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복자와 원주민의 근본적인 차이는 없어친족관계 분석을 통해 구조주의 보여주다 그림은 현재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 전시된 디에고 리베라의 벽화 중 일부다. 리베라는 아내 프리다 칼로와 함께 자국 화폐에 새겨질 정도로 멕시코에서 가장 사랑받는 ‘국보급’ 화가다. 그는 특히 멕시코의 역사에 관심이 많았는데 해당 벽화는 과거 번창했던 아즈텍이 스페
발표불안 정신분석으로 나누기과거의 상처나 결핍은‘무의식’에 남아 우리를 괴롭힌다 영화 의 남자 주인공 정석은 제목 그대로 하루 종일 맞춰놓은 알람에 따라 행동하는 ‘플랜맨’이다. 게다가 손 세정제가 필수품일 정도로 결벽증까지 가졌다. 정신과에 가보라는 조언을 듣고 병원으로 간 그는 클리닉 모임을 가지면서 자신 때문에 어머니가 죽었던 유년의 과거를
미래의 핵심 산업, 문화콘텐츠기획 단계에서 인문학의 진가 드러나 최근 대한민국은 ‘창조경제’ 열풍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산업 패러다임은 지식과 정보를 바탕으로 한 지식경제에서 상상력과 창조성을 중시하는 창조경제로 변화했다. 이에 따라 창의력에 기반을 둔 인문학의 중요성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스토리텔링연구소가 주관한 강연에서 이병민 교수(건
추상표현주의 화가 마크 로스코(Mark Rothko)의 전시회가 연일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높이 3m에 달하는 캔버스에 빨간색만 있는 그림에 관람객들은 눈물을 흘리거나 심지어 졸도하기도 한다. 그림을 감상한 사람들은 하나같이 ‘숭고’하다고 말한다. 도대체 이들이 말하는 숭고의 의미는 무엇일까. 왼쪽의 그림을 보자. 낭만주의 회화의 대표적 작품인 카스파
통합의 논리를 담은 『화엄경』우리 삶과 밀접한 연관있어 J.R.R 톨킨의 『반지의 제왕』은 서양의 대표적인 판타지 스토리다. 톨킨은 당시 독자적인 신화를 가지지 못했던 그의 조국 영국에 신화체계를 세우는 것을 생애 목표로 삼았다고 한다. 그렇게 탄생한 『반지의 제왕』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성공적인 판타지 작품으로 손꼽힌다. 반면 우리나라는 삼국시대부터 독자
위험을 내재한 금융사회변혁에 주목하는 사회학 요구돼따스한 바람이 불어오는 5월은 언제나 설렌다. 그러나 설렘도 잠시, 2100년 이내에 인류문명이 붕괴할 수 있다는 디스토피아적인 시나리오는 우리를 우울하게 한다. 2008년 세계적인 금융위기를 보고도 자본주의가 인류사회의 가장 적합한 경제체제라 낙관하는 이들은 최근 발생하는 위험들을 떠올릴 필요가 있다. 5
욕조 안에 한 남자가 피를 흘리며 쓰러져있다. 1793년 7월 13일, 당통·로베스피에르와 함께 프랑스 혁명을 이끌던 지도자 마라는 누군가의 칼에 암살당한다. 당시 마라의 죽음은 많은 사람의 주목을 받았다. 당시 상황을 화폭에 담은 자크 루이 다비드의 에서 마라는 아름다운 모습으로 묘사된다. 피부병을 앓아 지저분했던 얼굴은 깨끗하게 묘사됐고
인간이 피워낸 가장 아름다운 꽃이 예술이라고 한다면 현대사회에서, 특히 한국에서 외모는 예술만큼 치열하게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영역이다. 각종 화장술과 성형술은 가히 예술의 경지에 도달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그렇지만 동시에 예술에 이르지 못하고 도태되는 사람들도 있다. 외모에 대한 이들의 고민은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아름다움을 궁구한다는 점에서 외모
“SNS는 인생의 낭비”라는 맨유 전(前) 감독 알렉스 퍼거슨의 말은 명언이 됐다. 그런데도 주변엔 ‘수구리족’들로 넘쳐나고 소통 능력은 더욱더 중요해졌다. 우리 사회의 여전한 화두는 ‘소통’이다. 천 냥 빚을 갚기도 하고 비뚤어진 입으로도 바른말을 할 줄 알아야 한다.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듣는 능력도 필요하다. 정보와 의견의 범람 속에서 부목(浮
대중들의 예술, 키치문화진정한 예술의 의미는 무엇일까 지난해 잠실 석촌호수에 러버덕이 ‘떴다’. 호수에 둥둥 떠 있는 대형 고무 오리는 어쩐지 비현실적이지만, 곧 하늘로 날아오를 듯한 빵빵한 부피감은 그 자체로 보는 이를 벅차게 만든다. 플로렌타인 호프만은 사랑과 희망을 전달하기 위해 러버덕을 띄웠다고 했다. 전이가 잘 된 탓일까. 약 500만 명의 관람객
