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국가·인종 등에 상관없이 인간이라면 누구에게나 인정되는 보편적인 권리 또는 지위. 인권의 정의다. 인권은 방대한 범위를 포괄하는 단어다. 학생 인권도 다르지 않다. 성별부터 인종까지 무수히 많은 갈래의 특성을 지닌 이들을 포괄하는 것이 ‘학생 인권’이다. 현재 서울캠 총학생회 아래에서 약 1만8천명에 달하는 학생의 인권을 보호하는 일은 학생인권위원회(학인위)가 홀로 담당한다. 성평등위원회와 장애인권위원회 등이 해왔던 인권 보호를 위한 활동 모두 그들의 몫이다. 학내에는 성소수자,
‘사실 보도라는 저널리즘의 본질과, ‘할 말은 한다’는 정론직필의 정신을 지켜나가겠습니다.’ 조선일보사의 소개말이다. 조선일보는 사실 보도라는 저널리즘의 본질을 지켰을까. 지난 17일 조선일보는 기사를 통해 양희동 건설노조원이 분신할 때 건설노조 간부가 방조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해당 기사는 독자 제보로 확보했다는 CCTV 화면과 익명의 목격자 진술에 근거해 작성됐다. 이 기사에는 분신 사건을 조사한 경찰의 인터뷰가 담겨있지 않으며 조선일보가 경찰에 취재를 요청하지도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2022년 2학기 서울캠 전체학생대표자회의(전학대회)에서 중앙감사위원회(중감위)가 폐지되고 올해 중앙감사회의가 출범했다. 3월 6일 첫 회의도 진행됐다. 다만 중앙감사회의가 새로운 회계 가이드라인을 통해 회의의 의미를 실현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중감위가 폐지될 당시 서울캠 중앙비상대책위원장은 중앙감사회의의 주목적이 감사가 아니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회칙상 중감위와 중앙감사회의의 목적은 회비 사용의 신뢰 증진과 투명한 회비 집행으로, 동일하다. 제대로 된 감사 없이 신뢰 확보가 가능할까. ‘감사’의 사전적 의미
2023년, 국경없는기자회(RSF)가 발표한 대한민국의 언론자유지수는 지난해보다 4계단이나 하락한 47위를 기록했다. 대한민국의 언론 자유는 과거에서 되려 퇴보한 것이다. 지난 8일 대구광역시 공보관은 출입 기자들에게 한 장의 공문을 보냈다. 대구MBC에게 더 이상의 취재 편의를 제공하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대구시는 대구경북신공항에 대한 MBC의 왜곡·편파 보도가 취재 거부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해당 보도는 대구경북신공항 특별법이 지닌 한계와 대구경북신공항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과제를 짚었다. 편향적인 보도로 보기 어
4일 서울특별시(서울시)는 서울퀴어문화축제(퀴어축제)의 서울광장 사용을 불허했다. 코로나19 확산 시기를 제외하면 처음 있는 일이다. 다수의 시민은 서울시의 결정을 두둔하며 성소수자와 퀴어축제에 대한 혐오를 거침없이 발화했다. ‘정체성을 찾지 못하는 정신병자’, ‘비정상을 정상으로 돌릴 때’와 같은 혐오 발언이 낭자했다. 사회심리학자 고든 올포트에 따르면 편견은 잘못된 일반화와 근거 없는 적개심에서 비롯한다.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은 차별과 혐오로 비화해 끝없이 이어진다. 혐오주의자들은 성소
정부는 지난 1일 전세사기 피해자 지원 관련 특별법안의 수정안을 제시했다. 수정안은 퇴거한 임차인이어도 등기를 마친 경우 피해자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했으며 보증금 요건도 최대 4억5000만원까지 확장했다. 피해자 구제를 위해 범위를 확대한 점은 다행이지만 여전히 사각지대는 존재한다. 살던 집의 우선매수권, 세금 감면 등의 지원을 받으려면 피해자로 인정받아야 한다. 하지만 수정안에 따르면 과정이 녹록지 않다. 피해자로 인정 받으려면 전세사기에 대한 고의성이 의심되는 사례로서 수사 개시, 임대인의 기망, 동시진행 등의 사유가 있어야
지난 4월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간호사 처우 개선과 지역사회 간호 확대 등의 내용을 담은 간호법 제정안이 통과됐다. 이후 대한의사협회를 비롯한 13개 의료계 직역 단체가 연합한 보건복지의료연대는 간호법 제정안 에 반대하며 파업에 나섰다. 이들이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간호법을 통해 간호사가 병원 밖 ‘지역사회’로 영역을 넓혀 각 직역의 업무 영역을 침범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특히 대한의사협회는 간호법으로 인해 간호사가 독자적으로 개원할 수 있는 바탕이 만들어졌다고 주장한다. 해당 논리는 비약이 크다.
