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호 중대신문에 실린 성적 공개 의무화 제도에 대한 기사를 관심 있게 읽었다. 기사에서는 성적 공개 현황을 학생 설문을 통해 파악하고, 이와 관련한 여러 교수들의 입장을 간략한 인터뷰 형식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시험이란 그것을 계기로 지난 과정을 점검하고 이후 과정에 대해 대비할 수 있게 하는 데 의미가 있다. 학생들은 시험을 통해 좀 더 잘 배울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교수는 성적을 공개할 필요가 있다.

  물론 기사에서 언급된 바와 같이 성적을 공개할 수 없는 상황이 있을 수 있다. 전공과 과목에 따라 특수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성적을 공개하지 못하게 되는 특수한 상황이 있다면 교수는 그에 대한 설명을 학생들에게 해야 한다.

  그러나 기사에 의하면 학생의 66.7%는 성적 공개가 제대로 되고 있지 않다고 응답했으며 7.6%만이 성적 공개가 되지 않는 이유를 알고 있다고 답변했다. 결국 성적 공개도 하지 않고, 그 이유도 밝히지 않는 교수가 상당히 있다는 것이다.

  필자는 지난 기사에서 이런 사례에 대해 좀 더 집중할 필요가 있었다고 본다. 가령 타당한 이유 설명도 없이 성적을 공개하지 않는 강의에 대해 학생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그런 경우에 해당되는 교수들은 어떤 속사정 때문에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는지 등을 보여주었다면 좋았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많은 문제가 그렇지만 관련 당사자들의 문제에 대한 인식을 확인하는 것이 문제를 해결하는 시작이 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기사는 성적 공개 제도 문제를 공론화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 생각한다. 모쪼록 지난 기사가 계기가 되어 이 문제가 합리적으로 해결되기를 기대해 본다.
임현열 교수
교양학부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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