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양국의 문화교류를 확대하는 취지에서 마련된 '중국문화대전'이 오는 29일까지 예술의 전당에서 국내 전시회 사상 최대규모로 치뤄진다.

중국인의 풍토를 직접 눈으로 볼 수 있고, 중국문화를 숨결로 느낄 수 있는 이번 전시회는 고대부터 현대까지 중국문화의 전반을 살펴볼 수 있다. 유구한 중국 5천여년의 역사의 면모를 보여주는 이번 전시회는 1천 2백여점의 방대한 역사유물이 전시되어 있다.

전시품은 중국의 유서 깊은 유물들을 망라하여 역사적, 예술적으로 중국문화를 대표하는 엄선된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지난 여름 프랑스의 자금성전, 영국의 청동기전 등을 통해 경이적 전시라는 찬사와 함께 충격을 안겨주었던 명품들을 시작하여 은허에서 출토된 갑골문자, 지하 3.17미터에 달하는 진나라 시대 동마차 1·2호기와 생동감 있는 병마용이 전시되어 있다. 또 중국 근대 미술의 대표작가인 서비홍, 제백석등의 미술, 서예작품, 청화자기, 담상채, 그리고 쌀알이나 머리카락위에 새긴 정교한 미세화와 전통 민속 공예 등의 진귀한 문화 유산들이 함께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한족 위주의 중국 문화뿐 아니라, 티벳족을 비롯한 55여족에 달하는 소수민족들의 고유문화가 함께 전시되어 있어 문화적 호기심을 충족할 수 있다.

예술의 전당 미술관의 넓은 전시공간을 모두 사용한 이번 전시회는 테마별로 여섯 개의 전시실을 조성, 관람객의 편의와 이해를 돕고 있다. 각 전시실마다 진행요원이 3명정도 있어 전시품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관람객에게 전달해 교육효과도 높다.

진행요원 박정화씨는 "교육을 받은 내용을 일반 관람객들에게 전달하는 일에서 보람을 느낀다. 각 전시품이 가진 의미와 배경을 설명할 때 관심을 가지고 열심히 들어주는 관람객들이 있어 일이 힘들지 않다."라고 말한다.

1층의 제 1전시실은 고분에서 출토된 청동기등의 유무로가 진시황릉 출토품이 선보이고, 제 2전시실에는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서태후 병품, 황실 침대 등 각종 황실 가구들이 똑같은 재질과 공법으로 완벽히 재현되어 있다. 2층의 제 1전시실은 청화자기, 옥이, 상아조각 등 중국의 전통문화를 대표하는 도자기와 토속적이고도 질박한 느낌을 주는 민속공예품이 전시되어 있다.

제 3전시실은 중국의 55여 소수민족의 고유의상이 전시되어 다민족 국가의 면을 살펴볼 수 있다.3층의 제 4전시실에서는 불교 미술등 티벳지방의 유물들이 전시되어 독특한 불교 문화와 유목 문화가 만들어낸 티벳의 향기를 경험할 수 있다. 제 5전시실은 중국 전통 서화, 농민화 등 회화작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번 전시회는 직접적인 만남없이 교과서 배움으로만 앎을 축적한 우리에게 생소하기만한 생활소품들과 문화유물을 통해 중국문화를 넓은 시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발판이 된다.

본 행사는 전시뿐만 아니라 중국 전통 기예가들이 직접 보여주는 각종이벤트가 마련되어 있어 관람객들에게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홍보부 담당인 신경식씨는 "문화관광부, 해림통상이 중국문화 계약체결시에 한국문화 5천여년 역사 유물을 중국 4대 도시에 개최하기로 했다. 이런 계기를 통해 한국의 장엄한 기상을 보일 수 있고, 한중 양국의 이해와 교류를 촉진하게 될 것이다."라며 천신만고 끝에 준비한 이번 전시회에 국민의 더 많은 관심과 관람을 당부한다며 말을 맺는다.

우리와 오랜 역사전 관계를 맺어온 중국을 이해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경험과 유용한 교육의 장이 될 이번 전시회는 단순한 전시회의 의미를 넘어서 중국의 풍속과 문화, 생활사 전반을 통하여 중국을 다각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관람시간:오전10시-오후 6시(토일,공휴일은 오후 7시까지 연장전시)
·문의:중국문화대전운영본부(252-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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