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가의 필수템

▲ 학생들은 4인치 글라인더를 주로 사용한다.
▲ 유종윤씨가 글라인더를 이용해 돌을 깎고있다.

옷은 버릴 각오를 해야 한다. 머리도 백발이 되기 십상이다. 옷이 더러워지고 머리가 망가져도 글라인더를 놓을 수 없다. 돌, 철, 나무 등 모든 것을 깎는 글라인더는 조소과 학생들에겐 ‘손’이다. 작업할 때 항상 손처럼 내 몸과 하나가 되기 때문이다.

가격도 부담스럽지 않다. 4~6만원의 가격에 활용도도 매우 뛰어나다. 용도에 따라 날을 바꿔가며 재료를 손쉽게 갈 수 있다. 나무를 깎을 때는 사포날과 톱날을 사용하고 철을 깎을 때는 연마날, 그리고 돌은 인조 다이아몬드날로 갈아 끼워 사용한다.

하지만 늘 곁에 있다고 해서 글라인더가 만만하게 볼 상대는 아니다. 글라인더의 회전 속도는 분당 만 번 이상의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 엄청난 회전력 때문에 자칫하면 공구가 손에서 튕겨나갈 수 있다. 또한 작은 실이라도 날에 닿으면 빨려들어가기 때문에 면이 아닌 가죽장갑을 끼고 작업을 해야 한다. 여학생들은 반드시 머리를 묶어야 하고 줄이 달린 후드티는 금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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