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가 종영했다. <더 글로리>는 ‘학교폭력(학폭)’을 주 소재로 하며 화제를 모았다. 드라마 흥행과 함께 세간에서 학폭에 대한 논의가 재개되며 유명인의 학폭 논란이 또다시 불거졌다. 매일 새로운 학폭 논란이 판을 치는 현실 속, 한없이 관대해지는 이들이 있다. 

  최근 학폭 의혹으로 방송에서 하차한 유명인을 향한 옹호 행렬이 이어졌다. 일부 시민들은 “살면서 실수하지 않는 사람이 있나”, “자식을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 (유명인의) 부모 가슴이 찢어지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학폭 사실을 인정한 아이돌이 올린 SNS 게시글은 하트 이모티콘과 응원의 댓글로 가득 차 있었다. 

  한 문화평론가는 팟캐스트 방송에서 “폭력적인 건 사실이지만 영원히 사회활동을 못 할 정도의 악행을 저지른 수준인지에 대해서는 이견이 많다”고 주장했다. 이뿐만 아니다. 한 운동선수가 학폭으로 대표팀에 뽑히지 않자 이에 동일한 종목의 유명 선수가 “그에게 기회를 다시 줘야”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자신이 저지른 일에 수치심을 모른 채 염치없이 대중 앞에 선 자도, 마음 내키는 대로 용서할 수 있는 자와 아닌 자를 구분하고 대중에게 자비를 강요하는 일부 시민의식까지 참으로 얄팍하고 비열하다. 그들이 용서를 바랄 자격은 ‘감히’ 없다. 학폭은 밧줄 끊어내듯, 반듯하게 도려낼 수 있는 잘못이 아니다. <더 글로리>만 봐도 알 수 있지 않은가. 용서받는 전례가 생겨선 안 된다. 그들을 향한 가혹한 처벌은 좋은 교육으로 남을 것이다. 그리고 예외자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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