보수주의자 450만명, 자유주의자 150만명, 진보주의자 400만명 사는 나라가 있다. 이 나라에는 100개의 마을이 있는데 각 마을은 전국과 완벽히 똑같은 비율로 보수주의자와 자유주의자, 진보주의자가 산다. 이 나라에서 총선을 치르면 각 진영의 비는 어떻게 되는가?(5점) 정답은 ‘선거제도마다 다르다’이다. 선거구마다 최다득표자 1명을 뽑는 소선거구제의 경우 국회는 보수 100명으로 채워진다. 정당 득표율의 비율대로 의석을 배분하는 비례대표제의 경우 국회는 보수 45명, 자유 15명, 진보 40명으로 채워진다
2023-1학기 서울캠 전체학생대표자회의(전학대회)를 통해 서울캠 총학생회(총학) 일부 산하위원회 체제 개편 안건이 가결됐다. 합당한 이유도 없이 학생의 연서명으로 설립된 장애인권위원회(장인위)가 사라졌다. 총학은 장인위의 명칭을 학생인권위원회(학인위)로 변경할 뿐 이번 안건이 장인위의 존폐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아님을 수차례 강조했다. 그러나 총학이 제시한 학인위 운영 규정에는 ‘학생 인권’ 전반을 다루는 포괄적 내용만 포함돼 있을 뿐 장애인권 보장에 관한 구체적 내용은 찾을 수 없다. 더 나은 장애인권 보장
굴욕만 남긴 한일 정상회담일본에 놀아나는 윤석열 외교주권국은 다른 나라의 간섭을 받지 않고 주권을 완전히 행사할 수 있는 독립국을 칭한다. 작금의 대한민국 정부는 주권국으로서 대일관계를 맺고 있다고 호언할 수 있는가. 윤석열 대통령의 대일외교는 ‘한일관계 정상화’ 선언과 한일 정상회담 개최 이후 일본에 주권을 잃은 채 저자세와 굴종을 이어가고 있다. 일본 문부과학성은 2024년판 초등학교 3~6학년 교과서에 독도를 ‘일본 고유 영토’라고 명기했다. 독도가 일본 영토라는 기존 주장에 &lsq
지난 1월 2만3179명의 아이가 태어났다. 조사가 시작된 1981년 1월 이후 동월 기준 역대 최저치다. 8일 ‘과감한 저출산 대책을 만들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여당은 23일 정책 위원회 차원에서 저출산 대책을 검토했다. 그들이 검토한 안은 남성이 30세 이전에 자녀를 3명 이상 둘 경우 병역을 면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당은 저출생의 원인으로 무엇을 꼽았기에 해당 안을 내놓고 또 검토했는가. 출산으로 신체적·사회적으로 변화를 겪는 여성과 관련한 정책은 어디에도 없다. 출산 후 발생
(전략)//흰 눈이 온 세상에 소복소복 쌓이면/하얀 공장 하얀 불빛 새하얀 얼굴들/우리네 청춘이 저물고 저물도록/미싱은 잘도 도네 돌아가네//(후략) 노래를 찾는 사람들 中 2908시간. 1988년을 살던 노동자는 1년에 2908시간을 일했다. 이는 평균 연간 근로시간이니 물론 사람에 따라 그보다 훨씬 많게도 적게도 일 했으리라. 노래를 찾는 사람들이 부른 는 1980년대 방직공장 여공들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봄으로 시작하는 노래 가사는 다시 봄으로 끝을 맺지만 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밤을 새는 여공
넷플릭스 드라마 가 종영했다. 는 ‘학교폭력(학폭)’을 주 소재로 하며 화제를 모았다. 드라마 흥행과 함께 세간에서 학폭에 대한 논의가 재개되며 유명인의 학폭 논란이 또다시 불거졌다. 매일 새로운 학폭 논란이 판을 치는 현실 속, 한없이 관대해지는 이들이 있다. 최근 학폭 의혹으로 방송에서 하차한 유명인을 향한 옹호 행렬이 이어졌다. 일부 시민들은 “살면서 실수하지 않는 사람이 있나”, “자식을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 (유명인의) 부모 가슴이 찢어지겠다&r
폐기물관리법 시행규칙에 따라 수도권은 2026년부터 생활폐기물을 처리없이 직매립하는 행위가 금지됐다. 쓰레기를 바로 매립할 수 없게 된 서울특별시(서울시)는 마포구에 소각장을 짓기로 발표했다. 계획을 이행하겠다는 서울시와 이에 반발하는 마포구의 갈등은 현재도 지속되고 있다. 갈등이 예상되는 문제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피해 왔던 탓이 크다. 2015년 서울·인천·경기·환경부는 2025년까지 매립지를 연장 사용하고, 생활폐기물 직매립 제로화를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매립지의 한계와 직매립 금지에 대한
