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단 MOU는 하남캠퍼스 건립을 위한 하남시 위협카드도 아니며, 하남캠퍼스 건립이 불가능해질 때를 대비한 예비 부지도 아니다.” 다소 갑작스러웠던 검단 MOU 이후 2010년에 진행된 중대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박범훈 전 총장이 확신에 찬 어조로 내뱉은 말이었다. 당시 중앙대는 하남-서울-검단을 잇는 멀티캠퍼스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었다.

  멀티캠퍼스 전략이 하남캠퍼스 백지화로 수포로 돌아가고, 부동산 경기 침체와 인천시의 재정난으로 인천캠퍼스마저 불투명해지면서 중앙대에는 신캠퍼스와 관련된 이야기가 사그라들었었다. 캠퍼스 이전을 전제로 본겫閨?통합을 시행하고 학문단위 구조를 개편 중인 중앙대에서 학내 구성원들이 신캠퍼스 추진 여부에 관심을 갖지 않고 있는 건 아이러니하다.

  이번 중앙인 설문조사를 실시하며 신캠퍼스 추진 여부를 설문지를 통해 간접적으로 알게 되거나, 조사원에게 신캠퍼스를 추진하고 있었느냐며 질문하는 학생이 의외로 많아 당혹스러웠다. 신캠퍼스 추진이 난항을 겪으며 별다른 변동사항이 없는 지난 몇 달간 학생들은 신캠퍼스의 존재를 조금씩 잊어간 것이다.

  새 술을 새 부대에 담듯, 대학의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모두 다 바꾸겠다는 게 중앙대가 제시한 변화의 청사진이었다. 새로운 학문단위가 배치될 그릇으로서 신캠퍼스는 변화에 중핵에 있는 중대한 사안인 것이다. SPC 참여를 고려하는 건설사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전기를 맞은 신캠퍼스 추진에 학생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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