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다이어리


저는 혈기왕성한 25살의 남학생입니다. 그러나 전 침대 위에서는 부끄럼 많은 사춘기 소년이 되고는 합니다. 제 속사정은요. 그야말로 사정 때문에 생긴 속사정입니다. 물론 발기부전은 아닙니다. 저는 조루증세가 있습니다. 여자친구가 불만을 표하는 건 아니지만, 제 자신이 의기소침해져서 자꾸 저를 탓합니다. 여자친구에게 솔직하게 나와의 성관계를 만족하냐고 물어본 적도 있습니다. 그런데 여자친구가 대답을 회피해버리더라고요. 저는 더더욱 자신감을 상실하고 있습니다. 어떡하죠?       -예술대 K군

K군은 조루가 아닐지도 몰라요. 혼자서 그렇게 판단해버린 건 아닌가요? 가까운 병원을 찾아가 본인이 조루인지 아닌지 정확하게 진단을 받은 뒤에 고민해야 하는 게 아닐까요? 25살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신체적으로 이상이 생긴 거라면 더 늦지 않게 조치를 취하는 게 앞으로 K군의 Sex Life에 도움이 되겠지요. ‘젊은데 몸에 뭔가 이상이 생겼을 리는 없을 거야’라고 방심하다 병을 키우는 건지도 모르잖아요.
하지만 정말 몸에 이상이 생긴 게 아니라면 정신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는지 파악해봐야겠죠. 아마 그런 건 병원에서 친절하게 상담해주지 않을 겁니다. 그럴 때 자신이 자라온 환경, 섹스를 대하는 태도나 인식, 지금 여자친구와의 관계 그리고 현재 자신이 가지고 있는 문제 상황들에 대해서 전체적으로 조망해봐야겠지요.
단순히 조루라면 비아그라를 처방받으면 해결이 되겠지요. 그러나 K군이 이렇게 고민상담을 보냈다는 건 ‘약이 필요하다 느낄 정도로 조루임을 자각하지만 병원에 가긴 싫다. 사실 이렇게 젊은데 벌써부터 약을 먹긴 싫다. 사실 나는 이래도 괜찮다고 위로받고 싶다’는 마음이 일거라고 생각합니다. 빨리 사정하는 거 괜찮아요. 자신감을 잃지 말아요. 제게서 이런 위로를 듣고 싶으신 건가요? 여자친구가 설령 K군에게 괜찮다고 위안을 해줬다고 하더라도 만족스럽냐는 질문에 대답을 회피하는 것만큼이나 기분 나쁠 거예요. 여자친구가 불만스러운데도 말만 그렇게 한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죠.
저는 전문의가 아니기 때문에, 그리고 이 짧은 사연만으로는 K군이 왜 조루가 되었는지 알 수 없답니다. 어떤 해결방법도 제시해줄 수 없어요. 여자친구가 불만을 품을 만큼 심각한건지도 파악이 되지 않아요. 다만 혈기왕성한 청년이다보니 사정을 컨트롤하고자 하는 기술이 부족한 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사정할 정도로 페니스에 자극이 심하게 올 때, 그것을 지연시키기 위해 피스톤 운동의 속도를 늦춰본 적은 있나요? 달아 오는 자극을 식히기 위해 삽입했던 페니스를 뺀다든지, 관계 시 체위를 세 번 이상 바꾼다든지 하는 기술적인 노력을 하나요?
예술대 학생이라 예민하고 생각이 많은 것도 어쩌면 섹스에 긍정적이지 못한 작용을 하는 건지도 모르겠네요. 충분한 수면과 건강한 식사 그리고 규칙적인 운동, 이를테면 등산 같은 걸 하면서 생활습관을 교정하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요? 사실 만병의 근원은 스트레스와 불규칙한 생활이라고 하잖아요. 의학적인 질문에는 제가 만족스러운 답을 드리기가 참 곤란하군요! 그래도 부디 이 글이 병원을 찾아가는 동력이 되길 바랍니다.

김현정 칼럼니스트
-연애, 사랑, 성에 대한 솔직한 고민을 듣습니다. 중앙인 누구든지 상담할 수 있습니다.
Sdiary@cauon.net
-김현정 칼럼니스트: 현재 <일간스포츠>에 고정 칼럼을 기고 중이다.
자신의 블로그인 ‘생각보다 바람직한 현정씨’(http://desirable-h.tistory.com)를 운영하고 있다. 트위터@f_ckingSpe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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