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모르겠어요. 제64대 안성캠 ‘라이트’ 총학생회(총학) 공약 이행도를 점검하며 수없이 들은 학생들의 답변이다. 공약의 이행에 관한 평가를 물었지만 공약의 존재조차 모르겠다는 답변이 허다했다.

  더욱 주체적이어야 했다. 이미 학생사회에서 개선의 목소리가 있었고 대학본부조차 인지한 문제를 공약으로 내세운 ‘라이트’다. 대학본부는 이미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도 있었다고 밝혔다. 초록불 켜진 ‘라이트’ 공약이 총학의 공약 이행인지, 자연스러운 캠퍼스의 발전인지는 의문이다.

  이행 완료를 위한 노력도 최선이었다고 볼 순 없다. 학생사회에서 수시성적조회 활성화의 필요성은 지속적으로 언급돼왔다. 해당 부분 역시 공약에 포함됐다. 그러나 한 차례 대학본부와의 협의에서 언급된 이후로 관련 언급이나 ‘라이트’의 노력을 찾아볼 수 없다. 단번에 공약이 이행되리란 기대가 기저에 있었던 걸까. 한 차례의 언급, 이어진 침묵은 책임감을 다했다고 평가하기 어렵다.

  공약 이행에 있어 ‘라이트’가 학생사회를 주도하는 리더십 역시 부족했다. 학생들과 대면해 소통하는 회의를 개최하겠다는 공약은 학생 대표자로서 반드시 이행도에 초록불을 켰어야 했다. 하지만 학생들의 참여가 부진했다는 이유로 간담회가 4번 중 3차례 연속 무산되며 학생 친화적인 총학에서는 한 걸음 멀어졌다.

  공(公)약은 단순한 약속이 아니다. 내세운 공약이 빈약했어도 이행 과정에서 공약의 완성도는 높일 수 있었다. 메울 시간은 충분했다. ‘라이트’가 보여준 공약 이행의 발자취가 안성캠 도약에 불을 밝혔는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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