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자유주의라는 이름을 앞세워 벌어지고 있는 ‘자본의 세계화’는 전세계 민중들을 점차 공통의 조건에 처하도록 강제하고 있다. 이것은 한편으로는 전세계적으로 빈곤이 심화되고, 초국적 금융자본을 위시한 자본의 탐욕스러운 이윤추구행위가 거의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의미이다. 그리고 또 한편으로, 이러한 세계화는 전세계 민중들이 예외 없이, 실업과 복지 축소,
지난 여름 프랑스 월드컵에 출전한 한국팀은 실망스러운, 내가 보기에는 실력이었지만, 경기를 펼쳤다. 사실, 결과는 예견된 일이었는데도 국민들의 비난은 쏟아졌고, 이를 무마하기 위해 축구협회는 차범근 감독을 대회 도중 경질했다. 그 국민감정의 밑바닥에는 ‘애국심’이 커다랗게 또아리를 틀고 있었다. 월드컵 이후 골프여왕 박세리, 박찬호, 선동열 등의 소식과 그
외환위기가 동아시아를 강타하고, 침몰한 ‘동아시아 모델’의 폐허 위로 앵글로 색슨식 신자유주의 모델이 국가와 시장을 압도해 들어 온지 1년이 채 지나지 않아, 이제 세계는 러시아 금융위기로 시작된 세계 대공황의 전조를 목도하고 있다. 러시아발 위기는 이 지역에 가장 많은 투자를 했던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지역의 주가를 엄청나게 떨어뜨렸고, 계속된 파장은 미
전세계가 ‘비아그라’란 파란 알약의 발기부전 치료제때문에 떠들썩 하다. 미국에서는 하루 4만여개의 처방전이 발급될 정도로 불티나게 팔리고 있으며, 독일 보험회사에서는 보험재정이 바닥난다고 발기장애를 보험대상질병에서 제외시켜야 한다고 아우성이다. 뿐만 아니라 프랑스에서는 ‘비아그라 요리’까지 등장하고 있다. 2년전 비아그라의 임상시험결과가 국제학회에서 처음으
우리나라 대학에 있어 대학교육의 질적향상을 위한 논의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외국대학의 개방문제와 더불어 우리나라 대학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겠느냐는 자조섞인 질문은 기존의 교육정책관행의 변화를 요구할 수밖에 없는 처지를 입증하는 것이다.이러한 변화의 요구는 실질적인 대학 교육의 질향상에 모든 논의의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의 우
80년대 대다수 국민들의 성원을 받으며 학생운동은 성장했다. 노동운동을 비롯한 기타의 운동진영들이 아직 스스로 자신들의 요구를 위해 조직을 만들고 이끌어가지 못하고 있던 때에 학생운동은 사회변혁의 최선두에 서서 투쟁을 감행했다. 현재 이러한 학생운동은 국민들뿐만 아니라 대학생들에게서조차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으며 한총련으로 대표되는 학생운동진영은 여러 측면
△이번 칸느 영화제에서 전례없이 한국영화의 선전이 대단하다. 다른 해에 비해 올해 출품작의 특징은우선 세계에서 한국영화의 인지도가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아카데미영화제 같은 다른 해외영화제와 구별되는 칸느만의 특성과 올해 우리영화의 출품작이 잘 맞았다고 생각된다. ‘8월의 크리스마스’ , ‘아름다운 시절’ 등을 두고 영상미학이 독특하다는 평을 많이
제대로 피어보지도 못한 봄을 지나, 여름을 부르는 빗소리가 벅차다. 거리를 지나는 여자들의 옷은 왜 그리도 어둡고 치마는 어디로 가 버렸는가. 난 화려한 색상의 옷과 짧은 치마 입은 여자들을 보고 싶다. 나의 즐거움을 빼앗아 간 것은 무엇인가. 여성의 옷차림은 시대를 반영한다던가? 1997, 1998년 겨울과 봄, 그리고…. 이어지는 ‘우먼 인 블랙’.이야
혁명과 사상, 예술의 나라 프랑스는 콩코드와 테제베가 상징하듯 유럽 최첨단 과학기술국이다. 인터넷이나 컴퓨터의 보급률이 낮다고 해서 프랑스를 과학기술이 뒤처지는 나라로 생각한다면 착각이다. 인터넷 이전에 정보단말기 미니텔을 자체 개발해 보급했고, 세계 최고의 철도기술을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또 아리안 로켓의 성공이 보여주듯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 버
프랑스와 함께 유럽을 이끄는 양대 강국 독일은 한국과 달리 첨단 기술발전과 관련한 노사간 논의가 활발하다. ‘금속노련(이게메탈)’으로 상징되는 강력한 노동운동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첨단기술과 관련해선 지난해의 ‘재택근무’ 논쟁이 대표적이다.민영화한 독일통신(도이치 텔레콤)과 체신노조는 96년말 오랜 논란 끝에 재택근무 관련 협약을 체결했다. 노조진영은 협약
