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마가편(走馬加鞭). 달리는 말에 채찍질한다. 재단이 바뀐 2008년부터 지금까지 대학본부가 교수들을 대하는 태도를 요약하는 말이다. 실제로 대학본부는 그동안 연구, 교육, 봉사 등 대학에서 교수가 책임져야 할 역할에 엄정한 잣대를 들이대 왔다. 2012년 교원업적평가 기준이 강화돼 교수들은 2년에 최소 2편 이상의 논문을 등재지에 게재시켜야 하고(인문사회
올해 박용성 전 중앙대 재단 이사장(이하 박 전 이사장)이 검찰에 소환됐다. 이와 함께 드러난 일들은 학내에 큰 충격을 주었다. 박 전 이사장은 학교 사안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교수들에게 ‘가장 피가 많이 나고 고통스러운 방법으로 내가 (목을) 쳐줄 것’이라는 등 막말을 일삼았으며, ‘여러분 대학이나 개혁하세요, 우리는 개혁으로 초일류가 될 거니까요. 중앙
개강을 맞아 그동안 중대신문과 국내 신문을 읽으면서 느낀 단상을 연구자의 시각에서 적고자 한다. 그 시작은 “저널리즘(언론)의 ‘원칙’은 무엇인가?”에서 출발한다. 언론은 민주주의 국가에서 입법부, 사법부, 행정부와 함께 제4부로 ‘인정’받고 있으며 이들 3부와 자본권력의 부정·부패를 감시하여 보도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언론은 경찰·검찰과 같은 국가권력도
지난 7월 13일 교수협의회(교협)는 이용구 총장에 대한 불신임 투표 결과를 공표했다. 투표 결과 투표 대상자 880명 중 547명(62.16%) 투표에 참여했으며 투표 참여자 중 514명(93.97%)이 총장 불신임에 찬성했다. 중대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용구 총장이 불신임 투표에 대해 입을 열었다. 투표의 형식과 절차가 잘못되었으며 투표 결과를 공표하는
중앙대는 교육부가 주관하는 1기 대학구조개혁 평가로부터 A등급을 받으며 새로운 동력을 얻었다. 일시적이지만 2020년까지 대대적인 정원감축이 없을 것으로 예상돼 앞으로의 발전계획을 세우는데 큰 시름을 덜은 셈이다. 특히 정성적 평가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뤄낸 것은 중앙인 모두가 축하해야 할 일임에 틀림없다. 또한 중앙대는 지난해 국책 사업 유치 4관왕에
“토끼는 거북이를 사랑했고 거북이도 토끼를 사랑했다.” 어린 시절에 본 이솝우화에서 토끼는 게으르고 거북이는 성실한 이미지였다. 토끼와 거북이는 달리기 경주를 벌였다. 경기 도중 낮잠을 잔 토끼는 느리지만 끈기 있게 경기에 임한 거북이에게 지고 만다. 우리의 전래동화에서도 토끼와 거북이의 악연은 계속된다. 거북이는 토끼의 간이 필요한 상황에 놓이자 토끼를
영화 에서 주인공 태식이 장기밀매업자 만석을 죽이기 위해 그를 쫓는다. 차 안으로 몸을 숨긴 만석은 태식에게 차창이 방탄유리라며 쏴보라고 도발한다. 총구를 차창 한 지점에 딱 대고 끊임없이 쏘는 태식. 방탄유리에 구멍이 하나 뚫렸을 즈음에 만석은 다시 한 번 도발한다. “이거 방탄이라고, 이 병신아!” 그때 태식의 낮은 목소리가 들린다. “아직 한
한 학기가 끝나갈 무렵 뒤돌아본 양캠 총학생회의 공약 이행 상황. 역시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특히 서울캠 총학생회 ‘ON-AIR’의 공약 중 대부분은 실행 가능성이 낮거나 논의 중인 상태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학생을 위해 언제나 켜져 있겠다던 ON-AIR의 출마 당시 다짐이 무색해지는 순간이다. 가장 크게 의구심이 드는 부분은 ON-AIR
‘총장이 사퇴하지 않으면 불신임 투표도 불사하겠다’며 적나라하게 불만을 표출한 교수협의회의 문제제기에 대해 총장이 지난달 28일 임시 교무위원회에서 입을 열었다. 일부 학내 문제에 대해 개선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아 조만간 대학 운영에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그러나 개선을 약속한 사안이 어떻게 실현될지는 지켜봐야 할 일이다. 우리는 이미 신뢰
가장 긴 줄이 가장 안전하던 시대가 있었다. 그 줄에 서 있으면 최소한의 것들이 보장되던 시대였다. 어디든 4년제 대학을 졸업만 하면 안정된 직장의 사무직으로 일하며 살 수 있었다. 이름을 알만한 대학을 졸업하면 이름을 알 만한 직장을 골라 갈 수 있었다. 외국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오면 연구원이나 교수가 되는 게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그 긴 줄에 선 순
내가 대학생이 된지도 벌써 1년하고 6개월이 다 되어간다. 입시라는 막중한 부담감을 벗어던지고 마음의 여유가 생기면서 나에게는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그것들 가운데 가장 큰 변화는 어떤 문제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이 많아졌다는 점이다. 요즘 내가 하고 있는 고민은 ‘선입견’에 관한 것이다. 선입견은 ‘어떤 대상에 대하여 이미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는 고정적인
