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캠 축제의 막이 내렸다. 연일 버스킹 공연과 주점이 열렸던 이번 축제는 유독 떠들썩했다. 신나서 좋았다는 평도, 시끄러웠다는 평도 있지만 확실한 것은 흔한 요즘의 대학 축제 그 이상은 아니었다는 점이다. 

  축제 후 항상 따라붙는 지적이다. 술로 점철된 캠퍼스, 배려 없이 내뿜어지는 소음, 내실 있는 즐길거리 부족 등의 비판은 이제 말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지칠 정도다. 조금 다르게 접근해보자. 대학 축제는 원래 술과 흥취가 전부인 것이었을까.

  대학 축제의 기원은 1956년 신흥대(경희대의 전신)에서 열린 제1회 대학제이다. 이후 축제 문화가 퍼져 여러 대학이 축제를 개최하기 시작했는데 그 무렵의 축제는 쌍쌍파티, 미스 OO 선발대회 위주로 진행됐다고 한다. 그러나 80년대로 들어서자 축제의 성격이 바뀌게 된다.

  80년대는 격동의 시기다. 사회엔 학생들의 목소리가 필요했고 학생들 또한 자신의 사회적 역할을 알고 있었다. 사회와 접촉하려는 대학 사회의 적극적인 노력이 83년 대학 자율화 조치와 결합하면서 대학 축제는 변화했다. 공동체 놀이 문화의 중요성은 커지고 기존의 퇴폐적인 축제 문화를 거부하자는 움직임이 늘면서 학술제나 예술제 등이 축제의 하이라이트를 맡았다. 모든 학생의 관심이 집중되는 때를 잘 활용해 능동적인 학생들의 모습을 보여줬다.

  지금 우리 사회는 어떠한가. 사회는 80년대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불안정하고 주위엔 대학생들의 참여와 목소리를 기다리는 사건·사고가 많다. 사회를 생각하고 학생이 가진 힘을 다시 한 번 돌아보자. 축제가 새로운 대학 문화를 만드는 공동체의 장이 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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