떼지 못한 첫걸음 완주까지 하려면“너희들과 얘기를 하면 내 머리가 굉장히 네모 같다는 생각이 들어. 자유롭지 못하고 여기 네모에 갇혀 있는 느낌.” 코미디언 박미선은 젠더 토크쇼 ‘까칠남녀’에서 성 소수자 패널에게 위와 같은 말을 전했다. 다양성을 받아들이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기성세대가 느끼는 고민이 담겨있다. 네모난 사고에 갇혀있는 사회가 트랜스젠더와 함께하기 위해선 어떤 부분이 개선돼야 할까. 전문가들과 함께 한국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알아봤다. 부담 없이 병원에 가려면 국
‘저작권이 곧 연금이다‘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지식재산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이런 말이 쓰이기 무색하게 우리 사회에 저작권 불법 침해 행위는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저작권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는 오늘날 왜 아직 우리 사회에서 저작권 침해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걸까? 책 도둑도 도둑이었다 “창작이 있는 한 불법은 항상 존재해왔어요. 사회에 ‘불법 저작권’이 존재한다고 표현할 수 있죠.” 윤선희 교수(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는 정도의 차이
지난 2001년 1월 한국에 처음으로 저작권 전쟁이 선포됐다. 음반업계는 당시 ‘소리바다’ 운영자를 저작권법 위반 혐의로 제소했다. 이후 2002년 7월 소리바다는 서비스 금지 가처분 결정을 당했다. 하지만 그는 죽지 않았다. 한 달 뒤 운영자는 ‘소리바다2’를 내놓았고 이후 수년간 음반업계와 소송 전쟁을 벌였다. 대법원이 소리바다의 최종 패배를 선포한 뒤 꼬박 11년이 흘렀다. 하지만 저작권 전쟁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수많은 사이트와 기술이 새로운 적으로 떠올랐고 다시금 저작권자를 괴
불법 사이트에서 내려받은 음악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들. 덜컹거리는 지하철에서는 해외 만화 복제물을 보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무료라는 다운로드 사이트에서 바로 어제 개봉한 영화를 클릭하고 지난주에 놓친 예능 프로그램도 불법으로 내려받습니다. 누군가의 권리를 침해하는 행동으로 가득한 하루였지만 딱히 죄책감을 갖진 않습니다. 나뿐만 아니라 모두가, 같은 행동을 하고 있으니까요. 불법인 줄 알면서도 무시하는 저작권. 우리는 왜 누군가의 창작 노력이 담긴 작품으로 공공재로 여기고 있는 걸까요? 저작권 침해의 행태와 원인, 그리고 해결방안
정확한 정보, 올바른 인식으로부터변화는 시작된다‘산부인과처럼 다 벌려’ 충격적인 이 문장 은 유명 아이돌이 부른 노래 가사의 일부다. 산부인과를 타인 앞에서 다리를 벌리는 곳으로 폄하한 가사 속에는 산부인과와 여성을 향한 모멸과 비하 인식이 그대로 담겨있다. 출산한 여성을 성적으로 ‘깨끗하지 않다’고 여기며 산부인과 진료를 받 았다는 사실만으로 여성을 성적으로 대상화한 것이다. 단순히 성경험의 유무를 기준으로 ‘순결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구분하는 사회는 바뀌어
정절에서 순결까지, 억압의 역사 만들어진 ‘처녀성’과 ‘순결 이데올로기’영화 에서 주인공은 식물인간으로 누워 있는 남편을 향해 고백 하나를 토해낸다. 자신이 첫날밤에 피가 나오지 않을까 무서워 일부러 생리를 하는 날에 맞춰 일을 치렀다는 것이다. 주인공의 고백을 들은 남편은 분노하며 깨어나 주인공을 공격한다. 주인공을 향한 남편의 분노와 폭력은 여성들이 ‘순결’이라는 억압 아래 얼마나 짓눌려 있어야 했는지를 잘 보여준다. 여성을 옥죄어온 &lsquo
모두가 알고 있으면서도서로 상처를 주는 강요된 ‘순결’“선화공주는 남몰래 사귀어 맛둥 도련님을 밤에 몰래 안고 간다.” 서동이 선화공주를 사모해 퍼뜨렸다는 이 노랫말 속에는 혼인도 하지 않은 공주가 남성과 불순한 행동을 했다는 암시가 담겨있다. 이 노래가 왕의 귀에까지 들어가자 결국 선화공주는 멀리 귀양을 가야만 했다. 선화공주가 궁 밖으로 쫓겨난 이유는 ‘순결’을 지키지 못했다는 죄목 때문이었다. ‘순결’을 중시하는 분위기는 오늘날에도 별반 다르
