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린 손은 내리고 입꼬리는 올리고
  • 박민지 기자
  • 승인 2014.09.09 00: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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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시원한 이목구비와 큰 키. 방년 21살의 숙녀에게서 묻어나는 싱그러움에 보는 이들의 입가에 절로 웃음꽃이 핀다. 하지만 그녀는 가지런하지 못한 치아 때문에 진퇴양난에 빠져있다. 교정과 수술이라는 고민의 협곡에서 끊임없이 방황하는 그녀의 사연을 들어봤다.
 
나무의 뿌리는 세월을 더할수록 깊이, 더 단단하게 땅 속으로 파고든다. 수십 살의 오래된 나무 하나를 뽑거나 이식하려면 그 나무가 살아온 세월만큼의 어려움과 고통이 따른다. 사람의 치아도 나무와 같다. 오랫동안 지켜온 그들의 리듬과 균열을 단번에 깨는 것은 굉장히 어렵고 위험한 일이다. 자칫하다 나무를 말려 죽이거나 나무의 모양을 변형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오래된 나무만큼이나 20년이라는 긴 시간을 비뚤어진 치아로 고민해온 임채란 학생(정치국제학과 2)은 최원철 교수(치과)를 찾았다.
 
▲ 임채란 학생이 교정 거울을 통해 자신의 치아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전에 다니던 병원에서 심각한 부정교합 진단을 받았어요.
  “현재 임채란 학생은 위턱보다 아래턱이 뒤로 들어가 있는 무턱과 돌출 입을 가지고 있어 2급 부정교합에 해당돼요. 게다가 덧니와 비대칭 증상도 있고 윗몸의 앞니는 많이 비뚤어져 있네요. 채란 학생은 아래턱이 짧아 치아가 배열될 공간이 부족했을 거에요. 음식을 씹을 때 왼쪽으로 씹는 것이 더 편했던 이유는 왼쪽 턱관절이 더 짧았기 때문이고요. 예전 병원에서 교정치료와 양악 수술을 병행해야 한다고 권유받은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었을 거에요. 만약 양악 수술을 하지 않고 교정치료를 원한다면 발치를 해야 해요. 교정이 끝나고 나서도 유지 장치를 해야 할 것 같고요. 우선 구강내과에 방문해서 턱관절의 상태를 확인한 뒤 수술 여부에 대해 고민하면 될 것 같네요.”
 
  -2급 부정교합은 어떤 증상을 말하는 것인가요.
  “부정교합은 정도에 따라 1,2,3급으로 나뉘어요. 1급 부정교합은 어금니의 대칭 정도가 양호하지만 덧니가 있고 치열이 고르지 못한 부정교합을 말합니다. 2급 부정교합은 채란 학생처럼 윗니가 아랫니보다 돌출되어 있는 경우에요. 마지막으로 3급 부정교합은 아래쪽 어금니가 위쪽 어금니에 비해 앞으로 과도하게 나와 있는 부정교합을 가리키죠.”
 
  -저는 왜 부정교합인 건지 알고 싶어요.
  “선천적·후천적 요인으로 부정교합이 될 수 있어요. 치아가 비뚤게 나는 총생, 턱의 크기는 유전적인 영향을 받아요. 부모님에게 물려받은 유전자가 부정교합적 요소를 가지고 있다면 이가 자라면서 부정교합이 될 가능성이 큰 거에요. 반대로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태어날 당시 외부환경으로 치아가 손상된 경우나 치아에 좋지 않은 평소의 습관들 때문에 후천성 부정교합이 될 수 있어요. 혀를 내밀거나 손을 빠는 습관, 젖니 관리를 잘 하지 못해 생기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되요.”
 
  -딱딱한 음식을 즐겨 먹었던 편인데요.
  “치아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지는 않아요. 치아가 비뚤어질 정도로 딱딱하고 질긴 음식을 먹는 사람은 없으니까요. 이가 닳는 것은 나이가 들면서 흔히 일어나는 현상이기도 해요. 부드러운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치아 마모를 일정부분 예방할 수는 있겠죠.”
 