제176회 게르마니아 막이 올랐다. 올해의 컨셉 ‘미래의 고전’이라는 실로 엮는 두번째 구슬은 지그문트 바우만의 철학이다. 『쓰레기가 되는 삶』, 『부수적 피해』, 『현대성과 홀로코스트』를 번역한 정일준 교수(고려대 사회학과)가 바우만의 사상에서 ‘유동적 현대의 비판사회학’을 주제로 강의를 열었다. 중간고사 기간이 다가와 뒤숭숭해지는 마음을 어루만지듯, 불
시는 역사보다 철학적이다가상은 현실보다 더 현실적이다 이것은 무엇일까? 만약에 ‘파이프’라고 대답한다면 그 사람은 영화 에서 ‘사이퍼’와 같은 존재가 될 가능성이 높은 사람이다. 사이퍼는 현실 세계의 고통스러운 시간을 견디지 못하고 그들의 동료들을 배신한다. 그는 다시 매트릭스로 돌아간다. 그곳에서 그는 유명한 배우다. 클래식이 나오는 고급 레스
어두운 거리를 정처 없이 떠돈다. 익숙한 곳이지만 어딘가 모르게 낯설다. 정확히 기억할 수 없지만 눈에 익은 풍경이 꼭 언제 한번 와 본 곳만 같다. 건물 벽에 드리워진 실루엣이 예전에 함께 거닐던 연인의 그림자 같기도 하다. 기억의 예술가 파트릭 모디아노는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를 통해 망각된 기억의 낯선 세계를 돌아보게 한다. 기억을 송두리째 잃어버린
“앞으로 무슨 일 하고 싶어?” 여기에 망설임 없이 대답할 사람이 몇이나 될까. 진로는 대학생에게 항상 고민이다. 내가 뭘 하고 싶은지 나도 모르는 게 가장 큰 고민이다. 하고 싶어 하는 것, ‘욕망’에 대해 이야기한 정신과 의사가 있다. 라캉은 프로이트의 무의식 개념에서 철학적 의미를 끌어낸 정신분석학자다. 진로로 고민하는 대학생들을 위해 김민환 박사(서
다시 읽는 마르크스주의루이 알튀세르의 세 가지 주제 여기 자신의 한평생 과제를 마르크스에게 철학을 부여하는 것으로 설정한 한 명의 철학자가 있다. 루이 알튀세르는 구조주의자이면서 마르크스주의 철학자였다. 그가 정의하는 위대한 철학자란 ‘극한에서 사고하고 극한을 넘어서려고 감행한 사람’이다. 그만큼이나 개인사적으로 극도의 불운에 시달린 이도, 스스로 설정한
오늘날 현대사회가 개인에게 요구하는 역할은 수없이 많다. 짊어져야 하는 역할들이 너무 무거워서일까. 우리는 이제 자신의 역할과 무관한 영역에서는 냉소적인 태도를 취하곤 한다. 인간은 혼자 외로움을 오래 견디지 못하는 존재라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오늘날 우리는 스스로를 철저한 개인의 영역으로 밀어 넣어 타인과의 경계를 구분지으려 한다. 무공감, 무연대라는 단어
‘로맨틱 가이 양성소’, ‘픽업 아티스트 아카데미’. 실제로 영업 중인 ‘연애학원’들의 간판 이름이다. 사랑이라는 가장 원초적이고 사적인 영역에까지 자본이 침투한 것도 슬프지만, 무엇보다 안타까운 건 어느새 연애가 ‘기술’ 학습이 필요한 분야로 여겨지게 됐다는 점이다. 학벌이나 경제력으로 줄 세우기에 익숙한 요즘, 줄 뒤편에서 고개를 기웃거리는 이들에게 연
흔히 연예인을 보면 ‘아우라’가 느껴진다고들 한다. 사실 아우라는 철학자 발터 벤야민이 쓴 미학 개념이다. 그에 따르면 아우라는 공간과 시간으로 짜인 특이한 직물이며 대상과 관찰자가 만나는 순간 소통하는 어떤 것의 일회적 현상이다. 아우라의 개념은 소설 『플란다스의 개』의 마지막에 잘 드러난다. 주인공 네로는 평생 보고 싶어 하던 루벤스의 그림을 죽음 직전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2030년이 되면 우울증이 질병부담이 가장 큰 질환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덧붙여 한국 성인의 약 12%가 우울과 만성질환의 동반양상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취업난과 스펙전쟁에 힘겨운 대학생도 예외일 수는 없다. 찬 비 흩날리는 3월의 늦은 저녁, 국내 최초의 멜랑콜리 학자 김동규 교수(연세대 철학과)를 만나 대학생
에셔의 대표작에 해당하는 은 계단을 중심으로 배치된 인물들을 통해 일상적인 삶의 모습을 보여준다. 좌측 상단에는 남녀가 산책하는 모습이, 우측 하단에는 식사를 하는 두 사람이 보인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그 옆으로 벽에 앉아서 편안하게 책을 읽고 있는 사람이다. 언뜻 보기에는 바닥에 앉아서 책을 보는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수직과 수평의 세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