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마가편(走馬加鞭). 달리는 말에 채찍질한다. 재단이 바뀐 2008년부터 지금까지 대학본부가 교수들을 대하는 태도를 요약하는 말이다.

 실제로 대학본부는 그동안 연구, 교육, 봉사 등 대학에서 교수가 책임져야 할 역할에 엄정한 잣대를 들이대 왔다. 2012년 교원업적평가 기준이 강화돼 교수들은 2년에 최소 2편 이상의 논문을 등재지에 게재시켜야 하고(인문사회계열 기준), 교원업적평가 결과는 연봉에 반영된다. 또한 인사에도 활용 가능하다. 특히 2014년에는 국내 대학 최초로 5년 연속 교원업적평가에서 C등급을 받은 교수들에게 정직 1개월 처분을 내리기도 했다.

 엄격한 기준 속에서 교수들의 연구 실적은 점차 상승해왔다. 단적인 예로 ‘중앙일보 대학평가’의 교수연구 지표에서 중앙대(서울캠)는 2012년 8위, 2013년 6위에 이어 2014년에는 3위를 기록했다. 최근에도 중앙대 교수들의 논문이 권위 있는 저널에 게재되는가 하면 세계적인 인명사전에 중앙대 교수들이 등재되는 성과가 있었다.

 하지만 강화되어 온 기준과 성과에 걸맞은 보상이 적절히 이뤄졌는지는 의문이다. 적지 않은 교수들이 연구 기준 강화에 비해 인센티브가 부족하다는 주장을 제기해왔다. 논문 성과에 근거해 지급되는 장려금 외에 이렇다 할 뚜렷한 보상체계가 마련되어 있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채찍질만 해서는 멀리 달릴 수 없다. 연구경쟁력 강화 정책에 교수들의 적극적인 호응을 기대한다면 우수 연구자에 대한 인센티브 강화가 선결되어야 할 것이다. 대학본부의 사려 깊은 정책 추진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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