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소리지?’ 들려오는 소음의 근원지를 추적해 보니 도착한 곳은 두 개의 콧구멍. 보잘 것 없어 보이는 저 작은 곳에서 이런 기이한 소리가 나올 수 있을까 싶겠지만 매일 밤 콧구멍에서 생성된 엄청난 데시벨로 인해 주변인들은 무척이나 괴롭다. 깜깜한 새벽 만인의 원성을 이불삼아 잠에 들게 하는 코골이에 대해 알아봤다. 노곤했던 하루의 피로가 풀리는 시간.
사람들과의 어울림 속에서발견해낸 따스한 감성 슬픈 음악을 만드는 작곡가들은 왠지 애상에 젖어 있을 것만 같다. 하지만 플레이모드의 기타리스트 박윤상씨(31)와 보컬, 건반을 책임지는 이경수씨(30)는 조금 다르다. 플레이모드는 유쾌한 발상으로 주변 사람들을 즐겁게 하다가도 노래할 때면 새로운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노래가 시작되자, 장난기 어린 목소리로 대
게으르니까 청춘이다천천히 음미하는 여유로운 삶 주마가편. 달리는 말에 채찍질을 한다는 뜻으로 대한민국 20대의 현실을 보여주는 고사성어다. ‘젊음’은 특권의 의미로서 이들의 가슴에 불을 지피라며 열정노동을 강요한다. 그러나 이런 정신없는 레이스에서 홀로 역행하는 사람도 있다. 늦은 가을 밤, 청룡연못 벤치에서 여유를 즐기고 있는 강태공을 만날 수 있었다.
무소의 뿔처럼 꿋꿋이 나아가는 이들을 만났다. 옷을 못 입어서 패션 센스를 키우려는 학생과 자신의 게으른 성격을 인정하고 취직이라는 대세에서 벗어나 창업을 계획 중인 학생이었다. 그들은 자신의 단점을 개선하려고 노력하거나 단점을 자신의 일부로 수용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 있었다. 더 나은 삶을 향해 나아가는 이들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인터뷰에 임했다. 자타공
훤칠한 키와 서글서글한 눈매가 매력적인 한 남자가 있다. “여드름은 질풍노도 청소년기의 전유물인줄 알았다”며 멋쩍게 웃는 그의 웃음이 왠지 슬프다. 그는 ‘켈로이드성 여드름’으로 오랜 기간 고생해왔다. 여드름 자국으로 흉이 저버린 그의 턱 쪽 검붉은 피부보다도 그의 마음은 더 새까맣게 타 들어간 것처럼 보였다. 화산 폭발이 있기 전에는 이상 징후들이 반드시
드라마 삽입곡부터 라디오 로고송, 그리고 북 사운드 트랙에서까지 목소리를 들려주고 있는 밴드 이지에프엠. 그들의 음악에는 가슴이 먹먹해지는 슬픔이 묻어난다. 이지에프엠은 그 슬픔을 담아낸 곡으로 사람들을 격려하고 있다. 자연스러운 발성에 리듬감을 더해이야기가 담긴 음악을 만들다 수채화가 가지는 묘미는 물과 물감을 섞는 비율에 따라 색의 깊이를 다양하게 표현
“여자친구보다 말라보일까 늘 걱정돼요”라며 쓴웃음을 짓는 이가 있다. 가녀린 각선미를 자랑하는 그는 불규칙한 식습관으로 심각한 영양실조를 앓고 있었다. 밀려오는 노곤함에 눈을 붙여 보자니 잠조차 오지 않는 기막힌 상황. 야심한 밤, 잠에 들기 위해 홀로 고군분투하는 그의 슬픈 사연을 들어봤다. 다부진 체격, 햇볕에 까맣게 그을린 팔. 언뜻 보면 무척 건강해
극성 종교 동아리의 선교에나머지 종교 동아리는 운다 종교와 관련된 논쟁은 언제나 뜨거운 감자다. 캠퍼스를 거닐다 보면 한 번쯤 종교를 권유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데 이들의 선교 활동에 대해서도 학생들끼리 이야기가 많다. 기독교 선교 동아리에서 임원을 맡고 있는 한 남학생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세상 모든 걱정을 떠안고 있는 듯한 그를 중앙마루에서 만
야심한 시각, 몰두하는 모습이 아름다운 청춘들을 만났다. 휴학계를 내고 공무원 시험에 올인한 학생과 3년 동안 기독교 동아리에 애정을 쏟은 학생. 대상은 다르지만 그들은 자신의 몰입에 의미를 부여하며 고민들을 해결하고 있었다. 무엇이 이들을 이렇게 진지하게 만드는지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PC방에 밤낮 드나들던 고시생이제는 새 마음 다잡고 공부에 열중 시험
남들이 부러워하는 의대생이지만집에서는 인정받지 못하는 이단아 PM 11:20‘안나 카레니나 법칙’에 따르면 행복한 가정은 그 이유가 모두 엇비슷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불행한 이유가 제각기 다르다. 행복한 가정을 이루기 위해선 많은 조건이 완벽하게 충족돼야 하지만 일부라도 충족되지 못하면 불행한 가정이 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주변에서 부러울 만한 조건을 갖추
