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학기 맡은 교양강의는 3시간 연강이라 중간에 10분 정도 휴식시간을 갖는다. 말 그대로 휴식을 하거나 짧은 잠을 청하는 학생들도 있지만 많은 학생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스마트폰과 함께 그 휴식시간을 보낸다. 친구와 문자를 하는 학생, 열심히 인터넷을 서핑하는 학생, 이어폰을 통해 음악을 듣는 학생, 그리고 손가락이 안 보일 정도로 열심히 게임 삼매경에
잡 노마드(Job Nomad)는 직업(job)과 유목민(nomad)을 합성한 용어로 원래는 직업을 따라 유랑하는 유목민이라는 말이다. 하지만 이젠 직업을 찾아 세계 각지로 진출하는 사람을 의미하는 것으로 더 알려져 있다. 국내 취업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는 요즘 해외에서 직장을 얻었다는 이야기가 주변에서도 많이 들린다. 얼마 전 친구 딸이 서울 모 대학에
수개월을 뻔질나게 다녔던 학교인데 방학만 끝나고 돌아오면 그렇게 어색하고 낯설 수가 없다. 방학 동안 학교에 한 발도 들여놓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실제로 학교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이런 낯섦을 경험했을 학생들에게 중대신문은 친절했다. 타대생인 필자가 봐도 310관의 완공이 중앙인에게 얼마나 중요한 사건인지는 신문을 유심히 읽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대부분의 정보를 PC나 스마트폰으로 얻는 요즘 종이에 인쇄된 중대신문을 읽는 것은 새삼 즐겁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종이신문을 당연하게 읽던 것이 언제부터 필름 카메라로 사진을 찍거나 LP 판으로 음악을 듣는 것처럼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하게 된 걸까? 속도가 느리고 해상도가 떨어져도 아날로그적 감성에 종종 기대는 건 디지털 세상에서는 얻기 힘든 따뜻함을 느
내 사촌 동생은 윌리엄스 증후군이라는 장애를 가지고 있다. 이 병을 앓는 사람은 타인에 대한 경계시스템이 전혀 없다. 난생처음 보는 사람도 전혀 경계하지 않고 좋아해 준다. 지나가는 크롭톱 입은 사람의 배를 만지며 ‘안 추워?’라고 물어보고, 무서운 사람이 위협적인 태도로 시비를 걸면 피해야 하는 줄도 모른 채 오히려 ‘왜 그래? 화났어?’라며 걱정해준다.
‘지금 눈 나리고 매화 향기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중대신문에서 만나 본 온두라스의 이야기는 가히 충격적이었다. 11살 아이가 의붓아버지에게 성폭행을 당하고 또 다른 11살 아이는 친아버지의 자식을 낳는다. 강간을 포함한 그 어떤 경우에도 중절은 용납되지 않는다. 거리의 가게엔 여성들이 진열돼 있고 남성이 여성을 거느리고 소비하
빈 의자와 마주하게 된다. 편집국은 고요했다. 6명이 2년여의 학보사 임기를 끝내고 2명이 개인적인 이유로 편집국을 떠났다. 만나고 헤어지는 일이야 굳이 새로울 것 없는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허나 지나간 사람들이 그리워지는 것 또한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편집국을 떠난 그 수많은 기자 중 어떤 이는 “신문을 만든다는 것은 또 하나의 업(業)을 쌓는 과정”
여전히 더운 여름, 2학기를 준비하며 ‘중대신문을 읽고’ 기고를 위해 오랜만에 1학기 중대신문을 하나하나 다시 읽으니 감회가 새로웠다. 2016년 1학기는 프라임 사업, 광역화모집 등 유달리 시끄러웠던 한 학기였다. 수없이 쏟아지는 정보와 많은 의견충돌 속에서 깔끔하게 잘 정리된 기사들을 보게 해주었던 기자님들께 뒤늦게나마 감사를 표한다. 중대신문은 언제나
중대신문의 가장 큰 힘은 다채로운 사진이 많다는 점과 다양한 학내 구성원들이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필자가 있는 경희대 대학주보는 2개의 사진을 초과하는 지면이 거의 없고 독자들과의 소통 지면이 1면밖에 되지 않는다. 그러기에 중대신문의 ‘문화다반사’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신문의 기본은 첫 번째로 글이지만 아무리 잘 쓴 글이라도 독자들이 관심을 가져주지
‘객관적으로 바라보기’와 ‘사건 밖에서 팔짱끼기’는 다르다. 양쪽의 의견을 듣고 결정하겠다는, 그럴싸한 주장은 사실 ‘비겁한 변명’이다. 사건은 복잡다단 하고 개인이 항상 명확한 입장을 유지하기는 힘들지만 적어도 멀찍이서 신선놀음을 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마침 “‘남혐’과 ‘여혐’으로 편 갈라 싸우지 마세요” 라는 말이 자주 보이기에 이에 대해 이야기하
