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설아? 중대신문을 읽은 뒤에 방송을 봤든 방송을 본 뒤에 중대신문을 읽었든 어?! 하면서 다시 봤을 이름 이설아. 최근 K팝스타 시즌4로 화제에 오른 뮤지션 두 명이 있다. 바로 이설아와 이진아. 세 심사의원들로부터 본인들이 심사할 레벨이 아니라는 극찬까지 받으며 통과됐다. 이들은 적지 않은 기간 동안 인디씬(scene)에서 ‘굴러먹던’ 사람들이다. 알만한 대회에서 큰 상도 받았고 ‘이쪽 관계자’들 사이에선 오며가며 이름이 보이거나 들리던 사람들이다. 그렇게 몇 년을 그저 음악을 했고 그렇게 알음알음 아는 사람들만 아는 뮤지션으로 살아오던 사람들이다. 대부분의 인디뮤지션들의 삶이 그렇다. 들려주면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들려줄 방법이 없다. 음악 하는 사람으로서 하소연 하려고 이 얘길 꺼낸 게 아니다. 그저 타인의 취향에 맞춰 살아가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진 이 시대가 안타까워서 하는 얘기다.

  내 어린 시절 때(15년 전?)는 보통 자기소개서에 가장 많이 적던 게 음악 감상 아니면 독서였다. 그땐 좋아하는 가수가 있었고 장르가 있었다. 친구들과 서로 음악 추천도 해주고 동네 레코드가게에 새로운 CD가 입고되면 어떤 걸 살까 고민하다가 겨우 하나 고르면 며칠이고 반복해 들었다. 그러다 불법 MP3 다운로드가 시작됐고 이내 무제한 스트리밍 시장과 유튜브 동영상 시장으로 그 판도는 변화되었다. CD 한 장을 듣기 위해 만원씩 지불하던 시대에서 오천원 정도면 원하는 음악을 무제한으로 마음껏 들을 수 있는 시대로 바뀐 거다. 뮤지션들에겐 최악의 시대가 열렸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최고의 시대가 됐다.

  그러나 물어보고 싶다. “당신은 어떤 음악을 듣습니까? 음악을 듣기는 합니까? 그저 거리에서, 술집에서, 방송에서 나오는 음악을 배경처럼 흘려보내는 것 말고 따로 음악을 듣기는 하십니까? 만약 듣는다면 어떻게 선택하십니까?”

  영화를 선택하고 책을 고르듯이 음악도 주체적으로 찾아서 듣길 바란다. 어떤 음악이 좋다면 마치 좋아하는 감독 영화들을 찾아서 보듯이 관련 뮤지션 음악들도 찾아서 들어봤으면 한다. 아이돌 음악만 판쳐서 들을 음악이 없는 게 아니라 그저 당신이 안 찾아 들은 거다.

  중대신문에는 ‘노래가 좋네요’라는 섹션이 있다. 읽어보면 거의 처음 접하는 뮤지션들을 소개하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보통 언론에서는 기사로서의 가치가 없기에 다루지 않을 사람들을 소개하는 모습이 좋고 ‘대학신문답다’라는 인상을 갖게 해준다. 뮤지션으로서는 고마운 일이다. 많은 사람들이 얕게만 관심을 갖고 비판하지 않는 문화는 발전하지 못한다. 이 코너가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다양한 취향과 관심을 만들어 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손현 동문
심리학과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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