「학생인권조례」는 모든 학생의 존엄성 보장과 가치 실현을 목적으로 제정돼 6개 교육청에서 제정 및 시행되고 있다. 최근 「학생인권조례」는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일부 지역에서 「학생인권조례」 폐지 움직임이 일고 있다. 서울시의회와 충청도의회에는 「학생인권조례」 폐지를 요구하는 청구서가 전달됐다. 10일 서울시의회 본관 앞에서 「학생인권조례」 폐지를 주장하는 단체가 서울시 「학생인권조례」 폐지 촉구 시민대회를 열었다. 해당 단체는 성명을 통해 「학생인권조례」가 학생 훈계를 막기에 조례 시행 이후 교권 침해가 급증했다고 주장했다. 더불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출퇴근 지하철 탑승 시위와 이를 저지하려는 서울특별시(서울시)의 갈등은 1년 넘게 지속되다 교착 상태에 접어들었다. 서울시는 면담, 협의 등 대화에 참여하고 전장연은 오는 23일까지 지하철 탑승 시위를 중단했지만, 의견 합치에는 난항을 겪고 있다. 갈 길이 멀다. 여기까지도 너무 긴 시간이 걸렸다. 서울시는 지하철 탑승 시위를 하는 전장연 회원을 물리력으로 막고 무관용 대응 원칙을 언급하며 강경 대응을 이어갔다. 심지어는 서울중앙지법이 지난해 제시한 ‘공사는 동선 미확보 역사의 엘리베이터를
대통령이 앞장선 역사 왜곡대일 저자세 외교 언제까지3.1운동을 기념하는 국경일에 대통령의 입에서 나온 말은 ‘일본의 책임과 사과’가 아닌 ‘자아 성찰과 협력’이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3.1절 기념사에서 “우리는 세계사의 변화에 제대로 준비하지 못해 국권을 상실하고 고통받았던 우리의 과거를 되돌아봐야 한다”며 우리나라가 대처해야 할 복합적인 위기들이 있음을 강조했다. 이어 “일본은 과거 군국주의 침략자에서 우리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고 안보와 경제 그리고 글로
방송영상콘텐츠 불법 유통 사이트는 유료인 영상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한다. A 저작권 침해 사이트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100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2022년 유료 구독형 OTT 시장 점유율 1위(약 38.2%) 넷플릭스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와 비슷한 수준이다. 사이트를 폐쇄하면 손쉽게 불법 유통을 막을 수 있겠지만 단속이 어렵다. A 사이트의 사업장 주소는 도미니카공화국으로 기재됐다. 주소를 해외에 두고 국내 수사기관의 제재를 피해가는 것이다. 지금도 어두운 통로로 움직이는 쥐처럼 사이트는 운영되고 있다. 사이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지 어느덧 1년이다. 세계 2위의 군사력을 지닌 러시아가 22위인 우크라이나를 72시간 만에 함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던 전문가들의 판단은 틀린 지 오래다. 전쟁은 장기화됐다. 지난해 2월 24일, 푸틴은 새벽 대국민 담화를 통해 우크라이나에 특별 군사 작전을 선포하며 침공을 개시했다. 이후 푸틴은 9월 21일 대국민 연설을 통해 군 동원령을 시행했다. 서방이 러시아를 향해 핵 위협을 가한다고 주장했다. 방어를 위해 모든 수단을 가리지 않겠다고 경고한 건 덤이다. 푸틴은 지속적인 담화로 우크라이나를 침략
잘 모르겠어요. 제64대 안성캠 ‘라이트’ 총학생회(총학) 공약 이행도를 점검하며 수없이 들은 학생들의 답변이다. 공약의 이행에 관한 평가를 물었지만 공약의 존재조차 모르겠다는 답변이 허다했다. 더욱 주체적이어야 했다. 이미 학생사회에서 개선의 목소리가 있었고 대학본부조차 인지한 문제를 공약으로 내세운 ‘라이트’다. 대학본부는 이미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도 있었다고 밝혔다. 초록불 켜진 ‘라이트’ 공약이 총학의 공약 이행인지, 자연스러운 캠퍼스의 발전인지는 의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