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나는 관심은 있지만 막상 실천은 않는, 그저 통학에 지치고 출석에 안절부절하는 안일한 대학생일 뿐일까? 창피하게도 중대 신문을 읽으며 가장 많이 내뱉은 말은 “아, 진짜?”였다. 이처럼 중대신문은 내게 학교 상황을 간접적으로 알게 해주는 가장 큰 창구 중 하나다. 시험을 보고, 과제를 하고, 대외활동을 하는 하루가 반복될수록 점차 학교에 대한 걱정과
기자와 경찰은 닮았습니다.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안에선 두 눈을 불태우며 조사하는 것이 말입니다. 가설을 세우고 증명해나가는 과정은 이들에겐 숙명이겠지요. 그래서인지 조사하던 중 별 문제가 아니라 판단될 경우에 느껴지는 당혹감마저 꼭 빼닮았습니다. 기자들에게 이런 일은 비일비재합니다. 지난 목요일 저녁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기자 한 명이 헐레벌떡 뛰어와
“선거 관련 기사가 지나치게 기계적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는 없다.”, “그저 중립에서 그쳤던 선거 기사들에서 아쉬움은 뒤로한 줄 알았는데 결과를 말해주는 기사 역시 어쩐지 밍밍하기만 하다.”매년 이즈음, 학내 구성원이 매주 중대신문을 평가하는 코너에 나왔던 지적들입니다. 언론의 중립을 ‘기계적으로’ 표방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평가가 지배
2011년은 그야말로 ‘복지 대란’이었다. 53%의 득표율로 당선됐던 박원순 서울시장도 예외는 아니었다. 공공임대주택 8만 가구 건설은 물론 2014년 초·중등학교에 전면적인 무상급식 시행까지, 그의 공약에서‘복지’는 핵심 키워드였다. 그뿐일까. 거기다 ‘친절한 원순씨’를 내세우며 SNS를 활용한 소통까지 더했다. 재임 후 그의 행보엔‘청년’이 따라붙는다.
1789년 프랑스혁명 직후 소집된 국민의회에선 개혁을 외친 공화파와 왕정체제를 유지하고자 한 왕당파로 나뉘었습니다. 왼편에 공화파가 앉음으로써 사회의 급진적 변화나 진보적인 주장을 하는 사람들을 좌파라 부르는 것이 관행으로 굳어졌습니다.그런데 이 좌파와 우파의 개념이 한국에서는 조금 다릅니다. 6.25 전쟁이라는 한반도의 뼈아픈 기억 탓인지 좌파는 곧 친북
몇 해 전 인기를 끌었던 유행가의 제목처럼 ‘벌써 일 년’이라는 말이 부쩍 와 닿는 요즘입니다. 노랫말 속 주인공은 일 년이 지나도 사랑하는 이를 그리워만 한다던데 제겐 그리움보단 뒤도 안돌아보고 고속질주를 하는 고놈의 ‘시간’이 참 무서워서 입니다. 서울캠 ‘좋아요’ 선본이 당선된 지 벌써 일 년이고, 안성캠 ‘우리’ 선본의 당선이 무효 판정을 받았던 것
저는 학내 진보자치언론 을 참 좋아했습니다. ‘간행물의 발간은 총장의 승인이 필요하다’는 학칙이 있음에도 익명을 사용하면서까지 학내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것이 좋았습니다. 권력에 맞서 ‘학교가 아닌 학생을 위한 언론’을 표방하는 용기가 좋았습니다. 소속도, 학번도, 성별 제한도 없는 편집위원 모집 광고 속 드러난 ‘반권위주의’ 문화가 무척 좋았
“21번째 생일을 축하해!”이번주 신문사에선 기자 한 명이 생일을 맞았습니다. 신문사 구성원들이 오순도순 모여 몰래 준비한 케익과 함께 생일을 축하하는 노래를 불러주었습니다. 사실 모든 것은 극비리에(?) 진행됐음에도 생일인 기자는 그닥 놀란 기색이 없어보였습니다. 아마 생일이면 으레 겪는 일이라 그러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자고로 생일이란 놀라움과 기쁨의
바야흐로 축제의 계절입니다. 너도 나도 왁자지껄한 가운데 지난주엔 인문대와 사회과학대의 공동기획 축제인 ‘인사전’이 성황리에 끝났다고 합니다. 이어 학내 건물 곳곳에 부착돼 있던 재미난 주점 포스터들도 눈에 띕니다. 귀여운 머리띠를 하고 총총거리며 학내를 누비던 여학생은 아마 주점을 준비하던 중일 테지요.이번주 안성캠에서 열리게 될 카우리발 축제가 그 정점
중대신문이 지령 1800호를 맞이했습니다. 1800번, 중앙대의 역사를 지면 위에 새기는 데 꼬박 66년이 걸렸습니다. 신문사 생활 2년 차인 저에겐 1800이라는 숫자도, 66년이라는 시간도 참으로 낯섭니다. 물론 ‘지령’이라는 말도 낯설긴 마찬가집니다. 그러나 시간은 쉼 없이 흘러 지금에까지 이르렀습니다. 독자여러분들의 관심과 애정이 없었다면 가능하지