▲ 아랫니와 윗니의 치아 본을 뜬 모형이다.
  -어렸을 때 교정치료를 받았어야 했나요.
  “채란 학생은 선천성 부정교합에 해당되는 것 같기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치료를 받았다고 해도 부정교합을 막을 수 없었을 거에요. 그래도 부정교합 치료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아요. 발치교정은 최대 2년의 시간이 걸리기도 하거든요.”
 
  -라미네이트라는 방법도 있다고 들었어요.
  “라미네이트는 치아의 겉표면을 얇게 깎은 뒤 도재 기공물(손톱 모양의 기공물)을 씌우는 방법이에요. 단기간에 치료가 끝나는 장점이 있지만 영구적으로 치아를 삭제 하는 수술이기 때문에 그다지 권하고 싶지 않아요. 한번 삭제된 치아는 복구가 불가하기 때문이에요.” -양악 수술은 하지 않고 교정치료만 할 수 있나요. “선택은 학생의 몫이에요. 하지만 양악 수술을 하지 않는다면 100% 완벽한 교정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아 두셔야 해요. 게다가 임채란 학생은 비대칭과 무턱 증상이 있기 때문에 교정을 한다고 해도 외관상 변화는 크지 않을 것 같아요. 뼈의 틀 자체를 바꾸지 않는 이상 완벽하게 가지런한 치열은 만들 수 없어요. 교정치료와 수술을 동반하는 것이 결과가 가장 좋을 것 같네요.”
 
  -양악 수술은 위험한 수술이라고 들어서 겁이 나요.
   “양악 수술은 전신마취를 하는 수술이라 분명히 위험성이 있죠. 하지만 수술을 받을 수 있는 건강한 몸 상태인지 확인하는 사전검사와 협진이 잘 이루어 진다면 분명 안전하게 받을 수 있는 수술이에요. 그러니 겁을 먹지 않아도 돼요.”
 
 -양악 수술을 하려면 어떤 병원을 찾아야 할까요.
  “구강외과 전문의가 있는 병원을 찾아가는 것이 좋아요. 또한 마취 전담 선생님이 계시는 병원이면 더 좋겠네요. 양악 수술은 치과 고유의 영역이었지만, 요즘은 협진이 잘 이루어지고 있어요. 환자의 몸 상태에 따라서 협진을 거쳐 환자 개인이 가지는 전신적인 문제를 같이 해결해 줄 수 있는 병원에 찾아 가는 걸 추천해요.”
   -수술 비용이 만만치 않아 고민돼요.
  “치과는 대부분 보험이 적용되지 않아요. 적용이 되더라도 소수의 사례만 해당되죠. 부담이 되는 비용일 수 있어요. 요즘에는 부정교합을 콤플렉스로 느끼다가 늦은 나이에 평생 소원이었던 교정치료를 받으러 오시는 분들이 많아요. 하지만 대부분 바쁜 사회생활을 하고 계시는 분들이라 장기간의 치료는 어렵죠. 그러니 비교적 시간이 많은 학창시절에 병원을 찾아 주었으면 좋겠어요. 치료시기를 놓치기 전에요.”
 
▲ 올바른 칫솔질 방법을 배우고 있는 임채란 학생.
  -비뚤비뚤한 치아 때문에 양치질이 힘들어요.
  “교정기 착용의 유무에 따라 양치질 방법에 차이가 있어요. 교정기를 착용하지 않은 채란 학생은 되도록 미세모를 사용해 양치질을 해 주세요. 칫솔모가 덮는 특정 부위를 5번 반복해서 닦아주고, 하루 3번 양치질이 힘들다면 하루 한번을 정확하게 해주세요. 군데군데 부어있는 부분은 칫솔모를 잇몸 라인에 대고 진동을 주듯이 닦아 주면 될 것 같고요. 또한 치실을 사용하면 더 깨끗하게 치아를 관리할 수도 있겠네요. 치아관리가 힘들어지기 전에 정기적으로 치과를 방문해 주세요. 아플 때 병원을 찾으면 이미 늦은 경우가 많거든요. 향후 문제가 될 만한 것들을 미리 관리 받으면 건강한 치아를 가질 수 있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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