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학기가 끝나갈 무렵 뒤돌아본 양캠 총학생회의 공약 이행 상황. 역시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특히 서울캠 총학생회 ‘ON-AIR’의 공약 중 대부분은 실행 가능성이 낮거나 논의 중인 상태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학생을 위해 언제나 켜져 있겠다던 ON-AIR의 출마 당시 다짐이 무색해지는 순간이다.
 
  가장 크게 의구심이 드는 부분은 ON-AIR의 공약 중 많은 것들이 한 발짝도 떼지 못했다는 점이다. ON-AIR의 공약 26개 중 아예 실현 가능성이 없어 포기한 것과 아직 논의를 시작하지 않은 것을 포함해 시도조차 이뤄지지 않은 공약이 열 가지나 된다. 애초에 공약을 내걸 때 실현 가능성을 평가하는 단계를 거치지 않았던 것인지, 논의를 시작하지 않은 이유로 혹시 최근의 학교 상황을 내세울 것인지 따져 묻고 싶다. 이에 대한 답이 ‘그렇다’일 경우 총학생회를 믿어온 학생들은 참 난감해진다.
 
  안성캠 총학생회 ‘FLY’와 비교되는 부분이다. FLY의 공약 이행 상황이 마냥 칭찬할 수준은 아니다. 그러나 FLY는 자신들의 주요 공약이었던 몇 가지를 실현 가능한 상태로 끌어올려 놓았다. 그것이 아니라면 이행을 도울 곳과 논의라도 했다. ‘학교 상황이 좋지 않아서’를 이유로 들기에는 어째 그 이유가 탐탁지 않다.
 
  11월이면 임기가 만료되는 총학생회에게 주어진 시간은 많지 않다. 선거 공약은 으레 지키지 않아도 된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기성 정치의 잘못된 행태를 따라선 안 된다. 시급히 공약들의 실현 가능성을 검증해보고 임기 내에 반드시 공약을 이행해 나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공약의 철저한 이행에 대한 총학생회의 고뇌가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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