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의 필수템 배우에게 대본은 교과서다. 자신이 맡은 배역의 캐릭터를 분석하는데 이만한 책도 없다. 대본에 적힌 장소, 시간, 대사, 지문 모두가 의도를 이해하는데 좋은 단서다. 대본을 공부하는 이유는 연출가의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서다. 그래서 한 줄의 대사라도 배우에겐 연구 대상이다. 자신의 배역이 한 여성을 납치했다면 ‘왜 하필 이 여자를 납치
예대생의 속사정 중앙대 연극학과이기에 같은 실수를 해도 더 냉정한 평가를 받는다 서구적인 얼굴에 큰 키, 멀리서도 눈에 확 띄는 유현도씨(연극학과 3)는 확실히 흔한 일반인의 외모가 아니었다.-과에도 외모가 준수한 학생들이 많을 텐데, 잘생기고 예쁜 애들이 할 것이 없어서 연기한다는 말을 듣지 않나.“우리에게 ‘날라리’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연극
사귄 지 일 년된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50일 정도 됐을 때 처음 성관계를 가졌습니다. 요즘은 거의 매일 섹스를 하는 편입니다. 저희는 좀 더 섹스를 즐기기 위해 체위나 장소에 대해 평소 이야기도 많이 나눕니다. 그런데 저에게 고민이 있습니다. 삽입섹스를 했을 때 한 번도 오르가즘이 느껴본 적이 없습니다. 남자친구가 민망해하지 않도록 좋을 척 해줄 뿐입니다
저는 23살이고 한 살 많은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지난주에 남자친구와 관계를 가졌습니다. 남자친구가 손으로 제 성기를 애무하는 걸로 마무리 했습니다. 뒷정리를 하고 있는데 이상한 냄새가 나더라구요. 알고 보니 남자친구 손에 묻은 액에서 나는 냄새더군요. 정말 역한 냄새였어요. 냄새가 심하면 질염일 수도 있다는 말을 듣고 병원에 갔더니 질염은 아닌 걸로 진단
처음 조수현씨(작곡과 4)를 만났을 때 그녀는 오선지에 무언가를 쓰는데 열중하고 있었다. 오선지에는 자신의 생년월일과 이니셜 그리고 음표가 적혀있었다. -방금 무엇을 하고 있었나.“요즘 곡을 수학과 연관시켜 만들고 있다. 나의 생년월일과 이니셜을 음계로 표현했다. 일종의 암호다. 평소에 늘 이런 아이디어를 생각해야 한다. 그래서 생각나면 항상 종이에 바로
S다이어리22살의 여학생입니다. 1년 정도 사귄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사귄 지 2개월 만에 처음 관계를 맺었습니다. 그 이후론 2번 정도 관계를 가졌습니다. 제 남자친구가 성욕이 없나봐요. 제 친구들은 남자친구가 귀찮을 정도로 하자고 한다는데 제 남자친구는 그런 면이 없어요. 심지어 지난 겨울방학에 1박 2일 여행을 갔는데 정말 손만 잡고 자더라구요. 저
조각가의 필수템 옷은 버릴 각오를 해야 한다. 머리도 백발이 되기 십상이다. 옷이 더러워지고 머리가 망가져도 글라인더를 놓을 수 없다. 돌, 철, 나무 등 모든 것을 깎는 글라인더는 조소과 학생들에겐 ‘손’이다. 작업할 때 항상 손처럼 내 몸과 하나가 되기 때문이다.가격도 부담스럽지 않다. 4~6만원의 가격에 활용도도 매우 뛰어나다. 용도에 따라 날을 바꿔
예대생의 속사정 "최소 십 년이라는 세월이 지나야 작가로서의 인생을 살 수 있다"조소과 건물 앞엔 작품들이 여기저기 세워져 있었다. 유종윤씨(조소학과 3)가 그 사이를 요리조리 피해 걸어 나왔다. -조소과 건물 앞에서 큰 철제 원에 고장난 TV, 폐자전거 등 쓰레기가 붙어 있는 작품을 본 적이 있다. 그런 작품도 조소가 될 수 있나.“조소에선 모든 게
성악인의 필수템회를 정말 좋아하는 사람들은 회를 먹고 난 후 매운탕대신 지리탕을 먹는다. 양념이 많이 들어가는 매운탕보다는 생선만 들어간 지리탕이 입맛을 더 돋우기 때문이다. 성악도 마찬가지다. 오케스트라와 함께하는 무대는 화려하지만 성악가의 목소리가 묻히기 쉽다. 반면 피아노만 있는 무대에서 성악가는 목소리를 더 깨끗하게 낼 수 있다. 역사적으로 슈베르트
예대생의 속사정 단 10명이 오르는 정기연주회에서기 위해 치열하게경쟁한다 이명호씨(성악과 3)의 등장은 한마디로 ‘미친 존재감’이었다. 멀리서도 한 눈에 들어오는 체구를 가진 그는 카페로 들어오며 듣고 있던 mp3를 주머니에 넣었다.-성악과 학생들은 정말 mp3에 클래식만 넣고 다니나.“거의 성악곡만 듣는다. 성악과는 곡을 성대모사 하는 과라고도 한다. 성