1947년 9월 1일, 중대신문은 ‘중대학보’라는 제호를 달고 세상에 첫 선을 보였습니다. 그로부터 66년이 지난 지금, 감격스러운 1800호를 마주합니다. 흔들리는 대학 언론의 상황 속에서 중대신문이 지금까지 지탱할 수 있었던 데에는 독자 여러분들과 학내 구성원들의 관심과 응원이 8할을 차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중앙대의 역사는 곧 중대신문의 역사가
오늘(2일) 310관 기공식 열려강의실 및 교수연구실 확충공간부족문제 해결 기대돼 중앙대 역사에 한 획을 긋게 될 310관(100주년 기념관 및 경영경제관)의 기공식이 오늘(2일) 대운동장에서 열린다. 기공식에는 이용구 총장, 김민하 전총장 등 기타 초청인사 및 학생 200여 명이 참석한다.기공식은 식전행사, 공식행사, 식후행사로 나뉘어 진행된다. 공식행사
310관 건립비용만 1,400억여 원완공 위해 중앙인 합심해야 중앙인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310관(100주년 기념관 및 경영경제관) 기공식이 오늘(2일) 열렸다. 310관 건립으로 중앙대의 고질적인 문제인 공간문제는 해결될 것이라 기대된다. 하지만 막대한 비용이 들 전망이라 완공이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310관 건립을 위해 필요한 예산은 1,400억
‘대학언론의 위기’를 이야기하노라면 울컥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 어떤 말도 입 밖으로 낸 적은 없습니다. 대학언론의 위기라는 말을, 수도 없이 들어 이제는 지겹기까지 한 그 말을 부정할 수는 없었나 봅니다. 거기다 ‘중대신문의 역할’이라는 말까지 더해지면 고민은 더욱 깊어집니다. “대학언론의 위기 속에서 중대신문은 어떤 역할을 하고 있습니까?” 참으로
리움 미술관 ‘미장센-연출된 장면들’ 기획전에 전시된 아다드 하나의 ‘1초의 절반’은 허구와 실제 사이로 관객을 안내한다. 관객은 클로즈업 된 한 여성의 얼굴부터 방 안 전체의 모습까지 줌 아웃되는 장면을 따라가며 스토리를 기대한다. 하지만 마지막 장면에서 인물들이 있는 공간이 세트장임을 보게 되면서 이 모든 것이 꾸며낸 연출이라는 결과에 도달한다. 영화
어느덧 6월이다. 봄내음을 한껏 들이켜기도 전에 여름이 성큼 다가왔다. 2013년의 절반이 눈 깜짝할 새 사라졌다는 것이 못내 아쉽기만 하다. 돌이켜보면 참으로 바쁘고 바쁘게 지냈던 나날들이었다. ‘시사학술부’라는 거창한 이름을 내걸고 부장이라는 막중한 위치에서 삐질삐질 땀을 흘리던, 지난날의 기자가 눈앞에 아른거린다. 이번학기 마지막 신문 제작만을 남겨두
지난 10일 진주의료원 측이 직원들을 대상으로 10일부터 16일까지 명예·조기퇴직 신청을 받겠다고 밝혔다. 이에 보건의료노조는 폐업을 정상화하기 위한 노사 대화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퇴직공고를 낸 경상남도와 진주의료원을 강력하게 비판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립각이 좀처럼 굽혀지지 않는 가운데 중대신문은 한국공공의료의 현실을 짚어보고 지방의료원이 어떤 역할
반신반의했다. ‘정말 가능할까?’라는 고민은 친구와의 내기로 이어졌다. 고백컨대 기자는 가능하지 않다는 쪽에 커피 한 잔을 걸었다. 결국 커피 한 잔을 사줘야 하는 꼴이 됐지만 하나도 아깝지 않았다. 7년 만에 처음 성사된 ‘학생총회’였으니까. 학생총회 성사는 정말 가능한 일이었다. 학생총회가 열리기 전, SNS에는 학생총회를 홍보하는 각종 글이 넘쳐났다.
지난주 중대신문(1787호) ‘구슬기자의 아는 척 하기’를 보신 분이라면, 국민연금을 죽을 때까지 받는다는 게 의아하셨을 겁니다. 65살부터 연금을 받는다고 가정했을 때 내가 낸 돈이 5천만 원이라면, 의학기술이 날로 좋아져 100살까지 살게 된다면, 매달 50만 원씩 죽을 때까지 총 2억 천만 원을 받게 될 테니까요. (왜 매달 50만 원 씩 받게 되는지
기자는 이번 학기 수강신청도 말끔하게 성공했다. 지인들의 수강신청 실패 소식이 들려올 때엔 나름의 수강신청 성공비법을 설파하기도 했었다. 5차 학기에 접어 들다보니 수강신청 실패보단 신청기간을 잊어버릴 만큼 둔감해져버렸다는 사실이 더 무서웠다. 그만큼 익숙해졌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익숙해진 것은 수강신청 뿐만이 아니었다. 흑석의 북적거림도, 여기저기 흩어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