인(忍)을 인(仁)으로 보는 사회우울증은 미친 게 아니에요정신분석학의 대가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그의 논문 「슬픔과 우울증」에서 우울증을 자아가 빈곤해지는 병이라 칭한다. 정신분석으로 처음 우울증을 연구한 프로이트는 그 자신도 우울증을 겪었다. 이처럼 우울증은 누구에게나 발병할 수 있고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아직도 색안경을 낀 채로 우울증 환자에게 주홍글씨를 새기고 있다.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한 ‘2016년도 정신질환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국민의 20명 중 1명은 우울증을 포함한 기
색안경을 벋고일단 병원에 가자열이 있다면 해열제를, 속이 더부룩하다면 소화제를 또 머리가 아프다면 진통제를 먹으면 된다. 그렇다면 우울증은? 우울증에도 약이 있을까? 우울증에 관한 이해 부족과 잘못된 해결 방법의 성행은 우리 사회의 우울증을 더욱 심화시켰다. 사람들이 우울증을 바라보는 잘못된 시선을 거두고 올바른 처방을 논의하기 위해선 어떤 사회가 도래해야 할까.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와 중앙대 건강센터로부터 우울증에 씌워진 프레임을 깨는 방법에 대해 들어봤다. 우울증, 제대로 알자 우울증을 향한 편견을 타파하기 위해선 먼저 우울증을
‘벗가다’란 테두리 밖으로 벗어나서 나가는 행위를 일컫습니다. 이번 학기 기획부는 사회 에 존재하며 누군가를 억압하는 틀을 찾아 벗 가보려 합니다. 첫 번째 틀은 ‘우울증’입니다. 지난해 세계보건기구(WHO)는 전 세계 인구의 4%에 해당하는 3억 2천 200만명이 우울증을 앓고 있다는 조사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많은 사람이 우울증을 앓고 있지만 이 중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받는 사람은 거의 없죠. 우울증에 대한 잘못된 소문이 넘쳐나다 보니 정확한 정보를 찾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우리 사회
피해자 두 번 울리는권력형 성폭력침묵이 낳고 은폐가 키운 괴물대학은 10대부터 60대 혹은 그 이상의 다양한 연령대로 구성된 거대 집단이다. 대학에 모인 다양한 세대는 인격을 함양하고 인류사회 발전에 필요한 정의와 평등을 논한다. 하지만 최근 원대한 목적을 지닌 지성의 전당에서 성폭력 사건 소식이 자주 들려온다. 평등한 사회를 위해 기초적인 역할을 하는 대학가에 부도덕한 모습이 나타난 이유는 무엇일까. 대학 사회에서 발생하는 성폭력의 원인을 전문가들과 함께 분석해 봤다. 권력은 주어지고 만들어진다 성폭력은 폭행, 협박, 위계, 위력
최근 봇물 터지듯 쏟아지는 각계의 미투운동은 성폭력이 단순히 개인이 아닌 사회 전반적인 문제임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대학생들도 용기 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지난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대학생들이 신촌과 광화문에서 모여 '대학 내 성폭력 아웃’을 외쳤다. 가해자에겐 위로를 피해자에겐 의심을 보내는 뿌리 깊은 관행 속에서 되돌아봐야 할 지점은 무엇일까. 오랜 억압을 참아내다 목소릴 내기 시작한 대학가의 ‘Me, Too’ 에 진정한 ‘With You’ 가 되기 위한
“한두 번 그러다가 가해자를 좋아하게 된 것 아니냐, 특채6급 공무원이면 대가성이 있다는 걸 알아야지” 지난 5일,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행 의혹이 처음으로 제기되는 기사에는 위와 같은 댓글이 달렸다. 피해자를 끊임없이 의심하고 성폭력을 범죄로 인정하지 않는 사회 분위기가 담긴 발언이다. 대학가 성폭력 문제를 바라보는 대학 사회의 시선도 이와 다르지 않다. “누가 보면 여기 사람 전부가 가해자인 것 같네.” 지난 1월 한 중앙동아리 2차 가해 의혹 사건에서 동아리의 무책임을 질타하는 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말을 교묘하게 하고 얼굴빛을 곱게 꾸미는 사람 중에는 어진 이가 드물다.’ 논어(論語)에 여러 번 나왔을 만큼 공자는 듣기 좋은 말과 행동으로 상대방을 현혹하고 속이는 것을 경계했다. 정치인이 거짓되거나 과장된 행동을 하진 않는지 의심하는 것은 현재에도 중요한 가치이다. 그런 의미에서 정치 팬덤은 비판적인 태도가 부족하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자주 듣는다. 전문가들과 함께 정치 팬덤이 주는 영향과 방향성을 알아봤다. 맹목적 지지가 불러온 나비효과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1일까지 중대신문이 진