우리는 지금 빛의 속도로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살고 있다. 다양한 직업이 생겨나고 신속, 경쟁, 능력을 다투며 그야말로 ‘경쟁의 시대’가 됐다. 이 시대를 걷고 있는 여러분의 진로는 안녕한가. 많은 대학생들이 졸업연기를 계획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취직을 못해서’이며(U’s Line, 2014.2.23.), 취업준비생 10명 중 3명은 원하는 진로
초연결 사회에서 필자의 전공 ICT는 중앙대 ‘교육 플랫폼’을 통해 무엇을 추구해야 할까? 필자는 1982년 중앙대 공과대학에 입학했고 현재 내가 배우던 봅스트홀 6층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지식 숙련자 : 인터넷도 없던 80년대 대학 지성의 ‘정보 플랫폼’은 ‘도서관’이었다. 전공 정보를 얻기 위해 도서관을 이용했고 ‘지도 교수의 교육’에 의존해서 산업화
310관(100주년기념관 및 경영경제관)은 그동안 중앙대의 ‘문젯거리’이자 ‘해결사’였다. 310관의 건립으로 인해 중앙대의 부채비율이 대폭 상승했고 서울캠 내 공간 문제는 심화됐다. 또한 205관(학생회관) 및 206관(학생문화관)의 철거에 따라 학생자치 시설이 107관(교양학관)으로 이전해 이를 놓고 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런한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광역화 모집에 대한 세부 방안 중 일부가 제시됐다. 일부 단대는 본전공 진입 시 전공단위별 수용상한선을 높이거나 없애는 등 16학번 광역화 모집 학생들 대부분이 원하는 전공에 배정될 수 있도록 했다.이는 16학번 광역화 모집 학생들이 수차례 요구하던 바이므로 환영할 만하다. 아직 최종 결정이 되진 않았지만 그동안 대학본부에서 약속했던 대로라면 단대에서 제출
지난호 중대신문에서는 학내 여러 주체의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 학생들의 관심이 높은 성적 공개 의무화 제도를 돌아보는 것부터 학생들의 큰 관심을 받진 못하지만 학습권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강사법을 점검하는 등 여러 관심사를 조명하는 좋은 소재였다. 연구실 안전을 점검한 기사 역시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는 차원에서 꼭 필요한 기사였다. 지난호에서 눈에 띈 기
지난호 중대신문에 실린 성적 공개 의무화 제도에 대한 기사를 관심 있게 읽었다. 기사에서는 성적 공개 현황을 학생 설문을 통해 파악하고, 이와 관련한 여러 교수들의 입장을 간략한 인터뷰 형식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시험이란 그것을 계기로 지난 과정을 점검하고 이후 과정에 대해 대비할 수 있게 하는 데 의미가 있다. 학생들은 시험을 통해 좀 더 잘 배울 수 있
‘강남역 묻지마 살인사건’. 안타까운 사건에서 촉발된 불은 사그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많은 글을 읽고, 주변의 지인들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서로를 혐오하거나 옹호하기도 하고 싸움 자체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저도 그중 한 입장에 서서 지인들과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중요한 점은, 여자와 남자 모두가 있던 자리였다는 것이죠. 많은 이야기가
2015년 2월 ‘학사구조 선진화 계획(안)’ 발표. 같은 해 10월 ‘PRIME 사업’ 추진 설명회 진행. 중앙대는 빠르게 변화하고자 했다. 학문단위 구조개편으로 중앙대의 성장을 꾀하려 한 것이다. 하지만 학문단위의 변화를 보면 중앙대의 방향성이 무엇인지는 전혀 알 수가 없다. 지난 2010년 6월에 발표된 구조조정 정원조정안을 보면 당시 경영경제대의 정원은 161명이 늘었고 예·체능계열은 18.8%에서 19.5%로 규모가 늘었다. 반면 최근 계획한 PRIME 사업에선 예&m
“그건 역차별 아닌가요?” 지난해 이맘때쯤 장애 학생지원 업무를 시작한 이후로 다른 기관 혹은 부서에 장애 학생지원협조를 구할 때마다 담당자로부터 제일 많이 들었던 이야기다. 이야기의 요지는 장애 학생이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서는 비장애 학생들의 ‘희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장애 학생이 불편하지 않게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하는 방법에 대해
2018년 10월 중앙대는 개교 100주년을 맞이한다. 특히 오는 7월 이를 기념하는 ‘100주년 기념관’이 개관을 앞두고 있다. 이는 앞으로 100주년의 랜드마크로서 중앙대의 중요한 상징임에 틀림 없다. 암흑기의 긴 터널을 지난 8년여 동안 학교는 발전과 변화를 거듭했고 그 결과 2년 후 2018년 중앙대는 전통의 명문사학으로 새롭게 탄생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