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개월을 뻔질나게 다녔던 학교인데 방학만 끝나고 돌아오면 그렇게 어색하고 낯설 수가 없다. 방학 동안 학교에 한 발도 들여놓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실제로 학교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이런 낯섦을 경험했을 학생들에게 중대신문은 친절했다.
 
  타대생인 필자가 봐도 310관의 완공이 중앙인에게 얼마나 중요한 사건인지는 신문을 유심히 읽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1면의 310관 커버스토리 4·5면으로 이어지는 특별기획까지, 중대신문은 친절했다. 비단 310관의 소개에만 한정되는 이야기는 아니었다. 학내 이모저모를 편안한 어투로 전달하는 재치 있는 이름의 코너들은 딱딱한 이미지의 신문을 동화책 같은 부드러운 이미지로 바꿨다. 또한 독자들이 지루해하지 않도록 다양한 레이아웃과 시각자료를 활용한 것은 그야말로 친절함의 극치였다.
 
  중대신문은 학내외 구성원들을 친근한 사이로 만드는 데 재능이 있는 것 같다. 신문 전체에 가득한 학내 구성원들의 이야기는 멀게만 느껴지는 서로를 흥미로운 연결고리로 끈끈하게 묶어주고 있는 듯했다. 특히 컨텐츠에 시선을 집중시키는 다채로운 레이아웃은 필자가 벤치마킹 하고 싶을 정도다.
 
  다만 5면은 과도하게 친절했다. 310관의 완공으로 혜택을 보는 단과대는 일부에 한정된 것 같았음에도 너무 많은 분량을 할애해 설명하지 않았나 싶다. 그 내용을 조금 축약하고 310관과 관련한 또 다른 콘텐츠를 기획했다면 더욱 좋았을 것 같다.
 
  독자들을 끌어당기는 신문을 만들고자 항상 고민하는 필자에게 중대신문은 신선한 자극이 됐다. 그리고 그 고민에 대한 해답을 중대신문에서 어느 정도 찾은 듯도 하다. 앞으로도 중대신문은 친절하고 친근한 신문으로 남았으면 한다. 그것이 설 자리를 잃어가는 대학신문이 제자리를 견고히 지킬 수 있는 방법이라는 확신이 들기 때문이다.
정진영
한대신문 편집국장
(한양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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