“우리 이니 하고 싶은 거 다 해!” 문재인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을 위한 방미 당시 미국 교민들은 위 문구가 적힌 종이를 들고 그를 맞이했습니다. ‘OO 하고 싶은 거 다 해’란 문구에는 상대가 무슨 행동을 얼마만큼 하든 지지한다는 다짐이 담겨있죠. 주로 팬덤 문화에서 사용하는 문구가 정치인을 대상으로 사용됐는데요. 정치인의 ‘팬’이 된다는 새로운 지지 방식이 등장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근거 있는 비판과 합리적인 토론이 이뤄져야 하는 정치 분야에
한국사회가 낳은 훌리건SNS가 키운 정치 팬덤그의 생일을 축하하러 서울에서 번개 모임을 하기로 했다. 어제는 지하철 광고판에 그를 위한 생일 축하 광고를 게시하기 위해 모금을 진행했다. 팬카페 회원들과 만난 이후 집으로 돌아와 그가 해외에서 한 활동을 스크랩해 블로그에 올렸다. 자기 전엔 SNS를 통해 그가 쓴 글을 공유하며 하루를 마무리 한다. 흡사 유명 연예인 팬의 일상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는 연예인이 아닌 대한민국 문재인 대통령의 팬이다. 정치인을 연예인처럼 좋아한다니 색다른 풍경이다. 정치인을 연예인처럼 좋아하는 최근의 &
“한국은 장애인이 없는 나라인 줄 알았어요.” 한국을 방문한 어느 외국인이 말했다. 어느 거리를 다녀도 장애인을 보기가 어려웠다는 그의 말이 한국의 장애인 수가 절대적으로 적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 테다. 이는 한국에 장애인들의 자유로운 이동을 배려하는 사회적 기반이 부족함을 드러낸다. 신체적 장애가 이동의 ‘장애’가 되는 세상, 전문가들과 함께 장애인 이동권을 보장하기 위한 방법을 살펴봤다. 장애가 '장애'가 되지 않도록 최근 몇 년 사이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부족한 제도의 현실드러난 법의 허점정책적 보완으로 메꿔야 ‘연애를 글로 배웠어요.’ 이 문장은 연애에 대한 이론은 바삭하지만 실전에 적절하게 적용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사용하는 말이다. 지금의 장애인 이동권과 관련된 법도 이와 다르지 않다. 법률은 장애인의 이동권을 단순히 ‘글’로만 기재하고 있을 뿐 정작 그를 제대로 시행하고자 하는 움직임은 미비하다. 법률은 오랜 시간 동안 제·개정을 거쳐 왔지만 현실에 제대로 적용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법으로만 만들어진 ‘이동
변화는 작은 일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사소한 계기로 시작된 변화는 우리의 일상을 뒤집고 새로운 세상을 보여주죠. 그런 변화의 시점을 ‘티핑 포인트’라고 합니다. 이번학기 기획부는 우리 사회의 티핑 포인트가 되고자 했습니다. 마지막 주제는 ‘장애인 이동권’입니다. 지난 11월 3일 장애인이 전북도지사를 만나기 위해 전북도청의 계단을 기어오르는 일이 있었습니다. 전국장애인이동권연대가 전북도지사에게 장애인의 대중교통 이용을 비롯한 이동권을 보장하라는 요구안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전북도청이 엘리베이터
특별하진 않지만 편안한일상 브이로그-이성현 (난쟁이성현, 이성현)산더미 같이 쌓인 음식을 단숨에 먹어치우는 ‘먹방’도, 이리저리 총구를 겨누며 적을 쓰러트리는 ‘겜방’도 아닙니다. 그저 방금 일어난 듯 퉁퉁 부은 얼굴로 일어나 머리를 말리고, 애인에게 잔소리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감탄하는 평범한 일반인의 하루가 담겨있을 뿐이죠.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을 법한, 이 흔한 하루가 담긴 영상의 조회수는 무려 21만 회에 달합니다. 무려 100만 명에 이르는 페이스북(Facebook) 팔로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