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작으로 교정이 떠들썩하다. 4년만이라는 황사경보도 신입생들과 신입생들을 맞이하는 선배들의 설렘을 가리지 못했다. 시야가 트인 정문, 광장 넘어 보이는 영신관. 학교는 “그대의 선택, 더할 나위 없었다!”라는 글귀로 신입생을 환영하고 있다. 중대신문 역시 2월 9일자 제1837호에 졸업과 관련된 기사를 다루며 “중앙대와의 4년! 더할 나위 없었다!”
오랜만입니다. 잘 지내셨나요. 미안한 말이지만 잊고 지냈습니다. 새로운 학기를 맞아 신문에 무엇을 실으면 좋을지 고민하느라 바빴다는 핑계로 말입니다. ‘아차’하고 깨달은 건 며칠 전입니다. 번거로운 일이 좀 있었습니다. 외부 언론 하나가 대학 언론의 위기라는 오래된 주제로 기획을 하나 하고 있던 모양입니다. 이른 오전이든 늦은 밤이든 개의치 않고 전화해 어
작년 이맘때쯤이다. 우연히 본 ‘라디오 스타’에 한재권 박사가 출연을 했다. 멋진 로봇을 선보였는데, 그 로봇보다 빛났던 것은 그의 말이었다. “기계는 불완전하기 때문에 인간을 해할 수도 있고, 그렇기 때문에 잘 컨트롤해야 한다. 기술적 오류는 인문학이 잡아줘야 한다.” 이 말을 듣고 기계 대신 경제학이라는 단어를 넣어도 유효할지 생각했었다. 개인적인 생각
이설아? 중대신문을 읽은 뒤에 방송을 봤든 방송을 본 뒤에 중대신문을 읽었든 어?! 하면서 다시 봤을 이름 이설아. 최근 K팝스타 시즌4로 화제에 오른 뮤지션 두 명이 있다. 바로 이설아와 이진아. 세 심사의원들로부터 본인들이 심사할 레벨이 아니라는 극찬까지 받으며 통과됐다. 이들은 적지 않은 기간 동안 인디씬(scene)에서 ‘굴러먹던’ 사람들이다. 알만
어제의 적이 오늘의 친구가 되는 전략동맹. 공공의 적을 먼저 처단하기 위해 어제의 적과 잠깐의 휴전에 돌입하는 이야기는 역사 시간에 많이 들어본 전략입니다. 40년 동안 전쟁을 해온 고려와 몽고는 공공의 적 일본을 무찌르기 위해 화친을 맺고 연합군을 형성했다는 이야기가 있죠. 하지만 여기엔 세계제국 건설의 야망을 품은 몽고의 강요에 따라 이뤄진 대규모 군사
중앙대에서 A교수가 제자를 성희롱, 성추행하는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다. 신고는 지난 7월에 접수됐으며 9월에 인권센터장 등으로 구성된 성폭력대책위원회가 구성됐다. 그 사이 두 달여 시간동안 인권센터는 피해자, 참고인과 상담을 진행했고 가해 교수는 잘못을 시인하기도 했다. 사건이 불거지자 A교수는 10월에 사표를 제출했다. 사표는 바로 인사위원회에서 받아들
검단 MOU는 하남캠퍼스 건립을 위한 하남시 위협카드도 아니며, 하남캠퍼스 건립이 불가능해질 때를 대비한 예비 부지도 아니다.” 다소 갑작스러웠던 검단 MOU 이후 2010년에 진행된 중대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박범훈 전 총장이 확신에 찬 어조로 내뱉은 말이었다. 당시 중앙대는 하남-서울-검단을 잇는 멀티캠퍼스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었다. 멀티캠퍼스 전략이 하
고전은 공부하기가 어렵다. 옛 언어를 배워야하고, 단어를 읽을 수 있게 되었다고 해도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많다.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얻고자 하지만 고전문학이나 고어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을 뿐더러 단순한 내용이다. 특히 외국문학의 경우에는 더욱더 그렇다. 그래서 쉽게 포기하게 된다. 누구나가 잘 닦여진 길로 달려가고 싶고 쉽게 정보를 취득하여 활용하
유난히 봄이 더디게 찾아오는 안성캠퍼스 강의실에서 너를 처음 만난 것도 벌써 5년 전 일이구나. 이제 겨우 고등학생티를 벗은 너는 짙은 아이라인에 검은 생머리가 인상적인 신입생이었지. 그렇게 강한 인상을 주던 네가 수업시간만 되면 맨 뒷자리에서 사정없이 졸아대는 통에 나는 내 수업이 그리 지루한가 싶어 걱정을 했었다. 그러나 상담시간에 너를 만났을 땐 나름
중앙대 백년대계의 결실이 한껏 무르익고 있다. 중앙대는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단’을 출범하면서 그날을 맞기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착수했다. 동시에 100주년 캘리그라피가 공개되어 100주년이 갖는 상징성을 미리 엿볼 수 있었다. 추진단은 학술, 홍보출판, 해외사업, 예술체육, 재정건축 5개의 분과로 조직돼 분과별로 1년간 사업을 준비하고 2016년부터
