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13일 교수협의회(교협)는 이용구 총장에 대한 불신임 투표 결과를 공표했다. 투표 결과 투표 대상자 880명 중 547명(62.16%) 투표에 참여했으며 투표 참여자 중 514명(93.97%)이 총장 불신임에 찬성했다.

 중대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용구 총장이 불신임 투표에 대해 입을 열었다. 투표의 형식과 절차가 잘못되었으며 투표 결과를 공표하는 과정에서도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 그 입장이었다.

 물론 이번 불신임 투표에 일정 부분 결함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번 불신임 투표는 공식적인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해 진행하지 않았다. 총장의 불신임을 요구하는 교협이 외부업체를 선정해 투표를 진행했으며 투표 진행기간(지난 7월 6일~12일)에는 교협이 대자보를 통해 단순한 투표 참여 독려를 넘어서 불신임 찬성에 투표할 것을 호소하기도 했다.

 하지만 514명의 교수가 총장 불신임에 찬성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이는 전체 투표 대상자 중 58.4%에 달하는 수치다. 이들이 모두 교협의 호소 때문에 총장 불신임에 찬성했다고 판단하는 것은 과장된 해석이다.

 100년의 중앙대 역사상 최초로 불신임을 받았음에도 투표의 형식과 절차상의 결함만을 지적하고 있는 태도가 매우 아쉽다. 투표의 결함을 문제 삼기 전에 많은 학내 구성원들의 신뢰를 잃게 된 이유가 뭔지, 지금까지 총장으로서 중앙대를 이끌어온 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 돌아보는 것이 먼저 아니었을까.
이용구 총장은 중대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학내 구성원들과의 대화와 소통을 강조했다. 진정한 소통은 상대방을 비판하기 이전에 스스로를 돌아보는 것에서 시작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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