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나는 관심은 있지만 막상 실천은 않는, 그저 통학에 지치고 출석에 안절부절하는 안일한 대학생일 뿐일까? 창피하게도 중대 신문을 읽으며 가장 많이 내뱉은 말은 “아, 진짜?”였다. 이처럼 중대신문은 내게 학교 상황을 간접적으로 알게 해주는 가장 큰 창구 중 하나다. 시험을 보고, 과제를 하고, 대외활동을 하는 하루가 반복될수록 점차 학교에 대한 걱정과 관심은 의식의 저 뒤편으로 숨고 만다. 생각하면 머리 아프고 걱정하면 신경이 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순적으로, 치이는 일상에 충실하기 위해 머리 아프고 신경 쓰이는 일들을 눈감기 시작하면 나의 위치와 본분을 잊은 듯 공허함이 느껴진다. 나는 중앙대 학생이기에.

  대학생들이 많이 토로하는 고충 중에는 ‘상실된 소속감’의 문제가 많다는 다큐멘터리를 접한 적 있다. 초중 고등학교 때에는 어디 학교, 어느 반, 심지어는 몇 번까지…. 나는 철저히 학교에 소속된 사람이었다. 물론 대학교에 와서 생기는 자유와 독립은 소중하고 지켜야할 것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소속감 역시 중요하다는 이야기에 공감한다. 우리는 취업난이라는 현실과 내가 속한 공간에 대한 소속감이라는 이상간의 괴리에 부딪히곤 한다. 소속감을 가지고 학교의 일에 뛰어들기에 닥친 현실은 너무 삭막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중대 신문을 읽으며 나는 ‘소속감’이라는 권리에 대한 우리의 의무는 생각보다 그다지 무거운 것이 아니라고 느꼈다. 학교가 주는 소속감에 대한 최소한의 의무는 학교건물에 붙여진 한 장의 글 앞에 멈추어 서는 사소한 것, 혹은 중대 신문을 읽는 정도일 수 있지 않을까?

  이러한 우리의 고민은 현재 학교 내에서도 뜨거운 감자이다. 신문을 통해 접한 학교는 학생들의 취업과 미래를 지향한 다양한 일을 생각보다 많이 하고 있었다. 하지만 모든 정책과 방향들이 스펙, 대외적인 부분에 너무 치중되어 있는 것은 아닐까하는 아쉬움을 느꼈다. 학교를 사랑하는 한 학생으로서 중앙대가 하나의 브랜드가 아닌, 고등교육기관이자 큰 지식의 장이라고 믿고 싶다. 요즈음 내게 학교는 폭풍전야처럼 느껴진다. 그래서일까, 중대 신문 저번 호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기사는 아쉬운 전학대회의 모습에 관한 것이었다. 전학대회에서 여의도의 모습이 겹쳤다는 말이 공감이 가서 씁쓸하기만 했다. 여러 학교 내의 이야기 외에도 ‘노래가 좋네요’ 등의 대학생다운 상큼한 기사도 있어 전체적인 조화가 좋았다.

  그래서 중대신문은 우리와 닮았다. ‘비판적인 시각’과 ‘한없이 발랄함’, 이 두 가지는 모순적으로 보이지만 모두 대학생이 가져야할 자세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학교 전체의 진정한 발전과 더불어 보다 더 다양하고 폭넓은 양질의 중대 신문을 바래본다. 

김지현 학생

국어국문학과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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