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국경없는기자회(RSF)가 발표한 대한민국의 언론자유지수는 지난해보다 4계단이나 하락한 47위를 기록했다. 대한민국의 언론 자유는 과거에서 되려 퇴보한 것이다.

  지난 8일 대구광역시 공보관은 출입 기자들에게 한 장의 공문을 보냈다. 대구MBC에게 더 이상의 취재 편의를 제공하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대구시는 대구경북신공항에 대한 MBC의 왜곡·편파 보도가 취재 거부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해당 보도는 대구경북신공항 특별법이 지닌 한계와 대구경북신공항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과제를 짚었다. 편향적인 보도로 보기 어려움에도 대구시는 이를 왜곡과 편파 보도라 판단했다.

  대구시뿐 아니라 윤석열 정부 또한 언론의 쓴소리를 외면한다.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을 보도한 MBC에 대한 윤석열 정부의 탄압은 적나라했다. MBC 기자들에게만 전용기 탑승을 배제했으며 대통령 대변인실은 ‘문화방송이 악의적인 이유 10가지’라는 서면 브리핑 자료까지 발표했다. 특정 언론사에 대해 비판 가득한 문장을 발표하는 정부의 모습은 의문만 남긴다. 경청·소통·언론 자유는 지난해 4월 6일 ‘신문의 날’ 윤 대통령 축사의 핵심 골자였지만 1년 사이 윤 대통령은 자신의 축사를 잊은 듯하다.

  앞으로의 대한민국에서 언론의 자유가 보장될지 의문이다. 언론은 자유를 기반으로 권력의 감시와 비판을 통해 민주 정치의 토대를 다진다. 언론의 기능을 무시한 채 듣고 싶은 소리만 듣는 정부는 민주주의를 억압할 뿐이다. 민주를 외치며 공권력을 갖게 된 그들이 취하는 감탄고토의 행태가 과연 옳은지 스스로 되묻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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