열번째 상담전 23살이고 제겐 2년 째 사귀고 있는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남자친구는 저보다 4살이 많은 직장인입니다. 사회 초년생이라 많이 바쁘고 예전보다 제게 소홀해지긴 했지만 사랑하는 마음에는 변함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관계 도중인데요. 저번에 한번은 회사 사람에게 전화가 왔다면서 애무 도중에 그만두고 전화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관계 후에도 전
S다이어리동아리 활동을 하며 친해진 친구가 있습니다. 문제는 친구의 남자친구입니다. 오빠가 며칠 전부터 저에게 연락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단 둘이서 만난 적도 많습니다. 저도 그런 오빠가 싫진 않구요. 하지만 만나고 나면 늘 죄책감에 휩싸입니다. 친구에게 듣기론 오빠는 늘 하던 대로 잘 해준다고 하더라구요. 이성적으로 제가 어떻게 해야 할지는 잘 알고 있습
미대생의 필수템 어린 시절 누구나 한번쯤 수채화 물감을 사용해 보았을 것이다. 수채화 물감에 빠질 수 없는 실과 바늘은 바로 물감통이다. 수채 물감은 반드시 물과 혼합해서 사용해야 되기 때문이다. 사용법이 간편해 비전문가들도 쉽게 사용할 수 있다. 수채 물감의 원리는 간단하다. 수채 물감과 물을 많이 섞으면 색상이 옅어지며 투명해진다. 미대생들에게 필수적인
예대생의 속사정 누드는 인체를 이해하는 도구일 뿐 부끄러운 것 아니야“좀 더러워요”라고 말하며 지휘석씨(서양화학과 3)는 실기실로 안내했다. 실기실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어수선하고 지저분했다. 실기실 곳곳에는 학생들의 캔버스들이 널려 있었다. 지휘석씨의 작품도 보였다. ‘음식물과 배설물’이라는 주제의 작품이었다.“사람들은 실제와 똑같이 그린 것을 좋은 그림
S다이어리 저는 24살 여대생으로 곧 솔로 2주년을 맞습니다. 연애는 저에게 귀찮은 존재입니다. 지난 연애의 상처가 너무 큰걸까요. 감정의 소모 같기도 하고, 헤어짐과 잦은 다툼을 통과의례처럼 겪어야 하는 이성교제를 하고 싶지 않습니다. 하지만 요즘 들어 남자와 스킨십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자주 듭니다. 말하자면 스킨십 파트너가 필요합니다. 이런 제가 남자
국악인의 필수템 황진이는 거문고 연주로 남자 여럿을 홀렸다. 거문고의 진중한 소리는 사람의 마음을 홀린다. 거문고는 중저음의 깊고 무게감 있는 소리를 낸다. 가야금의 맑고 다양한 음색이 여성이라면 거문고는 남자로 비유된다. 손가락으로 줄을 퉁기는 가야금과 달리 거문고는 술대로 거문고 줄을 쳐서 소리를 낸다. 술대란 볼펜 크기의 작은 나무 막대다. 오른손으로
예대생의 속사정 "군대도 연습의 연장선이다. 9수를 해서라도 군악대 간다"국악대 건물 입구에서부터 울려퍼지는 악기 소리가 건물을 마치 공연장처럼 느끼게 한다. 거문고 명인을 꿈꾸는 박천경(국악관현악과 3)씨를 국악대 건물에서 처음 마주했다. -얼마 전에 사극 보조출연을 했다고 들었는데.“내가 아니라 내 손이 출연했다. ‘무신’이라는 사극에 출연했다. 주
S다이어리저는 혈기왕성한 25살의 남학생입니다. 그러나 전 침대 위에서는 부끄럼 많은 사춘기 소년이 되고는 합니다. 제 속사정은요. 그야말로 사정 때문에 생긴 속사정입니다. 물론 발기부전은 아닙니다. 저는 조루증세가 있습니다. 여자친구가 불만을 표하는 건 아니지만, 제 자신이 의기소침해져서 자꾸 저를 탓합니다. 여자친구에게 솔직하게 나와의 성관계를 만족하냐
피아니스트의 필수템 피아노를 배우는 아이들은 공연장에서 연미복을 입고 피아노를 연주하는 모습을 꿈꾼다. 상상 속 무대 위에는 언제나 그랜드 피아노가 있다. 하지만 현실은 업라이트. 업라이트 피아노는 피아노학원이나 가정집에서 사용하는 보급용 피아노다. 그랜드 피아노는 공연 용도나 전공자들이 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아이들에겐 그저 로망이다. 단지 외적인 모습 때
예대생의 속사정 "피아노 학원서 즐겁게 아이들을 가르치는 게 어째서 실패한 인생인가" 지난 6일 중앙대학교 아트센터에서 ‘piano IN 제10회 정기연주회’가 열렸다. 아트센터 대공연장에서 만난 이경민씨(피아노전공 2)는 공연 리허설에 열중하고 있었다. 일주일 후 이경민씨를 찾아갔다. 무대 위의 연주자가 아닌 피아노학과 학생으로 이경민씨를 다시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