축제가 끝난 뒤 처음 접한 중대신문은 축제 이야기로 가득했다. 축제에 관한 기사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소음문제’를 다뤘던 기획기사였다. 중대신문은 축제로 인한 소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상호 간의 이해와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옳은 소리이다.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한다면 소음문제 일부가 해결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해와 배려라는 아름다운 요소로만 마
총장배 축구대회에서 발생한 부상사고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 중앙동아리 리베로가 주최한 제17회 총장배 축구대회에서 4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하지만 주최 측이 보험을 들지 않아 일부 학생이 치료비용을 스스로 부담해야 했다. 학생처는 주최 측에 별도의 보험가입을 권유했다고 한다. 대회가 교외에서 진행되고 동아리 주최의 행사기에 학교 보험에 제외된
서울캠 축제의 막이 내렸다. 연일 버스킹 공연과 주점이 열렸던 이번 축제는 유독 떠들썩했다. 신나서 좋았다는 평도, 시끄러웠다는 평도 있지만 확실한 것은 흔한 요즘의 대학 축제 그 이상은 아니었다는 점이다. 축제 후 항상 따라붙는 지적이다. 술로 점철된 캠퍼스, 배려 없이 내뿜어지는 소음, 내실 있는 즐길거리 부족 등의 비판은 이제 말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
발레 연습을 마치고 연습실을 나와 조소전공 건물을 지나니 대운동장 테니스코트로 가는 오솔길이 나온다. 그 오솔길엔 녹음이 우거져 마치 녹색 동굴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착각마저 든다. 녹색 동굴 속을 거니노라면 아카시아 향기가 코끝을 자극하니 향수를 뿌린 것이 아닐까 하는 상상에 빠지게 된다. 온천지가 녹색으로 뒤덮이고 겨우내 초라하고 앙상했던 대지가
눈 깜짝할 사이에 1학년이 지나 2학년이 됐고 이제는 3차 학기마저 끝나간다. 중앙대학교에서 보낸 3학기 동안 내게 가장 뜻깊었던 일을 묻는다면 당연히 과 생활을 열심히 한 것이다. 나는 아시아문화학부 중국어문학전공 소속이다. 학부로 입학한 나는 1학년 때 전공이 정해지지 않아 2학년이 돼서야 학과 집행부에 들어갈 수 있었다. 대신 1학년 때는 중국어문학전
지난주 중대신문 사람 면에는 대학생들의 행복에 대한 기사가 실렸다. ‘행복, 그거 별거 아니지’라는 기사의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사실 대학생들에게 행복이란 거창한 무언가에서만 얻을 수 있는 어려운 것이 아니다. 길을 지나다 마음에 드는 음악을 듣거나, 날씨 좋은 날 연인의 손을 잡고 걷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쉽게 행복에 젖을 수 있다. 때때로 행복은 그만
“왜 기자가 되고 싶어요?” 얼마 전 참석한 대학신문 컨퍼런스에서 일간지 기자로부터 질문을 받았다. 요즘 머릿속을 가득 메우고 있는 의문을 적나라하게 들켰기 때문일까. 평소였다면 ‘정의’, ‘사명감’ 운운하며 능청스럽게 받아넘겼을 상투적인 그 질문에 쉽사리 입을 뗄 수가 없었다. 망치로 머리를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어, 음…. 그러게요.” 왜
안전에 대한 국민적 인식과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안전 불감증이 만연했던 사회에 ‘세월호’와 같은 대형 사건들이 발생하면서 정부와 언론에서 한목소리로 안전을 외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학내 구성원들의 안전의식 또한 함께 높아지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지난 18일부터 5일간 학내에서 ‘2015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이 실시됐다. 대부분 각 부서별로 이뤄졌고
310관은 서울캠 공간 문제의 ‘데우스 엑스 마키나’이다. 콩나물 강의실, 연구실 공간 부족 등으로 서울캠 공간에 대한 학내 구성원들의 불만이 제기될 때 항상 대학본부에선 310관을 해답으로 내놓았다. 중앙대 전 구성원이 310관만 바라보며 불편을 감수하는 것이 당연한 형국이다. 그렇기에 공간 조정과 관련한 사항은 모두의 관심사다. 310관 건립에 자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