음에 해당 국가의 환경에 자신을 노출시키는 거죠.” 

  -교류 프로그램이 도움 될 듯하다. 
  “현재 언어 교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언어교육원의 외국인 학생과 중앙대 한국인 재학생을 연결해 주는 프로그램인데요. 감사하게도 매년 몇백 명의 학생들이 참여해 주고 있어요. 연결된 학생들은 서로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차를 마시기도 하죠. 특정 주제로 대화하는 과정도 준비돼 있어요.”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우리 모두 동시대를 살아가는 세계 시민이라는 관점에서 더 열린 마음을 가지고 유학생을 대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수업에서 마주친 유학생과 나누는 인사 한 번으로 더욱 평화롭고 따뜻한 분위기가 조성될 것이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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