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신문의 가장 큰 힘은 다채로운 사진이 많다는 점과 다양한 학내 구성원들이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필자가 있는 경희대 대학주보는 2개의 사진을 초과하는 지면이 거의 없고 독자들과의 소통 지면이 1면밖에 되지 않는다. 그러기에 중대신문의 ‘문화다반사’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신문의 기본은 첫 번째로 글이지만 아무리 잘 쓴 글이라도 독자들이 관심을 가져주지 않으면 그 글은 쓴 기자만을 위한 기사가 되어버린다. 하지만 중대신문은 다르다. 다양한 사진들을 통해 독자로 하여금 신문을 읽게 만들 수 있는 힘을 가진 것이다. 이것이 충족될 때 비로소 좋은 신문이 된다. ‘문화다반사’에는 또한 구성원들의 다양한 경험이 녹아있다. 독자들이 많이 접해보지 못한 특별한 경험을 스마트폰 속 작은 사진이 아닌 넓은 신문 지면에서 만날 수 있다.

  아쉬운 점도 있다. 글이 많은 기사에 눈이 쉬어갈 만한 중간제목이 부족한 느낌이 들었다. 지난 1876호의 2,4면 기사 중간중간의 소제목들을 다른 색깔로 바꾸거나 문단 구분을 해줬다면 독자들이 글을 읽는데 훨씬 쉬웠을 것이다.

  이번 ‘중대신문을 읽고’는 필자에게 좋은 경험이 됐다. 갈수록 떨어져 가는 언론사의 종이신문 구독률과 홈페이지 및 SNS에 업데이트되는 짧은 스트레이트류 위주의 기사는 머지않은 미래에 종이신문의 종말을 고하고 있다. 필자도 그 점을 익히 알고는 있었지만 그에 따른 노력이 부족했다. 마감을 지키는 데 급급하다는 핑계로 신문에 새로운 시도와 독자들의 소통이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점이다.

  모든 학보사가 종이신문 종말론의 위기 속에 있지만 독자들이 찾아보게끔 하는 신문의 역할에서 중대신문은 이미 잘해나가고 있는 것 같다. 곧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고 중대신문 또한 발행을 시작할 것이다. 다양한 향기가 있는 중대신문이 더욱 기대된다.

김도엽
대학주보 편집장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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