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0관(100주년기념관 및 경영경제관)은 그동안 중앙대의 ‘문젯거리’이자 ‘해결사’였다. 310관의 건립으로 인해 중앙대의 부채비율이 대폭 상승했고 서울캠 내 공간 문제는 심화됐다. 또한 205관(학생회관) 및 206관(학생문화관)의 철거에 따라 학생자치 시설이 107관(교양학관)으로 이전해 이를 놓고 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런한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대학본부는 310관의 ‘해결사’적 측면을 강조했다. 대학본부는 310관이 완공되면 공간 문제는 해소될 것이며 교육 및 연구 인프라도 대폭 개선돼 중앙대의 경쟁력이 상승한다고 주장해왔다. 현재 제기되고 있는 수강신청, 복수전공 등 수업환경과 관련한 문제에서도 대학본부가 제시한 해결방안은 언제나 310관 완공으로 귀결됐다.

그러나 대학본부의 호언과 달리 310관이 완공된다고 해도 서울캠의 공간 부족 문제는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시설팀에 따르면 공대를 제외한 경영경제대 등 다른 단대의 상황은 눈에 띄게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동안 학생들이 제기해 온 불만에 대한 대학본부의 답변이 미봉책에 불과했다는 의심이 들 수밖에 없다.

현재 서울캠은 용적률 제한 등으로 인해 더 이상 건물을 신축하기는 어려운 상태다. 앞으로 공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기존에 있는 공간의 효율화를 꾀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의미다.

그러므로 대학본부는 우선 각 단대 및 행정부처 등이 현재 적절한 규모의 공간을 사용하고 있는지 파악해야 한다. 이를 통해 건물별로 단대 및 행정 부처의 재배치를 고려하는 등 기존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계획을 제시해 학내 구성원들의 불편을 최소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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