제30대 서울캠퍼스 동아리연합회(동연) 선거가 곽용준 전 선관위원장의 불공정 개입으로 인해 불명예스럽게 치러졌다. 공정한 선거가 치러질 수 있도록 관리하는 막중한 책임을 진 선관위원장이 특정 후보를 무력화시키기 위한 뒷공작을 벌였다는 건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충격적이다. 공개된 카카오톡 대화방에는 특정 후보를 낙선시키기 위한 선관위원장의 은밀한 모의 내용이
교수들의 역할에는 연구와 교육, 그리고 봉사가 있다. 보통 교수들의 업적 평가를 할 때, 연구:교육:봉사의 비중이 60:30:10으로 되어 있다. 그만큼 대학 교수의 업무 중에서 연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교수의 역할 중 교육은 직접적인 효과가 즉각 나타나지만 지식의 창출로 인한 국가 발전이나 학교의 재정 등까지 고려해 보면 간접적인 효과는 연구 부문이
내 고교생활을 두 글자로 표현하자면 ‘핑계’이다. 길게 풀어서는 ‘수능이라는 핑계’이다. 수능 외의 모든 일에는 무관심하고 불성실했다. 나를, 우리 가족을 행복하게 하는 일은 그저 대학을 가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 외의 모든 일들은 내 관심 밖의 일들이었다. 대학에 가는 것만이 고등학생인 내게 유일하고 절대적인 과제였다.자유가 있었다. 술이 좋았고 어울리
Mead는 상징적 상호작용이론에서 모든 인간의 사회작용은 ‘I’에서 ‘Me’가 되어 가는 과정이라고 하였다. 여기서 ‘I’란 주체적 자아로서 충동적이며 즉각적이고 비조직적인 경험으로 표현되나 이로 인해 독창성, 창의성, 자발성이 발달하게 된다. 반면 ‘Me’란 객체적 자아로서 나의 행위를 객관적으로 보게되어, 인간관계 속에서 사회규범이나 가치, 의미 등을
뜨거운 눈물을 흘리는 아버지. 이 한 토막의 구절에서 ‘누군가의 아버지가 우는 장면’을 떠올린다면 이건 ‘스투디움(Studium)’이다. 대신 ‘이전에 보았던 고뇌와 걱정으로 가득한 내 아버지의 표정’이 생각나 가슴이 먹먹하다면 그건 ‘푼크툼(Punctum)’이다. 사진을 해석하는 데 쓰이는 개념인 스투디움과 푼크툼을 잠시 빌려 기자는 기자의 본분에 대해
내게 은 재미가 없다. 월요일 아침을 여는 차가운 공기가 얼굴을 스칠 때 즈음 어김없이 마주하는 중대신문. 이번 주에는 ‘잠수함 토끼들’이 편집하고 발행하는 이 나란히 손에 쥐어졌다. 자연스럽게 두 신문은 내게 비교의 대상이 되었다. 그리고 놀랍게도 유사한 두 가지 사항을 다르게 접근하고 있음을 발견하였다. 이 글을 읽는 누군가는 “19
오늘이 서울캠 총학생회 선거운동기간 마지막 날이다. 지난 10일부터 후보 유세가 시작됐지만 올해 선거운동기간엔 그 열기를 느끼기 어려웠다. 이번 선거는 단선으로 치러지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계속해서 경선으로 이뤄졌던 예년까지와는 다르게 이번해엔 경쟁이 만들어내는 선본들의 치열함은 찾아볼 수 없었다. 후보자들의 얼굴이 담긴 플래카드만이 선거기간임을 짐작하게
현실이 버거울 때 이상은 목적지가 아닌 도피처가 된다. 힘겹게 명맥을 유지하는 학생회를 놓고 경선을 운운하기란, 그래서 쉽지 않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단대 대표자 선거가 단선으로 치러지고, 유권자들은 하나밖에 없는 후보자들의 자질을 논하기 전에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보다는 낫다며 찬성표를 던지는 현 상황에서 단선의 한계를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유권자가
다시 오지 않을 대학생활에서 보다 많은 견문을 넓히고자 여행을 떠나는 학생들에게 일본은 매우 친숙한 나라 중 하나이다. 여기에 일본인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표현인 ‘스미마셍’에 대해 언급해보기로 한다. 일본어로 ‘すみません(스미마셍)’은 사전적으로 ‘죄송합니다’, ‘고맙습니다’ 또는 ‘부탁합니다’라는 의미를 가진다. 필자의 4년 남짓한 일본 경험에 의하면
책상 위에 켜켜이 쌓인 카페인 깡통들, ‘츄리닝’에 슬리퍼, 찌들어가는 금요일 신문사의 흔적도 이제 2주면 안녕이다. 사실 밤샘작업을 좀 더 묘사하자면 ‘날 것’의 상태라고 말할 수 있다. 얼굴을 덮은 파운데이션은 거의 반쯤 날아간 상태가 되고, 아이라이너는 번질 대로 번져 눈 밑의 검은 다크서클이 된다. 세안이 필요한 순간이다. 하루 종일 피부를 덮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