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악인의 필수템

회를 정말 좋아하는 사람들은 회를 먹고 난 후 매운탕대신 지리탕을 먹는다. 양념이 많이 들어가는 매운탕보다는 생선만 들어간 지리탕이 입맛을 더 돋우기 때문이다. 성악도 마찬가지다. 오케스트라와 함께하는 무대는 화려하지만 성악가의 목소리가 묻히기 쉽다. 반면 피아노만 있는 무대에서 성악가는 목소리를 더 깨끗하게 낼 수 있다.
역사적으로 슈베르트와 슈만 이후 피아노의 역할이 두드러지기 시작했다. 그전의 피아노는 단순히 노래를 돋보이게 하기 위한 도구였다. 이들 이후 피아노는 가곡에 숨어있는 분위기와 내면적인 이야기를 함께 들려주는 동반자가 됐다. 이재환 교수(성악전공)는 “가곡은 시와 결합한 곡이다. 피아노는 노래만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시의 느낌과 감정을 전해준다”고 말했다. 
연습할 때도 피아노는 필수다. 곡을 연습할 땐 첫 음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건반을 하나하나 짚으며 하는 발성연습에서는 연주자가 정확한 피아노 음정에 익숙해지게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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