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마다의 하루, 저마다의 재미
  • 김현지 기자
  • 승인 2017.11.21 16: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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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별하진 않지만 편안한

브이로거 이성현이 개강을 맞아 학교에 가고 있다.

일상 브이로그
-이성현 (난쟁이성현, 이성현)

산더미 같이 쌓인 음식을 단숨에 먹어치우는 ‘먹방’도, 이리저리 총구를 겨누며 적을 쓰러트리는 ‘겜방’도 아닙니다. 그저 방금 일어난 듯 퉁퉁 부은 얼굴로 일어나 머리를 말리고, 애인에게 잔소리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감탄하는 평범한 일반인의 하루가 담겨있을 뿐이죠.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을 법한, 이 흔한 하루가 담긴 영상의 조회수는 무려 21만 회에 달합니다.

  무려 100만 명에 이르는 페이스북(Facebook) 팔로워를 보유한 크리에이터 ‘이성현’은 자신의 일상을 담은 영상을 페이스북 계정과 유투브(Youtube) 채널 ‘난쟁이성현’에 게시하고 있습니다. 지루하지 않은 빠른 편집 호흡과 재치 있는 자막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하지만 무엇보다 그의 영상이 매력적인 이유는 바로 일상 속에서 흔히 느낄 수 있는 재미를 담고 있다는 점입니다.

  자신의 일과를 영상으로 기록한다는 ‘브이로그(Vlog)’의 본 목적에 충실한 만큼 그들의 콘텐츠에는 딱히 이렇다 할 만큼 특별한 건 없습니다. 하지만 평범한 만큼 친숙한 매력이 있죠. 꾸밈없이 일상적인 풍경과 나와 다를 것 없는 하루로 채워진 브이로그를 보다 보면, 가까운 친구와 하루의 이야기를 나누는 듯 편안해질 거에요.

 

    내 손 안의 직업 박람회

하루 업무를 마칠 즈음, 직장인K씨가 피곤한 기색을 보이고 있다.

직장 브이로그
-직장인K씨 (직장인K씨, Office Diary)

한국에서 거주하는 사람 중 90% 이상은 노동을 하면서 살아간다고 합니다. 그만큼 노동은 대부분의 사람들의 삶에서 큰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평범한 일상을 녹여내는 브이로그에 일하는 모습이 빠지면 서운하죠.

  지각을 면하기 위해 허둥지둥 달리는 발이 보입니다. 회사 입구를 지나 3대의 모니터가 놓인 자리에 도착하면 비로소 브이로거의 얼굴을 볼 수 있는데요. ‘직장인K씨’의 유튜브 채널에 게시되는 ‘Office Diary’는 출근에서 퇴근까지의 회사 생활을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그의 영상은 출근의 고통과 퇴근의 행복을 고스란히 전하며 많은 직장인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저마다의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일상을 지켜보면서 간접적으로나마 새로운 직업을 체험해볼 수 있다는 점도 직장 브이로그만이 가지고 있는 매력이죠. 실제로 유튜브엔 디자인, 뷰티, 호텔리어, 공무원 등 다양한 직종의 브이로거들이 저마다의 콘텐츠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종종 ‘QnA’ 콘텐츠를 운영하며 독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해주기도 한다고 하는데요. 관심이 가는 직종이 있다면 한 번쯤 들여다보는 건 어떨까요?

 

   새로움과 친근함, 두 마리 토끼를 잡다

뉴욕에 거주하는 브이로거 쥬히가 친구를 만나기 위해 거리를 걷고 있다.
뉴욕에 거주하는 브이로거 쥬히가 친구를 만나기 위해 거리를 걷고 있다.

해외 생활 브이로그
-쥬히 (CHEWHEE)

약 9000명이 구독하고 있는 브이로거 ‘쥬히’는 오는 12월에 있는 결혼식을 준비하는 평범한 직장인의 일상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특별한 점이 있다면 그 배경이 뉴욕이라는 점이죠. 그의 영상에는 한국에선 쉽게 느낄 수 없는 뉴욕 도심의 풍경과 특유의 분위기가 녹아들어 있습니다.

  외국을 배경으로 한 브이로그의 장점은 새로우면서도 친근하다는 점입니다. 한국과 미국이 완벽하게 같을 수 없는 만큼 한국의 시청자에게 해외 브이로거의 일상은 색다르게 느껴질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해외에서의 일상을 담은 브이로그는 마냥 낯설지만은 않은데요. 영상 속의 그들이 근본적으로는 우리와 닮아있기 때문입니다. 그들 역시 마음에 드는 옷을 찾기 위해 한참을 쇼핑하고, 사랑하는 사람과 휴일을 보내는 평범한 일상을 살고 있기 때문이죠. 

  이렇듯 익숙하면서도 낯선 모습들을 통해 단기적인 여행으로는 느낄 수 없는 해외의 일상적인 삶을 영상으로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죠. 뿐만 아니라 해외여행, 이민, 유학, 해외 취업 등 해외에서의 다양한 활동을 기대하는 시청자들에게 그들의 경험담과 실제 생활을 통해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도 있다니. 지금 당장이라도 보고 싶네요.

 

    우리 함께 준비해 볼까요?

브이로거 혜인이 시청자들과 수다를 떨며 결혼식에 갈 준비를 하고 있다. 
브이로거 혜인이 시청자들과 수다를 떨며 결혼식에 갈 준비를 하고 있다. 

‘겟레디윗미(GRWM)’ 브이로그
-혜인 (heimish)


나 자신을 한껏 꾸며보고 싶은 날이신가요? 하지만 혼자서 준비하는 건 지루하시다고요? 그렇다면 ‘겟레디윗미(GRWM·Get Ready With Me)’를 추천합니다. 겟레디윗미는 말 그대로 브이로거를 비롯한 유투버들이 외출을 준비하며 의상, 화장, 헤어 등을 꾸미는 과정을 담은 영상인데요. 영상을 보는 시청자들도 게시자와 함께 외출을 준비하는 듯 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는 게 큰 매력이죠.

  실제로 뷰티 유투버 ‘리수’의 겟레디윗미 ‘같이 준비해요’는 평균 약 30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꾸준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기존의 뷰티 콘텐츠가 뷰티 전문가가 일방적으로 메이크업을 가르쳐주는 것을 목적으로 했다면 최근의 겟레디윗미는 ‘함께 하는’ 뷰티 콘텐츠이기 때문이죠.

  20분 남짓의 영상 속에서는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오늘의 날씨, 좋아하는 음식의 맛, 친구와 있었던 황당한 에피소드 등의 일상적인 이야기에서부터 자신만의 화장 노하우까지. 소소하면서도 유용한 이야기들을 들으며 함께 준비하다보면 어느새 지루했던 혼자만의 외출 준비도 활기와 즐거움으로 가득 찰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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