요즘 PC통신방에 들어가면 한 일본가수의 죽음을 둘러싸고 격렬한 논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난 그를 너무 사랑했는데, 그가 죽다니 더 이상 살아갈 낙이 없다.” “다들 왜 이러나. 일본 가수 하나 죽은 것 가지구….” 논쟁의 장본인은 다름아닌 ‘X 저팬’의 전 기타리스트 히데. 그의 자살을 둘러싸고 이미 일본에서는 2명의 10대 청소년이 자살했고, 시신이
지난호부터는 ‘21세기를 준비한다’ 그 마지막 주제인 ‘과학기술 민주화를 위하여’를 연재하고 있다. 지나치게 소수 엘리트 계층에 편향되어 추진되는 오늘날의 과학기술정책을 비판하고, 과학기술정책추진과정에 시민들의 목소리를 반영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한다. 과학기술에 있어 전문가 이데올로기를 타파하고 전문가와 시민의 만남을 통해 보다 생태친화적이고 인간적인
덴마크의 경우 덴마크 의회 산하 덴마크기술위원회가 주관해 지난 87년부터 해마다 합의회의를 두차례 남짓씩 열어 왔으며, 시민참여를 통해 과학기술정책의 민주적 결정을 실현하고 있는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살아있는 동물의 유전자를 조작하는 것은 윤리적으로 용납할 수 없어요.” “그렇다면 암이나 에이즈 등 불치병의 치료약은 어떻게 개발합니까? 질병치료를 위한 행
"준비 끝, 출발만 남았다.""한국의 교육개방 계획은 잘 알고 있습니다. 합의만 되면 당장 내일이라도 강의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작년 여름 미국 켄터키주에 있는 루이빌 대학의 존 슈메이커 총장이 국내 대학과의 교류와 분교 설립을 위해 방한한 적이 있었다, 일본 가나가와 대학을 비롯한 20여개 국가의 30여개에 이르는 대학과 강의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루이
우리가 신임감독들에게 기대하는 것은 동시대적인 감성과 고민, 그리고 그것을 담아내는 새로운 형식이다. 말하자면 우리는 그들이 우리에게서 나왔으되 우리를 대표할 수 있는 누군가가 되기를 바란다. 최근의 한국영화가 보여준 성과를 칭찬하면서도 어딘가 아쉬움을 느낀다면, 이는 그러한 질적 도약을 기다리는 조바심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와 같은 대표성은 그리
한·중 양국의 문화교류를 확대하는 취지에서 마련된 '중국문화대전'이 오는 29일까지 예술의 전당에서 국내 전시회 사상 최대규모로 치뤄진다. 중국인의 풍토를 직접 눈으로 볼 수 있고, 중국문화를 숨결로 느낄 수 있는 이번 전시회는 고대부터 현대까지 중국문화의 전반을 살펴볼 수 있다. 유구한 중국 5천여년의 역사의 면모를 보여주는 이번 전시회는 1천 2백여점의
올 봄에 문학과 지성사에서 발행하는 '문학과 사회(이하 문사)'가 창간 10주년을, 창작과 비평사의 '창작과 비평(이하 창비)'은 복간 10주년을 맞았다. 그 10주년의 의미가 새롭게 다가서는 이유는 이 두 계간지가 암흑했던 1980년 7월말 국보위의 결정으로 폐간당했다는 사실에서 비롯된다. 신군부는 10·26 이후 지식인 사회에 대한 억압의 방편으로 '창
드레퓌스 사건은 인권선언의 발생지인 프랑스에서 일어난 아이러니한 사건으로, 당시 유럽의 골칫거리의 하나인 유대인 차별운동과 프랑스내의 독일에 대한 국가안보의식이 불공평성을 기반으로 만들어낸 작품이다. 정부의 여론조작은 확증없는 3년여의 재판을 결국 드레퓌스라는 한 속죄양을 희생시킴으로써 끝나게 되어 있엇다. 철저히 눈가려짐의 비정확성앞에서 졸라는 신문의 1
1898년. 프랑스 에밀 졸라를 비롯한 진보적 지식인들은 유대인 드레퓌스 대위를 간첩으로 조작한 군부에 맞서 그의 무죄를 주장하는 '지식인 선언'을 발표한다. 최초의 지식인 선언으로 일컬어지는 이 '지식인 선언'은 1백주년이 되는 오늘날까지 인구에 회자되면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다. 4.19에서 5.16으로 10월 유신에서 10.26, 그리고 맞
김인석 전 중앙대 교수(문과대 사학과)가 지난 3일 오후 5시 서울 강남성모 병원에서 뇌출혈로 사망했다. 김인석 전 교수는 1967년 고려대학교 문과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70년 동대학원 졸업, 80년에서 83년까지 독일 리성켄 대학과 막스 프랑스연구소에서 수학했으며, 84년 고려대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79년부터 86년까지 효성여대 역사교육과 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