성경에는 여호수아가 여리고성을 일곱 바퀴 반을 돌자 하나님의 기적으로 성이 무너졌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삼천여 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생각에 잠겨 캠퍼스를 도는 학생들이 있다. 그들은 어떤 고민을 무너뜨리기 위해 학교를 배회하는 건지 궁금해 붙잡고 말을 건넸다. 자신의 세계를 뒤흔든베아트리체를 만나다 PM 11:00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은 싱클레어의 성
사람들은 유년 시절을 회상하며 즐거운 기억에 빠져 들곤 한다. 하지만 어린 시절을 기억해 내는 것이 마냥 반갑지만은 않은 사람이 있다. 가물가물한 기억 속, 무척 뜨거웠던 봄날을 회상하는 학생의 눈이 뜨겁다. 그의 팔과 다리에는 그날의 아픈 상처가 녹아 들어가 있었다. 어렸을 때 입은 화상으로여름철 반팔 반바지 꺼려지기도피부이식수술로 재생 가능하지만완벽한
시원시원한 이목구비와 큰 키. 방년 21살의 숙녀에게서 묻어나는 싱그러움에 보는 이들의 입가에 절로 웃음꽃이 핀다. 하지만 그녀는 가지런하지 못한 치아 때문에 진퇴양난에 빠져있다. 교정과 수술이라는 고민의 협곡에서 끊임없이 방황하는 그녀의 사연을 들어봤다. 나무의 뿌리는 세월을 더할수록 깊이, 더 단단하게 땅 속으로 파고든다. 수십 살의 오래된 나무 하나를
6가지 일로 집세와 용돈 충당여자친구와의 데이트도 고비 대학생은 주머니가 가벼워도 부끄럽지 않을 수 있다. 없는 돈을 모아 친구들과 막걸리를 사 먹는 것이 낭만처럼 여겨지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이러한 낭만은 부모님으로부터 경제적 지원을 받는 학생들의 배부른 소리일지도 모른다. 맨몸으로 가난과 싸우는 대학생들의 삶은 다른 대학생들의 그것처럼 미화되어 있지
푸른 봄이라는 싱그러운 뜻을 갖는 청춘(靑春)이지만 대학생들에게는 그 뜻을 무색하게 만드는 고민들이 산적해있다. 다음주에 입대를 앞둔 학생과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를 버는 학생. 이들의 깊은 고민은 20대의 청춘을 꽃 피우게 할 수 있을까. 인생을 뒤돌아보면 삶을 요동치게 하는 사건들이 있다. 그 일들은 삶의 분수령이 되는데, 남자의 경우 입대가 그 중 하나임
강한 비트와특색 있는 목소리로삶의 방식을음악에 담아내다노래에 드럼이 들어가면 분명 시끄러운 음악이 될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고정관념을 깨는 밴드가 여기 있다. 신명나게 드럼을 두드리는 이선규씨(25)와 비트 사이사이를 기타와 목소리로 채우는 변하은씨(23)가 그 주인공이다. 드럼은 곡에 어울리는 리듬을 군더더기 없이 들려주고 보컬은 애써 힘주지 않아 듣
심한 감기에라도 걸리면 여간 곤혹스러운 것이 아니다. 밥 먹을 때나 공부할 때, 심지어 잠에 들 때까지 콧물이 따라다니는 탓이다. 감기에 걸린 것도 아니면서 365일 휴지를 들고 살아야 하는 이의 마음은 어떨까. 코뿐만 아니라 답답함에 속도 꽉 막혀버린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날이면 머리가 띵해질 정도로 시원한 냉면이 먹고 싶어진다
익숙한 말들과기억에 남는 멜로디로흠뻑 적시기보단촉촉이 대중에게 스며들다 매주 화요일 저녁 8시 30분이면 여의도 한강시민공원에서 달콤한 사랑노래를 들을 수 있다. 자작곡을 부르던 도중에 트로트를 편곡했다며 들려주는 그들은 보컬, 기타, 퍼커션으로 구성된 바겐바이러스다. 다양한 연령층을 고려한 덕분에 지나가던 어르신이 알아보고 반갑게 인사해주는 일도 종종 있
사랑은 어렵다. 이정하 시인은 “잠겨 죽어도 좋으니 너는 물처럼 내게 밀려오라”고 사랑을 말했지만 막상 사랑이 덮쳐올 때면 두려움부터 앞선다. 이제까지의 삶이 송두리째 바뀌어 버릴까 봐 그 물살에 몸을 맡기기 힘들게 된다. 야심한 시각, 중앙마루에서 홀로 맥주를 마시는 여학생 역시 사랑 때문에 깊은 고민에 빠져 있었다. 수심에 젖은 그녀는 어떤 사랑의 파도
디오니소스가 지배하는 밤에는 너도나도 센치해진다. 은은한 달빛의 파장이 부교감 신경을 자극하는 탓이다. 캠퍼스를 오가며 지나치던 중앙대의 학생들은 깊은 밤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해방광장과 중앙마루에서 서로 다른 고민에 빠진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인생의 고민을 두고 각개전투로 맞서는 그들 든든한 형, 오빠, 높은 학점의 소유자, 그러나 조금은 촌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